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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가을에 피는 녀인
2013년 08월 20일 23시 50분  조회:979  추천:0  작성자: 金赫

가을에 피는 녀인

 

 

  시/김혁

 

 

 

 

 

하늘이 싫어서가 아니란다.

 

어느날 아침 깨여나고 보니 사랑같은 하늘이 그리고 하늘같은 사람이 갑자기 미워져서 쓰거운 여름의 하늘을 가로 접고 세로 접어 꼬독꼬독 맛있게 씹어버린 그녀가 말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그녀는 고개를 수그린다.하늘이 입안에서 산산히 깨여질때 우뢰처럼 터지던 그 신음소리를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후련하단다.

 

그녀에겐 하늘이 부끄럽단다.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그립단다.요즘 매일과 같이 짜증나게 내리는 비때문에 저도 몰래 울어버렸다며 그녀는 여름을 커피에 타 맛있게 마시고 있었다

 

그 남자는 죽었다고 한다.그녀의 마음속에 쌓아 올린 그 남자의 무덤가에서 그녀는 자꾸 길을 잃는다고 한다.그 남자는 무덤안에서 그녀는 무덤밖에서 그리고 그 무덤은 그녀의 가슴안에서,하루하루 커지는 그리움이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임신했다며 말도 안되는 루머로 아니꼬운 눈빛을 가시처럼 뿌려준다고 한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그 웃음은 커피처럼 쓰거웠지만 그녀는 분명히 웃고 있었다.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그립단다.가을이 오면 되겠죠?가을이 오면 그녀는 한송이 꽃으로 피여나고 싶다고 한다.한송이 꽃으로 피여나서 겨울을 기다리고 싶단다

 

그리고 그 남자를 사랑했단다

 



흑룡강신문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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