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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너는 가로
나는 세로
누구나 걸어야 할 방향이 있듯이
얼기설기 교차된 망에 깔려
부등켜 안고 울어야만 하는 운명
눈물 접어 배낭을 메다
길고 먼 지평선 너머
지고 있는 계절
파란 많은 운명의 언덕에
이른 봄 진달래꽃 피를 흘린다
달에 별 가듯
별에 꿈 가듯
옷깃을 저미는 새벽이 멀지 않아
뒤척이고 있는 꿈자리
누군가 그어놓은 올가미같은 사랑
이보다 더 진실한 거짓말이 없지
무심코 버려진 장기쪽처럼
사품치는 초하의 강가에 서서
눈이 멀도록
목 놓아
목 놓아
사랑을 울어야 하는
장기판같은 매듭진 운명,
운명!
"장백산"잡지 2011년 제 6호 ,P223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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