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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김춘수 - 꽃을 위한 序詩
2015년 12월 17일 02시 19분  조회:4295  추천:0  작성자: 죽림
 
 

꽃을 위한 서시(序詩)

 

김춘수(金春洙)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存在)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시어, 시구 풀이]

 시방 : 지금. 금시

 위험한 : (함축) 사물의 본질적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짐승 : 무지한 존재의 상징어

 손 : (상징) 일상적인 행위의 표상

 미지(未知)의 : 아직 모르는, (함축) 인식되지 않은

 까마득한 : 무지의 상태를 상징하는 ‘어둠’을 더욱 의식화하는 시적 효과를 가져 옴

 존재(存在) : (함축) 인식, 삶

 무명(無名) : 이름이 알려지지 않음, (함축) 앞의 ‘미지’와 의미 상통하는 낱말/인식되지 않은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 나는 지금 사물의 본질적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한 존재이다.(상징법. 현재법)

 까마득한 어둠 : ‘무지의 상태’의 상징이다. 즉 ‘너’의 존재를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존재(存在)의 흔들리는 가지 끝 : 삶이라는 불안정한 상태. ‘까마득한 어둠’과 더불어 존재론적 입장에서 사물 자체에 대한 인식에 회의(懷疑)를 드러낸 표현이다.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 자신의 의식을 깨우기 위한 자세로 지난 추억을 일깨우고. 대상이 자아[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서는 계기를 보여 준다.

 나의 울음 : 존재의 의미를 밝히려는 시적 자아의 노력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 ‘신부’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꽃을 말한다. 언제나 제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사물의 본질적인 의미로 작자의 의식 세계를 결론적으로 정리하여 형상화하고 있는 중심어이다. 여기서 ‘·····’은 시상을 정리하기 전의 침묵으로, 이를 통하여 시적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핵심 정리]

 지은이 : 김춘수(金春洙, 1922- ) 시인. 경남 충무 출생. 사물의 사물성(事物性)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시를 주로 쓰며, 특히 시에 있어서 언어의 특성을 다른 어떤 시인보다 날카롭게 응시하며 존재론적 세계를 이미지로 노래하였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관념적, 철학적, 주지적

 어조 :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남자의 목소리

 심상 : 비유적, 상징적 심상

 구성 :

   1연  사물의 내재적 의미를 알지 못하는 나

   2연  아무런 의미도 부여 받지 못하고 있는 존재

   3연  어둠을 비추기 위해 자기 의식을 일깨움

   4연  깨어 있는 의식으로 대상에 대한 추구 노력

   5연  사물의 본질적 의미는 언제나 미지의 상태

 제재 : 꽃

 주제 : 꽃(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적인 의미 추구

 출전 : <꽃의 소묘(素描)>(1959)

 

 ▶ 작품 해설

  이 작품은 구체적인 심상을 제시하지 않고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명상적인 세계에 대한 사색의 과정만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난해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시는 존재 탐구라는 주제 의식을 토대로 하여 쓰여지는 것으로, 시를 정서 표출의 과정으로 보기보다는 존재 그 자체를 규정하는 진실한 세계로 보는 데서 창조된다. 따라서, 시적 의미는 모두 ‘존재의 본질 규명’이라는 한 가지 명제에 집중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시에서 ‘너’와 ‘신부’는 시적 자아가 끊임없이 추구해 오던 존재의 본질을 상징한다. ‘나’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른 채 존재 탐구를 향해 고난의 몸짓을 거듭하지만, 존재는 얼굴을 가리고 좀처럼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이 바로 화자의 진술 내용의 핵심이다.

 

 이 시에서 ‘꽃’은 사물에 내재해 있는 본질 혹은 본질적 의미로 해석된다. 1연에서 ‘나’를 위험한 짐승이라고 하는 까닭은 ‘너(꽃, 사물)’의 참된 의미를 잡으려고 내가 손을 뻗치는 순간 그 대상이 되는 사물의 본질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언제나 ‘꽃’ 즉 대상의 참모습을 잡으려고 하지만 그것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2연이 노래하듯이, 꽃은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사람이 사물을 인식하는 행위가 있어야 가능한데, 존재의 참모습으로서의 꽃은 인식될 수 없으므로 이름도 없이 머무르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3연에 보이는 ‘무명(無名)의 어둠’이란 이처럼 사물의 본질이 드러나지 않는 세계의 상황을 간결하게 압축한 구절이다. 시인은 이 괴로운 세계 속에서 밤새도록 운다. 그리고 그의 깊은 슬픔은 4연의 독백처럼 존재의 어둠으로 가득 찬 세계를 떠돌다가 마침내 돌에 스민 금(金)으로 차갑게 굳어질 것이라고 예감된다. 울음으로 표출된 슬픔이 ‘돌개바람’이 되어 떠돌다가 석탑 속의 금으로 응결되리라는 시상은 매우 예리하고도 참신하다. 5연은 이러한 안타까움과 슬픔으로부터 솟아 나오는 ‘나’의 간절한 부름으로 끝맺어진다. ‘얼굴을 가리운 신부’는 곧 영원히 잡을 수 없는 ‘꽃’이요, 존재의 본질에 해당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춘수 시비

위치 :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 자연휴양림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1922. 11. 25 경남 충무~2004. 11. 29 경기 분당.)

