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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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계(보들레르[프랑스)]
2009년 03월 18일 14시 31분  조회:1198  추천:7  작성자: 김철호

시계! 무섭고 사정 없고 불길한 신
그 손가락이 을러메며 우리에게 말한다
"명심해! 설레는 고통들이 질겁한 네 심장에
곧 꽂힐 거다 마치 과녁을 맞히듯이"

마치 무대 뒤로 사라지는 공기의 요정처럼
안개 같은 쾌락이 지평선 쪽으로 도망칠 거고
사람마다에게 철철이 허락된 즐거움을
순간마다가 한 조각씩 내게서 뜯어먹고

한 시간에도 3천 6백 번 초는 속삭이지
명심해! ㅡ 현재는 그 벌레 같은 목소리로
재빨리도 말하지: 나는 이미 과거야 그래서 나는
더러운 내 빨대로 네 생명을 빨아올렸어

낭비자여! 리멤버! 수비앙 똬! 에스토 메모르!
<내 쇠목청은 온갖 나라말을 다 지껄이거든>
익살맞은 인간아 1분 1분은 바로 노다지
금을 가려내기도 전에 버려서는 안 되지!

시간이 속임수 없이도 번번히 따는
걸귀같은 노름꾼임을 명심해 이건 철칙이야
낮은 줄어들고 밤은 늘어나지
명심하라고
심연은 노상 목이 마르고 물시계는 물이 마르니

곧 시간이 치겠지 그때는 거룩한 우연도
아직은 처녀인 네 아내 존엄한 미덕도
<오! 마지막 주막집!>뉘우침마저도
모두가 네게 말할 거다: 죽어라 늙다리야
이젠 늦었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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