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다리 저는 사람(김기택)
2009년 03월 04일 10시 35분  조회:1522  추천:12  작성자: 김철호

꼿꼿하게 걷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춤추는 사람처럼 보였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그는 앉았다 일어서듯 다리를 구부렸고
그때마다 윗몸은 반쯤 쓰러졌다 일어났다.
그 요란하고 기이한 걸음을
지하철 역사가 적막해지도록 조용하게 걸었다.
어깨에 매달린 가방도
함께 소리 죽여 힘차게 흔들렸다.
못 걷는 다리 하나를 위하여
온몸이 다리가 되어 흔들어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기둥이 되어 우람하게 서 있는데
그 빽빽한 기둥 사이를
그만 홀로 팔랑팔랑 지나가고 있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9 [시]바위(유치환) 2011-08-19 0 2433
118 [시]기빨旗(유치환) 2011-08-19 0 2144
117 [시]너에게(유치환) 2011-08-19 0 2298
116 [시]마라의 결혼식(김경후) 2011-08-09 0 2302
115 [시]그날 말이 나오지 않는다(김경후) 2011-08-09 0 2169
114 [시]죽은 아기의 집(김경후) 2011-08-09 1 2549
113 [시]침대(김경후) 2011-08-09 0 2311
112 [시]흡(吸)(김경후) 2011-08-09 0 2365
111 [시]칼(김경후) 2011-08-09 1 2193
110 [시]가재미.3(문태준) 2009-12-10 21 2614
109 [시]가재미.2(문태준) 2009-12-10 22 2587
108 [시]가재미.1(문태준) 2009-12-10 16 2136
107 [시]소나기(김안) 2009-09-23 43 2532
106 [시]비닐봉지가 난다(이원) 2009-09-23 19 2363
105 [시]거짓말(위선환) 2009-09-23 20 2593
104 [시]조개를 굽다(심언주) 2009-09-23 24 3233
103 [시]문명의 식욕(배한봉) 2009-09-16 13 2336
102 [시]사막에서는 그림자도 장엄하다(이원) 2009-09-16 20 2486
101 [시]아득한 성자(조오현) 2009-09-16 22 2023
100 [시]모네의 저녁 산책(조연호) 2009-09-16 37 2288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