시인.

서구 상징주의 시이론을 받아들여 초기에는 그리움의 서정을 감각적으로 읊다가, 점차 사물의 본질을 의미보다는 이미지로 나타냈다.

 

경기중학교를 거쳐 1940년 일본대학 예술과에 입학했다. 1942년 퇴학당했으며 사상이 불순하다는 혐의로 경찰서에 6개월 동안 갇혀 있다가 서울로 송치되었다. 1945년 충무에서 유치환·윤이상·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만들고, 노동자를 위한 야간중학과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46~48년 통영중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조향·김수돈 등과 동인지 〈노만파 魯漫派〉를 펴냈다. 1952년 대구에서 펴낸 〈시와 시론〉에 참여해 〈시 스타일 시론〉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1956년 유치환·김현승·송욱 등과 시동인지 〈시연구〉를 펴냈다. 해인대학교·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다가 1964년 경북대학교 교수로 취임, 1978년까지 재직한 뒤 이듬해 영남대학교로 옮겨 1981년 4월까지 재직했다. 1981년 제5공화국 출범과 함께 제11대 전국구 국회의원이 되었다. 당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신군부 정권에 참여하여 정계에 진출한 것에 대해 많은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1986년 한국시인협회장, 1991년 한국방송공사 이사를 역임했다.

 

 

 


 

 

 

 

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거리에 비 내리듯                                     


거리에 비 내리듯 
비 개인 다음의 
하늘을 보라. 
비 개인 다음의 
꼬꼬리새 무릎을 보라. 발톱을 보라. 
비 개인 다음의 
네 입술 
네 목젖의 얼룩을 보라. 
면경(面鏡)알에 비치는 
산과 내 
비 개인 다음의 봄바다는 
언제나 어디로 떠나고 있다. 
        

 

 

 

가을 저녁의 시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세상 외롬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 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시 1                                                     

 

동체에서 떨어져 나간 새의 날개가
보이지 않는 어둠을 혼자서 날고
한 사나이의 무거운 발자국이 지구를 밟고 갈 때
허물어진 세계의 안쪽에서 우는
가을 벌레를 말하라.
아니
바다의 순결했던 부분을 말하라.
베고니아의 꽃잎에 듣는
아침 햇살을 말하라.
아니
그 울음과 굴뚝을 말하고
겨울 습기와
한강변의 두더지를 말하라.
동체에서 떨어져 나간 새의 날개가
보이지 않는 어둠을 혼자서 날고
한 사나이의 무거운 발자국이
지구를 밟고 갈 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의 마음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또
대낮에도 옷을 벗는 여리디 여린
순결이다.
삼월에 
젊은 느릅나무 잎새에서 이는
연둣빛 바람이다.


 

 

 

네가 가던 그날은                                


네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


하늘은 그린듯이 더욱 푸르고
네가 가던 그날은
가을이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


구름이 졸고 있는
산마루에
단풍잎 발갛게 타며 있었다


네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부질없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능 금                                                    


그는 그리움에 산다
그리움은 익어서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다
그리움은 마침내
스스로의 무게로 
떨어져 온다
떨어져 와서 우리들 손바닥에
눈부신 축제의 
비할 바 없이 그윽한 
여운을 새긴다


이미 가 버린 그날과
아직 오지 않은 그날에 머문 
이 아쉬운 자리에는
시시각각의 그의 충실만이
익어간다
보라
높고 맑은 곳에서
가을이 그에게 
한결같은 애무의 눈짓을 보낸다


놓칠 듯 놓칠 듯 숨가쁘게
그의 꽃다운 미소를 따라가며는
세월도 알 수 없는 거기
푸르게만 고인 깊고 넓은 감정의 바다가 있다
우리들 두 눈에
그득히 물결치는 
시작도 끝도 없는
바다가 있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분 수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처 용                                                    

 

인간들 속에서
인간들에 밟히며
잠을 깬다.
숲 속에서 바다가 잠을 깨듯이
젊고 튼튼한 상수리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본다.
남의 속도 모르는 새들이
금빛 깃을 치고 있다.

 

 

 

 

인동(忍冬) 잎                                          


눈 속에서 초겨울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다.

서울 근교(近郊)에서는 보지 못한

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

그것을 쪼아먹고 있다.

월동(越冬)하는

인동(忍冬) 잎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人間)의 꿈보다도

더욱 슬프다.  

 

 

 

 

처용단장(處容斷章)                                  

 

- 1의 1

바다가 왼종일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이따금

바람은 한려수도에서 불어오고

느릅나무 어린 잎들이

가늘게 몸을 흔들곤 하였다.

 

날이 저물자

내 근골(筋骨)과 근골 사이

홈을 파고

거머리가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베꼬니아의

붉고 붉은 꽃잎이 지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다시 또 아침이 오고

바다가 또 한 번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뚝, 뚝, 뚝, 천(阡)의 사과알이

하늘로 깊숙히 떨어지고 있었다.

 

가을이 가고 또 밤이 와서

잠자는 내 어깨 위

그 해의 새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둠의 한쪽이 조금 열리고

개동백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었다.

