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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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림의 노오란 잎사귀(남영전)
2009년 04월 14일 10시 22분  조회:1387  추천:15  작성자: 김철호

나뭇가지 서로 물어뜯고
나무줄기 서로 물어뜯고
나무뿌리 서로 물어뜯어
쉼없이 물어뜯고
쉼없이 다투면서
솟구치는 피 깡그리 소모해
나중에는
노오란 얼굴들만 남았다.

끊임없이 서로 다투고
끊임없이 서로 물고뜯어
노오란 얼굴마다
피를 보태지 못하고
원기를 보태지 못해
춘하추동 언제나
노랗구나 노오랗구나.

한스럽고 가탄스런 노오라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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