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조선족시인 심명주 篇
동주의 순이가 되어
2018년 03월 08일 작성자: 명주
동주의 순이가 되여
-명동소학 옛터에서
심명주
명동의 하오 바람은 아직 어립니다
고작 백년을 불었을 뿐
구수한 촌부로 낡아온 옛터들과
철야를 바장이고도 사뭇 씩씩한
별들과 아직 파라니 젊은 하늘
이곳에 동주의 순이가 있습니다
고르로운 볕살을 아우라 삼아
걸어오는 남자, 명동의 사나이
그이 앞에
늙은 세상은 더 이상 춤추지 못하고
불탄 자리 오롯한 여기에서
옛 교가 부르며 명동의 하루
동주의 순이로 환생하여 봅니다
청색의 생가 사진속
바라만 보아도 더불어 푸르게 물들것 같은
미간이 강인한 북간도 명동 오라버니
아련한 눈빛에서 흘러나오는
숲같이 깊은 이야기들
륙도하는 뜨거운 한밤의 암등을 싣고
선바위와 어슷이 눈맞춤하며
느린 걸음 재촉합니다
이곳에서 순이가 되여
남의 나라 륙첩방에 누워 보고
현해탄 아스라이 관부선 걸음걸음
연희대와 숭실대 그리고 더기 우의 은진중학
오늘 하루 순이가 되여
우물과 굴뚝과 새벽바람 막아주는 한지 바른 창문에
육신이 어디서 가루로 빻아졌든
꿈엔들 잊었을가 동주의 청산, 여기 명동을
북간도 백살의 끼끗한 오라버니
오늘 하루 그 넋에 손 포개여
나도 북간도 한낱 토종 계집애
동주의 순이가 되여, 순이가 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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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심명주 필명: 명주, 가람
길림대학 외국어학부 졸업 북경로신문학원 수료 1992년부터 (주)러시아 중국무역회사 근무 편집 기자, 연변문화예술연구센터 문화연구원 력임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 회원 시, 수필, 칼럼 등 각종 간행물에 발표 시집 "간밤에 꽃이 피였습니다" 간행 연변일보 시부분 대상 수상 제10회 연변지용제문학상 수상, 년도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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