잠을 자면서도 나는

내리는 그

희디흰 눈발을 보고 있었다.

 

- 1의 2

삼월(三月)에도 눈이 오고 있었다.

눈은

라일락의 새순을 적시고

피어나는 산다화(山茶花)를 적시고 있었다.

미처 벗지 못한 겨울 털옷 속의

일찍 눈을 뜨는 남(南)쪽 바다,

그 날 밤 잠들기 전에

물개의 수컷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삼월(三月)에 오는 눈은 송이가 크고,

깊은 수렁에서처럼

피어나는 산다화(山茶花)의

보얀 목덜미를 적시고 있었다.

 

 

 

 

내가 만난 이중섭                                     

 

광복동(光復洞)에서 만난 이중섭(李仲燮)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

동경(東京)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눈을 씻고 보아도

길 위에

발자욱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뒤에 나는 또

남포동(南浦洞) 어느 찻집에서

이중섭(李仲燮)을 보았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진한 어둠이 깔린 바다를

그는 한 뼘 한 뼘 지우고 있었다.

동경(東京)에서 아내는 오지 않는다고,

 

 

 

 

부두에서                                                

 

바다에 굽힌 사나이들

하루의 노동을 끝낸

저 사나이들의 억센 팔에 안긴

깨지지 않고 부셔지지 않는 

온전한 바다,

물개들과 상어떼가 놓친

그 바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金春洙)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감각적. 회화적. 환상적,  신비적, 주지적

▶어조 : 차분하면서도 객관적임

▶표현 : 현재형의 시제를 사용하여,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표현함.

    각 문장은 의미 전달이 단절된 채, 서술적 이미지만으로 연결됨.

▶심상 : 시각적

▶구성 :

     1행 : 샤갈의 그림 속의 세계

     2-4행 : 사나이의 모습에 나타난 생명감

     5-9행 : 샤갈의 마을을 덮는 눈의 모습

     10-12행 : 눈 속에 소생하는 생명

     13-끝 : 맑고 순수한 생명의 이미지

▶제재 : 눈

▶주제 : 봄의 맑고 순수한 생명감

▶출전 : 김춘수 시선집(詩選集

 

 

■ 내용 연구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샤갈의 마을은 실재의 공간이 아니고 환상적인 세계이다. 특별히 샤갈의 마을이라고 한 것은 샤갈의 특징 그림('눈 내리는 마을', '나와 마을')에서 연상된 것일 수 있으나 샤갈이 환상적이고 초현실주의적 그림을 많이 그린 화가라는 데서 연상된 이미지일 수도 있다.]

- 환상 속의 세계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귀와 눈 사이의 태양혈이 있는 곳)

새로 돋은 정맥(靜脈 : 순수하고 맑은 생명감)이(퍼져 나가는 봄의 생명감)

바르르 떤다.[봄을 바라고 섰는 - 바르르 떤다 : 눈을 맞는 사나이 모습에 드러난 봄의 생명감이 동맥과 말초 신경을 거쳐 정맥에까지, 곧 전신에 퍼져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상적 언어 서술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를 중시한 표현이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 사나이의 모습에 나타난 생명감

[생명의 활동을 자극하고 봄을 재촉함]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눈송이들이 휘날리는 모습 - 활유법)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눈은 수천 - 굴뚝을 덮는다 : 수많은 눈송이들이 분분히 날리며 지붕과 굴뚝을 덮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눈이 내리는 모습을 활유법으로 사용하여 능동적인 현상으로 묘사함으로써 시 전체가 주는 '생명감'과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 샤갈의 마을을 덮는 눈의 모습

3월(三月)에 눈(생명을 주는 힘)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조그마한 크기의 물체를 일컫는 말 / 메말랐던) 겨울 열매(생명체 / 추위를 견뎌낸 생명)들은

다시 올리브(목서과의 상록 교목.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황백색의 향기로운 꽃이 핌)(올리브 빛은 순수하고 맑은 생명감)으로 물이 들고[샤갈의 마을에 -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 3월의 눈이 겨울 동안 메말랐던 열매들에게 올리브빛(노란빛이 도는 녹색) 새 생명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 눈 속에 소생하는 생명

밤에 아낙들은(토속적 시어)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봄의 맑고 순수한 생명력)

아궁이에 지핀다(아궁이나 화덕에 나무를 넣어 불을 피운다.).[밤에 아낙들은 - 아궁이에 지핀다. : 불은 맑고 순수한 생명감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것으로, 아낙들의 마음 속에 곱게 흐르는 봄의 생명감이 연상된다. 새봄의 아름다움을 흰눈과 아궁이 속의 불의 선명한 색채 대비를 통해 이미지화함]

- 맑고 순수한 생명의 이미지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샤갈의 마을에는 → 특별히 샤갈의 마을이라고 한 것은, 샤갈의 특징적인 그림('눈 내리는 마을' '나와 마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샤갈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세계의 그림을 주로 그리는 화가라는 데서 연상된 이미지일 수도 있다.

 * 삼월에 눈이 오는 샤갈의 마을 → 실재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

 * 정맥의 떨림 → 봄의 생명감을 감각적으로 표현함.

