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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 시인 김경희 篇
2024년 08월 23일 06시 45분  조회:416  추천:0  작성자: 죽림
거미줄 (외7수)/김경희
2021년 11월 12일 09시 41분  작성자: 문학닷컴

거미줄 (외7수)

□ 김경희


낭창낭창 바람이 불어도

끊기지 않는 선의 미학

 

한뜸한뜸 무늬 잡은

엄마 사랑 꽃방석

 

허공중에 걸리여

그리움 자아낸다.

 

아빠향

 

바람에 하느작이는

귀룽나무 흰 잎사귀

 

바람타고 날아드는

실큼한 향기

 

어쩌면

희끗희끗 머리칼이

땀내 싣고 날리는가

 

마음 덥혀 안겨오는

아빠향.

 

그대 봄이 온다

 

그대 다가오는 소리에

풀잎은 푸른 물 머금고

여린 맘 활짝 열어

나막신 끌고 마중 나선다

 

의젓이 다가서는 그대 모습에

민들레는 노란  옷 받쳐입고

수집음에 젖어

이쁜 미소를 짓는다

 

그대 봄을 맞는다.
 

징검다리

 

물수제비 날리여

징검다리 놓는다

각일각 야위여가는

서산해를 지켜보며

 

유독 님만이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

주홍시가 익어가는

사랑다리를 놓는다.

 

숲 사랑

 

눈을 감고 귀를 열면 들려요

귀를 막고 눈을 열면 보여요

마음 안에 들어와 앉은

숲처럼 설레이는 사랑

울대마저 꼴깍이게 하는 그대 사랑이

이 한몸 다 녹여가요

사랑해요

가을 숲 그대

 

꽃에 담아보는 마음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생긴

빈 자리 하나

 

그 빈 자리에 구절초를 따다 심었다

주옥 같은 꽃 빈 마음 꽉 채워달라고

 

소금같이 귀한 사랑이였음을

왜 이제야 알게 되는 걸가

 

사무치는 사랑을

구절초에 담아본다.

별에서 온 사랑

 

창문 밖 빠끔히

지켜보는

작은 별 하나

 

작은 마음에

작은 별 하나 심는다

 

어느새 안기여주는

은은한 향기 한올

 

톡톡 뛰는 심장이 느끼고

살풋 웃는다

 

별의 사랑이여.

 

락화류수

 

피고 있는 꽃은 설음을 모른다

봄기운에 젖어 열창 할 뿐이다

부서지는 아픔을 겪을 때라야

는개 속을 헤매고 있었음을 느낀다

목청 떨어 웨치고 싶어도

이젠

동동 떠가는 상처부스러기들 뿐

  아픔이 강물 덮고 흐른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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