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맛
—5월13일 어머니날에 부쳐
주방에서 작은 체구로 항상 바쁘시다
야채를 깨끗이 씻느라
고기를 이쁘게 써느라
기름연기도 많아질세라 조심스럽게
아들놈 배 고플을세라 정신없이 서두르시고
짜거울가봐 아니 싱거울가봐
몇번이고 맛을 보시면서도
항상 시름 놓이지 않아
미안한듯 조마조마 하시는 엄마
맛있겠는지 모르겠구나
짜갑냐 아니 싱거운가?
에구 이 몹쓸 나이 먹으며 맛이 가는 바람에
그것도 모른채 맛투정만 부렸던
내가 오늘처럼 얄미울수가 없지
엄마라고 맛을 잃고 싶었을까
오히려 항상 미안해만 하시던
죄없는 우리 엄마
세월이 가면서 엄마의 입맛을 거두어갔지만
그 언제까지나 그 어디에서도
항상 목 메이게 그리운
엄마의 싱그러운 그 맛
엄마.나 감자채 먹고 싶어,얼른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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