 * 봄을 바라고 섰는 ~ 바르르 떤다. → 눈을 맞는 사나이의 모습에 드러난 봄의 생명감이 동맥과 말초신경을 거쳐 정맥에까지, 곧 전신에 퍼져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상적 언어 서술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를 중시한 표현이다.

 *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내려오는 눈 → 맑고 순수한 생동감과 생명력을 효과적으로 표현함, 활유법

 * 올리브빛으로 물이 드는 쥐똥 만한 겨울 열매들 → 추위를 견뎌내고 봄에 새롭게 생명력을 얻은 열매 올리브 빛은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나타냄.

 *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 → 맑고 순수한 봄의 생명력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함.

 

 

 


 

■ 이해와 감상 1

이 시는 의미를 찾기보다 대상의 순수한 이미지를 감상하기에 좋은 시다. 감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인간 존재의 신비스러움과 자연의 조화로운 정신을 보여 주고 있는 시이다. 현대적 시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김춘수는 관념의 시를 쓰던 1950년대를 거쳐 1960년대에 이르면 관념과 의미를 해체하고 대상이 갖는 순수한 이미지만을 추구하는 무의미의 시를 쓴다. 이 시도 그런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 시의 각 행들은 하나의 의미를 전달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심상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포착하였다고 하겠다. 이렇게 볼 때, 이 시에 나오는 샤갈의 마을은 실재하지 않는 환상적 세계이다. 이런 세계를 배경으로 '눈'과 '새로 돋은 정맥', '올리브빛', '불' 등의 이질적인 시어들은 모두 독자적인 이미지를 가지면서도 순수하고 맑은 생명감이라는 공통적인 심상을 연상시켜 준다.

 

이 작품은 '꽃'을 주제로 한 인식론적이고 존재론적인 김춘수의 초기 시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시에는 시인이 줄곧 관심을 기울인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드러나면서도 아주 낭만적인 정서가 표출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샤갈의 마을'은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공간이다. 그 공간은 샤갈의 그림에서 차용한 것이지만, 김춘수에 의해 독창적으로 변용되면서 아름답고 따뜻한 시적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이 작품은 샤갈의 그림처럼 따뜻하고 낭만적이며 신비로운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고, 천사나 올리브 열매들은 신비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또 가난한 서민들의 삶에 내리는 따뜻한 눈이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이미지가 이미지로 단순화되기보다는 충만한 시적 의미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 이해와 감상 2

 감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인간 존재의 신비스러움과 자연의 조화로운 정신을 보여 주고 있는 시이다. 현대적 시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김춘수는 관념의 시를 쓰던 1950년대를 거쳐 1960년대에 이르면 관념과 의미를 해체하고 대상이 갖는 순수한 이미지만을 추구하는 무의미의 시를 쓴다. 이 시도 그런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 시의 각 행들은 하나의 의미를 전달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심상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포착하였다고 하겠다. 이렇게 볼 때, 이 시에 나오는 샤갈의 마을은 실재하지 않는 환상적 세계이다. 이런 세계를 배경으로 '눈'과 '새로 돋은 정맥', '올리브빛', '불' 등의 이질적인 시어들은 모두 독자적인 이미지를 가지면서도 순수하고 맑은 생명감이라는 공통적인 심상을 연상시켜 준다.

 

 

 

■ 김춘수(金春洙)

 1922년 경남 충무시 동호동 출생. 경지중학을 졸업하고 니온대한 예술과 3학년 중퇴. 통영중학교. 마산고등학교 교사. 마산대학 교수. 부산대학 연세대학(부산분교) 강사를 거쳐 경북대학 문리대 교수.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장.1946년 해방 1주년기념 사화집 <날개>에 시'애가'를 발효하면서 시작을 시작했으며, 대구지방에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외 1편을 발표. 첫 시집 <구름과 장미>가 발행됨으로써 문단에 등단, 이어 시 <산악>, <사>, <기(旗)>, <모나리자에게>를 발표,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주로 <문학예술>, <현대문학>, <사상계>, <현대시학> 등에서 창작활동과 평론활동을 전개했다. 시집으로는 첫 시집 외에 <늪>,<기>, <인연(隣人), <제일시집>, <꽃의 소묘>, <부타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타령조 기타>, <처용>, <김춘수시선>, <남천(南天)>, <근역서제>, <비에 젖은 달>, <김춘수전집>, <처용이후>, <김춘수> 등과 시론집으로는 <세계현대시감상>, <한국현대시형태론>, <시론> 등을 간행, 그의 초기의 경향은 릴케의 영향을 받았으며, 시가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사물의 정확성과 치밀성 , 진실성을 추구하였으나, 50년대에 들어서면서 릴케의 영향에서 벗어나, 이른바 무의미의 시를 쓰게 되었으며 사실을 분명히 지시하는 산문적인 성격의 문장을 시의 형식으로 도입하였는데 <현대시학>연재 장시 '처용단장'에서부터는 설명적 요소를 거세해버린 이미지 작품으로 변모하였다.

경력 상의 특이점으로는 광주 항쟁이후 태동한 5공화국 독재 정권 하에서 자신의 지론인 순수시, 무의미 시의 철학과는 정반대로 당시 민정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이 되어 그 '순수시의 순수성'이 지닌 불순한 의도를 의심받게 되었다. 이는 미당 서정주의 전두환 찬양 연설과 함께 당시 젊은 문학 지망생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희대의 사건이었다.

