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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파시인 - 조지훈
2015년 04월 17일 22시 30분  조회:4719  추천:0  작성자: 죽림

 

 

 

경북 영양의 주실마을은 실학자들과의 교류로 일찍 개화한 마을이면서도

일제 강점기에는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던

지조 있는 선비의 마을로 알려져 있다.

 

 

 

 

 

 

 

주실마을은 조지훈의 고향이며

호은종택은 조지훈 생가이다.

 

 

 

 

 

 

조지훈은 1920년에 호은종택에서 출생하였으나

부친을 따라 1936년에 상경할 때까지 성장기를 본가에서 보냈다.

이곳은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조지훈 생가, 방우산장이다.

 

방우산장(放牛山莊)은 조지훈이 생전에 '방우산장기'라는 수필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집에 붙인 이름이다.

 

 

 

 

 

 

 

주실마을의 지훈문학관은 청록파 시인이자 지조론의 학자 조지훈을 기리기 위해

2007년에 건립한 문학관이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 (1920 ~ 1968), 본명은 동탁.

 

<소월과 영랑에서 비롯하여 서정주와 유치환을 거쳐 청록파에 이르는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함으로써

20세기의 전반기와 후반기를 연결해준 큰 시인입니다.

 

1939년 '문장'지의 추천을 받고 문단에 데뷔한 이래,

해방 후 김동리 등과 함께 청년문학가협회를 창립,

문학의 순수성과 민족문화운동에 힘썼습니다.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의 한 사람이었으며

'승무', '풀잎 단장', '역사 앞에서', '봉황수' 등

250여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조지훈문학관에는 그의 삶과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쪽 벽면에는 조지훈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빼곡하다.

보통 저 당시 가난했던 문학가들은 남겨진 사진이나 자료들이 많지 않은데

조지훈은 부자였기 때문에 사진도 많고 자료들도 거의 그대로 전해진다고 한다.

 

 

 

 


헤드폰을 끼고 조지훈의 육성 시낭송을 들을 수 있는 곳.

 

 

 

 

 



조지훈의 부인 김난희 여사가 붓글씨로 쓴 조지훈의 '완화삼' 시








지훈문학관 뒤편에 조성된 '지훈시공원'에는

조지훈 동상과 20여개의 시비가 건립되어 있다.

 

 

 

 

 


조지훈의 대표시인 '승무'

 

승무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

.

.

 

 

 

 

 




낙화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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