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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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몬 애가(다까무라 고오따로오[일본])
2009년 03월 18일 14시 37분  조회:2015  추천:9  작성자: 김철호

그렇게도 당신은 레몬을 기다렸다
슬프고도 하얗게 밝은 죽음의 침상에서
나에게서  얻은 한 개의 레몬을
당신의 고운 이가 소리내며 깨물었다
싱그러운 향기가 풍긴다.
그 몇방울의 하늘이 주신 레몬의 맛은
선뜻 당신의 의식을 정상으로 되돌렸다
당신의 푸르고 맑은 눈이 빛나며 웃는다
나의 손을 꽉 쥐는 당신의 건강함이여
당신의 가슴에 비바람은 부는가
이와 같은 생명의 갈림길에서
지에꼬는 옛날의 지에꼬가 되고
일생의 사랑을 한순간에 비췄다
그리고 얼마 후
젊었을 때 산에서 하듯 큰 숨을 한번 몰아 쉬더니
당신의 호흡은 그대로 멈추었다
사진 앞에 꽃은 벗꽃 그늘에
시원스레 빛나는 레몬을 오늘도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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