 

 

■ 김춘수의 ‘무의미의 시’에 대한 시론

 사생(寫生)이라고 하지만, 있는 실재(實在) 풍경을 그대로 그리지는 않는다. 대상과 배경과의 위치를 실재와는 전혀 다르게 배치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실지(實地)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게 된다. 풍경의, 또는 대상의 재구성이다. 이 과정에서 논리가 끼어 들게 되고, 자유 연상이 개입된다. 논리와 자유 연상이 더욱 날카롭게 간여하게 되면 대상의 형태는 부숴지고, 마침내는 대상마저 소멸한다. 무의미의 시가 이리하여 탄생한다.

 그에 의하면 의미는 산문에 보다 어울리지만 무의미는 시의 형식에만 알맞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무의미는 산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는 시 고유의 영역임을 주장한다. 이것은 의미의 시에 익숙했던 우리의 전통적인 시관(詩觀)에 도전한 것이었다. 또한 사물에 대한 일체의 판단이나 선입관을 중지하는 방식을 통하여 의미 해체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의 60년대 시 '처용', '처용 단장',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은 이런 대표적인 작품의 예이다.

 

▶'무의미시'와 김춘수의 시작(詩作) 태도

 김춘수의 이른바 '무의미시(無意味詩)'란 그가 자신의 시론(詩論)에서 밝히고 있는 '서술적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는 시들을 주로 일컫는다. 김춘수는 시론에서 이미지를 비유적 이미지와 서술적 이미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미지가 관념이나 기타 다른 것들을 배후에 가지고 있으면 '비유적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 그 자체만을 위한 것이면 '서술적 이미지'가 된다는 것이다. '비유적 이미지'는 관념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불순한 것이라고 파악한 김춘수는, 그 배후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미지만의 시들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무의미시라고 일컬어지는 '서술적 이미지'의 시들이다. 그는 '서술적 이미지'에 대하여, 대상 자체가 소멸됨으로써 대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대상이 있다는 것은 이미 그 대상으로부터 구속을 받고 있는 것이 된다"고 하면서 김춘수는 초현실주의의 자동(自動)기술(記述)과 자신이 지향하는 '서술적 이미지'를 서로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춘수가 '서술적 이미지'로써 대상의 무화(無化) 상태를 지향하는 이러한 태도는 그의 시작(詩作) 방법에 있어 새로운 시도로 선언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그의 본질적 경향을 다시금 드러내 주는 그러한 것이다. 지금까지 김춘수의 시적 경향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그의 시에서 설사 대상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해도 이는 실제의 외부 대상 세계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김춘수가 그의 시에서 어떤 대상을 묘사하거나 끌어들이고 있다 해도, 이는 언제나 외부 대상 세계와 격리된 자아의 내면에서 무의식적 투사(投射)를 통해 구성한 비실재적인 것이었거나, 혹은 고양되고 이상화(理想化)된 것이었기 때문이다.(출처 : 서진영, '김춘수 시에 나타난 나르시시즘 연구' 중에서)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의 표현 기법

 이 시는 전체적으로 봄의 생동감과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 3월의 눈, 겨울 열매, 아궁이를 지피는 아낙들은 상호 연관성이 떨어지는 소재들을 병치시킨 것이다. 또한 푸른색, 정맥과 흰색 눈, 올리브 빛 겨울 열매, 불 등 대비적인 이미지가 나타나 있다. 즉, 시인이 샤갈의 그림을 보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순수한 심상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형상화하여 환상의 분위기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 샤갈의 그림과 '샤갈의 마을'

'샤갈의 마을'은 프랑스의 표현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의 <나와 마을>이라는 회화 작품에서 모티프를 취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고향 모습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으로, 동화 속 같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굳이 김춘수의 시와 함께 감상하지 않더라도 그림 자체에서 순수한 생명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샤갈의 이 그림을 본 독자라면 이 시가 어떤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시인은 상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실제 사물이나 사건의 이미지가 아닌 순수한 상상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 이 작품의 표현 기법

이 시는 전체적으로 봄의 생동감과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 3월의 눈, 겨울 열매, 아궁이를 지피는 아낙들은 상호 연관성이 떨어지는 소재들을 병치시킨 것이다. 또한 푸른색, 정맥과 흰색 눈, 올리브 빛 겨울 열매, 불 등 대비적인 이미지가 나타나 있다. 즉, 시인이 샤갈의 그림을 보고 마음 속에 떠오르는 순수한 심상을 감각적인 언어로 형상화하여 환상의 분위기를 부각시키고 있다.

 

 

 

■샤갈(Marc Chagall)

1887. 7. 7 러시아 비테프스크~1985. 3. 28 프랑스 알프마리팀 생폴.

러시아 태생의 화가·판화제작자·디자이너로 회화 이론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내면의 시적 호소력을 이용하여 상징적이고 미학적인 형식 요소들과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이미지를 결합한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나와 마을 I and the Village〉(1911)과 같이 초현실주의 이전에 나온 그의 초기 작품들은 현대 미술에서 처음으로 정신의 실체를 나타낸 것들이었다. 다양한 표현 수단을 사용한 그의 작품들 가운데는 연극과 발레 무대장치, 성서를 삽화로 그린 동판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예를 들면 〈미국의 창문들 The American Windows〉, 1977) 등이 있다.

