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와 시지기

최후의 한 넋
2015년 06월 24일 21시 46분  조회:1519  추천:0  작성자: 죽림
 

 

∙시∙ 최후의 한 넋(외2수)
 
 
 
 
 
 
 

                                                    

 

    오늘도,

  어물쩍 슬커덩 톱장이들 잔치판이다가

  응근짝 어슬렁 도끼장이들 푸줏간이다가

  한 이파리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늦은 오후,

  왈칵벌컥 고갈되여가는 눈,

  코, 비영비영 문드러져가고 있슈

  흐물흐물 황들여져가는 귀,

  입, 웅성웅성 흐너뜨려져가고 있슈

  히룽히룽 도난당하고 있는 알,

  그리고, 모든것,-...

  또…

  어물쩍 슬커덩…

  응근짝 어슬렁…

  재 너머너머

  또 다른 한 이파리무리들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찰나,

  사슬과 사슬들이 끊히는 소리

  소소리 생아우성으로 철철 나붓기고

  저 드넓은 하늘도 구멍 펑 뚫려져

  시허연 소금밭 뒤집어쓰고 있슈

  해달별 초침 헝클어져 지지콜콜 앓고

  티끌 실컷 먹고 북망산에 오르고 있슈

 

  그 어느 날 새벽녘,

  최후의 한 넋과 이파리 쓰러질 때…

  앗,- 도롱이가에서 폴짝폴짝 뛰놀며

  개굴개굴 구성지게 윤흐르며 울어대던

  성스러운 논두렁 청개구리들은?!…

 

  —오늘도, 당신의 날씨는,-

          모두들 무사함둥…

 

 

  비술나무타살사건, 그리고…

 

    수양버들골목은 숨박꼭질하다

  줄무늬하며 달려오고

  소나무골목도 외발뜀놀이하다

  리듬결로 달려오고

  백양나무골목도 소꿉놀이하다

  잔물결로 달려오고

  울 외삼촌 눈곱만한 신수리부를

  켜켜이 뿌리치고 달려와

  어깨친구 흥얼흥얼 하는

  비술비술 비술나무골목,-

 

  이파리 움트는 소리

  색바람 다 쫓아먹기전

  새소리와 함께 억장 너머

  파아랗게 들려오던 골목,-

 

  열두폭치마저고리 정다운 손톱여물과

  두루마기들의 풋풋한 발자국소리도

  새하얗게 번져가고 번져오던 골목,-

  보리밭 꺼이꺼이 꿰질러 달려온

  돌담길 사이 사이로

  가지 가지마다의 애환과 함께

  별빛 달빛 해빛 천만억겁

  올망졸망 걸어놓던 골목,-

 

  얼쑤,- 오늘, 백여년 세월네월

  파아란 꿈자락 쓸어진다

  향기로운 사과배를

  뒷골목으로 시집 보낸채

  둥기당당 가야금 열두가락

  억박자로 끊힌채

  들숨과 날숨,

  저 그늘과 저 티끌마저도

  애처로이

  애처로이

  새까맣게 너부러진다…
 

  후유,- 아름드리 명운 서리고 서린

  비술나무 나이테 음반에서

  유구한 해란강 전설과

  그 궤적의 광음과 함께

  애달피

  애달피

  장송곡으로 흘러나오는 이때,

 

  뭇새들과

  뭇잡소리들과

  뭇티끌들과 함께

  새하야니

  새하야니

  골수없는 철부지 라침판 찾는라

  너, 나, 그,-

  처절히 처절히 갈팡질팡 하고 있는,

  바로 이때…

  

 

      —당신들의 들숨과 날숨,-

         모두들 무사함둥…

 

 

  향음별곡

 

    이 강,

  저 강,

  두루마기 가랭이에서

  서러이 서럽게 털어버리다

  이 산,

  저 산,

  열두폭 쪽지게에서

  한스레이 한스럽게 내려버리다

 

  햇발도 열두발짜리 막치기-버빡골

  달발도 열두발짜리 막치기-버빡골

  별발도 억만겁짜리 막치기-버빡골

  개꼬리같은 조이삭이다가

  애기밥통같은 감자무우이다가

  명태눈알같은 보리쌀이다가

  시래기토장국 구수히 불러 모음이다가

  또개걸윷모뒷똘 얼쑤 쾌지나칭칭이다가

  건너 건너

  넘어 넘어

  하아얀 백토길 휘익- 휙- 둘러

  흑토벽 꿰지러 옮아 옮아

  새하야니

      새하야니 나붓기다...

