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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족이란?
친구들이 간만에 모여 술을 마시면서 서로의 근황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술기운이 조금 들자 모두들 오히려 말이 적어졌다. “고향을 떠난지도 몇년에 됬나?벌써 7년인가?” 누군가 다운된 어조로 말을 떼자 모두들 공감에 한숨이 가득하다.담배만 애꿉게 태워진다. 그 누구는 대학교 졸업하고 타지에 취직하면서 4년동안 타지에서 혼자 구정을 보냈다고 한다. 그 누구는 고중을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서부터 고향을 떠났는데 어언간 8년도 된다고 한다.그 누구는 부모님이 곁에 안 계시니 고향에 돌아가도 집이 집같이 않다고 한다.그 누구는 구정이 될때마다 친척집에 가서 구정을 지내는것이 이젠 슬퍼진다고 한다.그 누구는 올해도 생일에 혼자 쓸쓸히 술을 마셨다고 한다.
예전엔 고향이란 가족과 같은 의미로 고향하면 가족이 떠올랐고 가족하면 고향이 떠올랐지만.
언제부턴가 우리에겐 고향이란 옛말이 되였고 추억이 되여 버렸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겐 집이란 부모님이 안 계시는 텅 빈 여관처럼 되여 버렸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겐 구정이란 차마 혼자서 고독을 못 이겨 가까이 있는 친구집이거나 친척집을 찾아 그나마 따뜻함을 찾는 괴로운 시간이 되여 버렸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겐 가족이란 보고 싶어도 당장 달려가 볼수 없는 그런 개념적이지만 생각하면 눈물겹게 그리운 단어가 되여 버렸다.
젊었을때 크게 분투해보자. 직장이나 비지니스에서의 이익관계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지. 시간이 나면 부모님 만날러 갈거야. 조금만 참자. 이 모든것이 참 슬픈 주문처럼 우리 자신을 마비시켜왔던것 같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바삐 지내온것 같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남에게 무언가 보여주기 위해서 살아온것 같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것을 얻었지만 너무나 많은것을 잃은것 같다.
가족은 그 언제나 그 어디까지나 나 자신을 꼭 이해할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가족처럼 우리 자신을 이해할 사람이 이 세상에 또 누가 있으랴?하지만 우리는 그런 이해의 감정뒤에 묻혀진 가족의 고독과 서운함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피부로 혹은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고 지내오지 않았던가?
술을 마시면 모두가 마음이 약해진다.모든 정서와 감정이 눈가의 눈물로 되여 흐른다.그동안 괜찮은척 하면서 혼자서 고독과 슬픔을 이겨냈던 우리 자신이 불쌍하게 생각될때가 많다.하지만 어떡하랴?현실앞에 우리는 또 아무렇제 않은듯 울음 먼저 웃으면서 걸어야 하는걸.
가족이란 참 신기하다. 거리가 아름다움을 남겨 주지 않는다. 가족이란 함께 있어야 하는것이다.멀리 떨어져 있으면 서로가 서로에게 다 괜찮다고 거짓말을 한다.또 그것이 거짓말인것을 서로서로 손금 보듯이 알면서도 말없이 말없이 그리워 한다. 영원이란 이 단어는 세상에서 제일 취약한것이라고 생각한다.항상 영원일것이라 생각하지만 언젠가 정신을 차려보면 영원이 옛말로 되여버릴때가 많다.가족이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괜찮다고 생각하지 말라.자칫하면 괜찮다는 그 단어에 평생의 후회를 가질지도 모른다.
한 친구가 몇년만에 한국에 있는 부모님한테 가서 구정을 보냈다가 귀국할때 어머님을 모시고 귀국해서 부랴부랴 병원을 뛰여 다녔다.어머니가 갱년기동안 많이 아팠는데 멀리 있다보니까 그렇게 심각한줄 몰랐다고 한다.후회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지금쯤 나의 부모님을 무엇을 하고 계실까?
큰 마음을 먹고 올해에는 대학졸업후 4년동안 분투해왔던 소주를 떠나 부모님이 있는 도시로 떠날려고 한다.작은 도시지만 가족이 있다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다.친구들이 나의 이런 결정을 듣더니 너무너무 부러워 한다. 참,단순히 가족곁으로 돌아가는것인데 언제부터 우리에겐 이것마저 서로 부러워 하는 사치로 되였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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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겠습니다.
이후에 똑같은 일이 없도록 명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