 

샤갈은 폴란드의 국경에서 멀지 않은 러시아 서부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그에게는 형제가 8명이 있었으며 식구들은 모두 독실한 유대교도였다. 그의 가족은 비테프스크에 사는 2만여 명의 유대인들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초라하게 살았으나 가난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청어 도매상에서 일했고 어머니는 생선·밀가루·설탕·양념 등을 파는 가게를 경영했다. 어린 샤갈은 유대인의 초등학교에 다닌 뒤 러시아어로 가르치는 지방공립학교에 들어갔다. 그는 유대 교회당에서 성서를 읽었고 노래를 불렀으며, 정통 합리주의를 반대하는 신비주의적 경향의 유대교파인 하시드파의 사상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 학교에서 데생의 초보를 배운 뒤 그 지방 출신의 사실주의 화가인 제후다 펜의 작업실에 들어가 회화를 공부했으며, 1907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 그곳에서 3년 동안 간헐적으로 공부하다 마침내 그무렵 무대장치가로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던 레온 바크스트 밑으로 들어갔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그림 속에 이미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이 나오는 악몽 같은 분위기의 〈죽은 남자 The Dead Man〉와, 검은색과 흰색의 배합을 실험한 초상화 〈검은 장갑을 낀 나의 약혼녀 My Fiancee with Black Gloves〉가 있다.

 

1910년 샤갈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후원자가 제공한 생활비를 가지고 파리로 갔다. 몽파르나스에서 하숙생활을 하며 1년 6개월을 보낸 뒤, 자유분방한 미술가들이 모여 사는 라뤼슈(벌집)라는 초라한 마을의 끝에 있는 작업실로 이사했다. 그는 그곳에서 표현주의 화가인 수틴과 색채추상화가인 로베르 들로네, 입체파 화가인 알베르 글레즈, 장 메칭저, 페르낭 레제, 앙드레 로트 등뿐만 아니라 아방가르드 시인인 블레즈 상드라르, 막스 자코브, 기욤 아폴리네르 등을 만났다. 그 집단에서는 거의 모든 종류의 대담한 회화를 장려했으며, 샤갈은 그러한 자극에 영향을 받아 러시아에 있을 때 드러내기 시작한 시적이고, 겉보기에는 비합리적인 경향들을 빨리 발전시켜나갔다. 그와 동시에 파리의 미술관들과 화랑들에서 본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및 야수파 화가들의 그림들에 영향을 받아, 그가 고향에 있을 때 사용했던 대체로 칙칙한 색채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가 처음으로 파리에 머물렀던 이 4년의 기간은 때때로 그의 전성기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손가락이 7개인 자화상 Self-Portrait with Seven Fingers〉·〈나와 마을〉· 〈아폴리네르에게 바치는 경의 Hommage a Apollinaire〉·〈갈보리 언덕 Calvary〉·〈바이올린 연주자 The Fiddler〉·〈창문을 통해 본 파리 Paris Through the Window〉 등이 있다. 이 그림들에서 이미 샤갈은 본질적으로 그뒤 6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양식을 개발했다. 그의 색채는 때때로 엷은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복잡한 특성과 반향을 띠어갔다. 종종 거꾸로 된 묘한 형상들을 캔버스에 아무렇게나 배치했는데, 이것들은 때때로 필름 몽타주와 비슷하면서 명백히 의도한 것 같은 내면의 환상세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디시어(語)를 사용하는 유대인들의 농담이나 러시아의 전래설화, 또는 보드빌을 떠오르게 한다.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로맨틱하게 잘생기고 곱슬머리에 약간 동양적으로 보이는 젊은 시절의 화가 자신인 경우가 많다. 어린시절과 비테프스크에 대한 추억들이 이미 표현의 주요원천이 되고 있다.

 

샤갈은 파리에서 해마다 열리는 '독립미술가전람회'와 '가을 살롱전'에 작품을 전시한 뒤, 1914년 현대 미술 잡지인 〈슈트름 Der Sturm〉을 발간한 베를린의 화랑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가져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쳤다. 그 전시회에 들른 뒤 그는 비테프스크에 갔다가 그곳에서 제1차 세계대전을 맞이했다. 그는 그 시기에 비교적 사실주의적인 양식으로 그 지방의 풍경을 담은 유화와 노인들을 주제로 한 일련의 스케치를 그렸는데, 노인을 주제로 한 연작으로는 〈기도하고 있는 유대인 The Praying Jew〉·〈풀밭의 유대인 Jew in Green〉 등이 있다. 1915년에 그는 비테프스크의 부유한 상인의 딸인 벨라 로젠펠트와 혼인하여 이때부터 그녀를 자신의 그림들에 많이 등장시켰는데, 그러한 것으로는 날아다니는 연인을 그린 〈생일 Birthday〉과 활기차고 곡예를 하는 듯한 〈술잔을 들고 있는 이중 초상 Double Portrait with a Glass of Wine〉 등이 있다.