 

  저 성스러운 나붓김속,

  너머,ㅡ

  옥좌(玉坐)도 밉다 미워

  옥관(玉冠)도 싫다 싫어

  옥쇄(玉璽)도 더더욱 가거라

  ...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렇게도 찬란했던

  버빡골의 씨알밤과 함께 살고지고...

 

  ㅡ버빡골님들,-

     모두들 무사함둥...

 

                                             <<흑룡강신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7 어머네와 아부제 2024-08-23 0 124
126 죽림동 부모님께 드리는 헌시 2024-07-13 0 165
125 벗님네들, 시지기 竹林은 지금도 "시음병"으로 앓고 있다... 2024-07-06 0 163
124 詩~~~ "새벽", "하늘"...(길림신문, 2024.5.16) 2024-06-28 0 193
123 [생태풍자담시] -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김승종 2022-05-14 0 491
122 [현지창작詩] - "두만강 새 이야기", "방천촌의 뚝심" 2022-01-07 0 529
121 [현지창작詩] - "군함산 비들기" 2021-11-26 0 538
120 {수필} - 고향의 오솔길을 톺으며.../"연변일보" 해란강부간 제1814기 2021-10-31 0 562
119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 장백산 2021-09-22 0 567
118 화룡현 로과향 죽림동... 和龍縣 蘆菓鄕 竹林洞... 2021-08-05 0 541
117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 경북일보 2021-07-12 0 650
116 김승종 譚詩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 도라지 2021-07-03 0 521
115 김승종 譚詩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 료녕신문 2021-05-29 0 613
114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속에"... / 송화강 2021-05-25 0 528
113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 연변문학 2021-05-25 0 515
112 김승종 譚詩 "내 고향은 그 언제나..." / 연변일보 2020-12-25 0 873
111 40여년 문학생애 신토불이... 모든 것 부질없어라... 2020-01-28 0 1339
110 길에 길을 묻다... 2019-12-05 0 1448
109 아버님, 이를 어찌 하람니껴... 2019-12-04 0 1595
108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2019-12-01 0 1411
107 트렁크행진곡 2019-11-28 0 1327
106 "7천만"에게 보내는 향서 2019-11-28 0 1245
105 하늘, 새벽, 떼목, 진달래동네... 그립다... 2019-11-28 0 1196
104 죽림= 시 "새벽", 중문 번역 시 - 韓永男 2019-09-26 0 1073
103 죽림= 시 "새벽", 중문 번역 시 - 金學泉 2019-09-26 0 1293
102 시지기는 늘 "하늘"과 "종"과 "그리고"와 함께 하며... 2019-08-18 0 952
101 [가사 한토막] - 죽림동 어머님 2019-08-03 0 980
100 [가사 한토막] - 죽림동 아버님 2019-08-03 0 1024
99 [그때 그시절] - 잊혀져가는 "문학축제"들... 2019-02-26 0 1464
98 "별"을 불러보는 시간입니다... 2019-02-22 0 1122
97 "고삐", 개, 그리고 그라프... 2019-01-13 0 1046
96 [그때 그시절] - 사진 한컷 = "두만강여울소리"와 함께... 2018-11-14 0 1072
95 시지기도 왼쪽에 서서 한컷 찰칵... 2018-10-29 0 1394
94 동시인 강려 동시 "벌레들의 별명"과 시지기 죽림 "패러디동시" "별레들 별명의 '반란' " 2017-12-22 0 1488
93 한글권 <<록색문학평화>>을 위하여... 2017-11-12 0 1375
92 시지기는 시지기인가 시지기이지 그리고 또 시지기이지... 2017-11-02 0 1386
91 시혼과 함께 새하야니 새하야니ㅡ (시집을 갈무리하며...) 2017-06-18 0 1434
90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28) 2017-06-15 0 1650
89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27) 2017-06-14 0 1459
88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26) 2017-06-12 0 1367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