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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다.
글/김혁
이상하다.
어제까지 그립던 커피향이 쓰거워 나고
그녀의 진한 입술사이로 고집스레 스며드는
우리의 이야기는 있은듯 없은듯
이상하다
작년 가을에 잃어버렸지만
어쩐지 자꾸만 그리워 나는 라이라크향
오월의 하얼빈은 라이라크가 피는 계절이라고 한다
그녀는 나를 모르는듯
나도 그녀를 모르는듯
그녀와 나는
커피를 쓰겁게 마시고 있지만
이상하다
그때엔 멀고도 멀던 오늘날
그녀와 나는 이제 낯선 사람이 되여야 한다는것.
송화강잡지 2010년5월호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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