 

1917년 10월혁명이 일어나자 샤갈은 처음에는 이것에 몰두했다. 그는 비테프스크 지역의 예술위원이 되어 지방 아카데미와 박물관을 위한 야심적인 사업들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2년 6개월 동안 열심히 활동했는데도 미학과 정치를 둘러싼 싸움들이 점점 심해지자 활동을 그만두고 모스크바로 옮겼다. 그곳에서 그는 한동안 무대미술에 관심을 기울여 유대인 작가인 숄렘 알레이헴의 작품들을 위한 무대장치·의상이나 카메르니 극장을 위한 벽화들을 만들었다. 1922년 그는 영원히 러시아를 떠나 처음에 베를린으로 갔는데, 거기에서 그가 1914년에 남겨놓았던 그림들의 상당수가 없어졌다는 것을 발견한 뒤 1923년 아내와 딸과 함께 다시 파리로 가서 정착했다.

 

샤갈은 베를린에 있는 동안 판화기법을 배웠다. 친구인 상드라르의 소개로 파리의 미술상인인 앙브루아즈 볼라르를 만난 뒤 곧 니콜라이 고골리의 소설인 〈죽은 영혼들 Dead Souls〉의 특별판에 삽화로 넣을 동판화 연작을 의뢰받았으며 그 뒤 오랫동안 판화제작자로도 활동하게 되었다. 그뒤 3년 동안 그는 고골리의 책을 위하여 107점의 전면 판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무렵 볼라르는 이미 또다른 계획(라퐁텐의 〈우화집 Fables〉에 18세기의 판화들과 비슷한 채색 삽화들을 넣은 개정판을 제작하는 일)을 세워놓고 있었다. 샤갈은 복제용으로 100점의 구아슈 그림을 준비했지만, 그의 색들은 너무 복잡하여 계획된 인쇄 과정에는 적합하지 않았으므로 곧 흑백 동판화로 바꿔 1931년 그 판화들을 완성했다. 이무렵 볼라르는 성서에 삽화로 넣을 동판화를 제작해 달라는 또다른 제안을 내놓았다. 1939년까지 샤갈은 66점의 판화를 완성했지만, 그해에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볼라르가 죽자 그 계획은 중단되었다. 전쟁이 끝난 뒤 다시 그 일을 시작하여 모두 105점을 완성했다. 파리의 출판업자인 E. 테리아드는 볼라르가 남기고 간 많은 사업들을 다시 시작하여 1948년에 〈죽은 영혼들〉(각 장의 표제용으로 11점의 동판화를 더 만들어 모두 118점으로 이루어짐)을, 1952년에 라퐁텐의 〈우화집〉(표지용으로 2점의 동판화를 더 만들어 모두 102점으로 이루어짐)을, 1956년에 성서를 발간했다. 샤갈은 이렇게 늦어진 대작업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규모가 작은 판화집들과 낱장의 판화 작품 및 채색 석판화와 모노타이프를 많이 제작했다.

 

1920년대와 1930년대초에 그의 그림은 대작이 줄어들었으며 많은 비평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질도 떨어졌지만, 어쨌든 더욱 뚜렷이 시적인 성향을 띠었으며 더욱 인기를 얻었다. 그러한 작품으로는 〈에펠탑 앞의 신랑과 신부 Bride and Groom with Eiffel Tower〉·〈서커스 The Circus〉가 있다. 그러나 아돌프 히틀러가 부상하면서 새로운 세계대전의 위험이 증대하자 샤갈은 인상적인 그림인 〈흰 십자가 White Crucifixion〉에 반영되어 있듯이 매우 다른 종류의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제1·2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에 그는 널리 여행을 다녔는데 1924년에는 브르타뉴에서, 1926년에는 프랑스 남부에서, 1931년에는 성서의 동판화를 준비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에서, 그리고 1932~37년에는 네덜란드·스페인·폴란드·이탈리아 등지에서 활동했다. 1931년 그는 자신이 예전에 러시아어로 썼던 〈나의 생애 My Life〉를 프랑스어로 번안하여 출판했다. 1933년 스위스의 바젤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1939년 카네기상을 타면서 누구나 인정하는 현대의 대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얻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그는 프랑스의 루아르 지방으로 이주했으며, 그뒤 유럽의 모든 유대인들에 대한 나치의 위협이 차츰 심해지자 더 남쪽으로 피해갔고, 마침내 1941년 7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멕시코에서 여름을 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그뒤 몇 년 간 뉴욕 시나 그 근처에서 대부분을 보냈다. 1942년 뉴욕 시의 '발레 시어터'를 위해 발레 〈알레코 Aleko〉의 무대장치와 의상을 만들었다. 샤갈을 비롯해 모두 러시아인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 창작물은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집시들 The Gypsies〉이라는 시에서 줄거리를 따왔고 음악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의 〈가단조 3중주 Trio in A Minor〉에 기초했으며 역시 러시아의 레오니드 마신이 안무를 맡았다. 샤갈은 한동안 예전에 프랑스에서 다루었던 주제들을 그림에서 계속 표현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노란 십자가 Yellow Crucifixion〉·〈깃털과 꽃들 The Feathers and the Flowers〉이 있다. 그러나 1944년 아내 벨라가 죽자 그녀에 대한 추억들을 종종 비테프스크를 배경으로 다루었다. 〈그녀 Around Her〉(1945, 파리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그녀를 울고 있는 아내이자 유령의 신부로 그리고 있으며, 〈화촉 The Wedding Candles〉(1945, 프랑스 개인 소장)· 〈야상곡 Nocturne〉(1947, 개인 소장)에서도 다시 그녀를 신부로 그리고 있다.

