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그리움
시/김혁
엉크러진 황혼속으로 흘리고 흘렸던 꿈쪼각들이 묻혀져 가고,나는 낯선 사람들속에서 홀로 물끄러미 서서,이 낯선 세상과 부딪쳐 산산히 깨여진 음모陰謀들로 퍼즐을 맞추고 있었다.
세월이 가면서 내 손에 쥐여주었던 한자루 비수엔 어느날부터 누런 옛말처럼 누런 녹이 쓸기 시작했고,그것으로 내 기억을 파헤쳐 회를 떳더니 한잎한잎 피 비린 쇠냄새만 눈물겹게 그윽하더라.
더 깊이 더 깊이 어둠을 더듬어 별을 찾아라,
웨쳐서는 안된다
찢어서도 안된다
무릎 꿇어도 안된다
얼룩 진 꿈자리에서 문지 가득 쌓인 그리움 안고
한잎 한잎
꽃나비들이 별을 따라 날아 오르면
낯선 그리움이 말라버린 심장으로 사품치며 흘러 든다.
장백산 2013년10월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