 

1945년 그는 뉴욕 시에서 상연된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The Firebird〉를 위하여 배경막과 발레 의상을 제작했다. 그의 작품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던 미국의 미술평론가들과 수집가들은 1946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과 그로부터 몇 달 뒤 시카고 미술연구소에서 열린 회고전을 보고 그들의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1947년 시카고대학교 출판부가 발행한 〈마음을 그린 작품 The Works of the Mind〉에 들어 있는 한 강연에서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입체파 화가들에게 그림은 어떤 질서를 갖춘 형태들로 뒤덮인 표면이었다. 나에게 그림은 논리와 설명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어떤 질서를 갖춘 것들(물체·동물·인간)의 묘사로 뒤덮인 표면이다. 구도의 시각적 효과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나는 '환상'과 '상징'이라는 말들을 싫어한다. 우리의 모든 정신세계는 곧 현실이다. 그것은 아마 겉으로 보이는 세계보다 훨씬 더 진실할 것이다."

 

1948년 그는 이미 프랑스를 2차례 방문한 데 이어 다시 프랑스로 이주했는데, 처음에는 파리 교외에서 살다가 결국은 코트다쥐르의 방스와 그 옆의 생폴에서 살았다. 1952년 바바 브로드스키와 재혼하고 65세의 나이에 친숙하고 시적이며 추억에서 따온 모티프들이 계속 작품에 나오긴 하지만, 거의 새롭다고 할 만한 활동을 재개했다. 고대 코트다쥐르의 도기 제조 중심지들에 가까이 살았던 것에 영향을 받아 그는 실험적으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3차원적 형태에 대한 경험을 기초로 하여 조각을 하기 시작했다. 1953~56년에는 고향인 비테프스크를 잊지 못하면서도 파리에 대한 애정으로 일련의 그림들을 그렸다. 1958년에는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상연한 모리스 라벨의 발레인 〈 다프니스와 클로에 Daphnis et Chloe〉의 연출을 위하여 무대장치와 의상을 제작했다. 1958년 이후에는 많은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들을 설계했는데, 첫 작품은 메스 성당과 예루살렘에 있는 '하다사헤브루대학 의료 센터'의 예배당을 위한 것이었다. 1964년에는 뉴욕 풀턴에 있는 교회의 창문을 완성했고 파리 오페라 극장의 새 천장을 완성했으며, 그로부터 2년 뒤 링컨 센터에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새 건물을 위하여 2점의 커다란 벽화인 〈음악의 샘 The Sources of Music〉·〈음악의 승리 The Triumph of Music〉를 완성했다. 1967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상연한 모차르트의 〈마적 Magic Flute〉을 위하여 무대장치와 의상을 제작했다. 1973년 프랑스 니스에 '마르크 샤갈 성서 메시지 미술관'이 문을 열었으며, 1977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그에게 레종도뇌르 최고훈장을 주고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회고전을 열어 그를 예우했다. 1977년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제와 시카고의 전임 시장인 리처드 J. 데일리를 기념하여 만든 샤갈의 〈미국의 창문들〉이 '시카고 미술연구소'에서 공개되었다.

 

큰 꽃다발과 우울한 어릿광대, 날아다니는 연인들, 환상적인 동물들, 성서의 예언자들, 지붕 위의 바이올린 연주자 등의 이미지들을 묘사한 민속적인 작품들로 말미암아 샤갈은 20세기 파리파의 중요한 전위미술가들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이 환상적인 주제를 화려한 색과 특유의 능란한 붓질로 묘사했는데, 그의 양식은 표현주의나 입체파, 추상미술과 같은 1914년 이전의 운동들을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변함없이 개인적인 성향을 띠었다. 비평가들은 때때로 그의 작품 대부분에는 가벼운 감상이 깃들어 있고 작품의 질이 고르지 않으며 모티프가 지나치게 되풀이된다고 비판하지만, 특히 걸작들은 현대의 작품들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시각적 은유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R. McMullen 글




 

 

 

 

 

 

 

 

 

 

 

 

 

 

 

 

 

 

 

 

 

 

 

 

 


시인 김춘수 생가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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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춘수 살았던 생가도 둘러보고...

시인 김춘수는 유교적 가풍의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경기중학교를 거쳐 1940년 법학도의 꿈을 안고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일본의 한 책방에서 우연히 릴케의 시를 접하며 예술창작과에 입학...

1945년 통영문화협회 총무를 맡아 회장인 청마와 간사 윤이상, 전학림, 김상옥 등과

통영의 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하며 시 창작에 몰두하게 됩니다.

1947년 첫 시집인 "그름과 장미"를 출간한 그는 초기

그리움의 서정을 감각적으로 옮기다가, 점차

사물의 본질을 의미보다는 이미지로

나타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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