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를 주문제작해 드리는 시대가 왔다...
2016년 01월 21일 06시 48분  조회:4737  추천:0  작성자: 죽림
당신의 사연, 시로 써드려요...

민음사 프로젝트 '주문제작 시' 
박준·오은 등 젊은 시인 참여
기사 이미지 보기

“저는 예비신부입니다. 졸업 후 둘이 함께 좋은 곳에 취업해 날을 잡았는데 제 곁엔 이제 엄마가 안 계세요. 2014년에서 2015년으로 해가 바뀌는 그 날, 내 나이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되는 그 날, 엄마는 짧은 암투병으로 끝내 저와 이별했습니다. 결혼 날을 잡아둔 채로 제 결혼식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네요.”

지난해 11월 민음사 편집부로 한 통의 이메일이 왔다.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예비신부는 시인에게 ‘햇살처럼 따뜻한 시 한 편’을 부탁했다. 사연을 받은 박준 시인(34)은 ‘숲’이라는 시를 지었다.

‘그해 셋이 함께 장마를 보며 저는 비가 내리는 것이라 했고 그는 비가 날고 있는 것이라 했고 당신은 다만 슬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숲에 대해 더 쓸 것이므로 슬픔에 대해서는 쓰지 않을 것입니다.’(‘숲’ 부분)

민음사가 회사 블로그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 창작 프로젝트 ‘주문제작, 시:당신의 모티브’가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이 겪는 일상의 소재를 바탕으로 시인들이 시를 쓴다는 점이 친근감을 주기 때문이다. 시인이 다른 사람의 사연을 받아 시를 쓴다는 것은 문단에선 낯선 시도다.

지난해 6월 ‘주문제작 시’의 첫 문을 연 오은 시인은 향수를 심하게 뿌리는 상사 때문에 괴로워하는 직장 여성의 이야기를 시로 썼다. ‘킁킁거리기라도 했다가는/ “향기 좋지?”라는 물음이 분사될 거예요/ 내 안의 폭력성은 상승하겠죠/ ‘아니요! 아니요!’ 속으로만 신나게 소리치겠죠/ 연습은 실전과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겠죠.’ (‘그 냄새 좀 제발!’ 부분) 

 
한 달에 두 편씩 ‘주문생산’되는 시들은 내년 상반기께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시인은 오은 박준 성동혁 황인찬 송승언 등 한국 시단을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는 젊은 작가군이다. 박 시인은 “최근 한국 현대시의 주요 문제 중 하나가 소통의 단절이라는 것을 시인들도 알고 있다”며 “이런 프로젝트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 시인들이 힘들어하면서도 즐겁게 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민음사 편집자 서효인 시인(35)은 “시를 본 독자들이 ‘사소해 보이는 사연이 시로 바뀌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고 말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243 중국조선족시인 정몽호 篇 2024-08-29 0 563
2242 중국조선족시인 황장석 篇 2024-08-29 0 462
2241 중국조선족시인 김태갑 篇 2024-08-29 0 533
2240 중국조선족시인 김동호 篇 2024-08-29 0 454
2239 중국조선족시인 홍군식 篇 2024-08-29 0 358
2238 중국조선족시인 김춘산 篇 2024-08-29 0 413
2237 중국조선족시인 전광훈 篇 2024-08-29 0 593
2236 중국조선족시인 김진룡 篇 2024-08-29 0 524
2235 중국조선족시인 허룡구 篇 2024-08-29 0 380
2234 중국조선족시인 전춘매 篇 2024-08-29 0 472
2233 중국조선족시인 박설매 篇 2024-08-29 0 372
2232 중국조선족시인 박화 篇 2024-08-29 0 353
2231 중국조선족시인 설인 篇 2024-08-29 0 329
2230 중국조선족시인 리욱 篇 2024-08-29 0 314
2229 중국조선족시인 한영남 篇 2024-08-29 0 372
2228 중국조선족시인 심명주 篇 2024-08-29 0 475
2227 중국조선족시인 전병칠 篇 2024-08-29 0 388
2226 중국조선족시인 박문파 篇 2024-08-29 0 552
2225 중국조선족시인 김인덕 篇 2024-08-29 0 447
2224 중국조선족시인 송미자 篇 2024-08-29 0 499
2223 중국조선족시인 리순옥 篇 2024-08-29 0 418
2222 중국조선족시인 리춘렬 篇 2024-08-29 0 562
2221 중국조선족시인 김현순 篇 2024-08-29 0 620
2220 중국조선족시인 리임원 篇 2024-08-29 0 321
2219 중국조선족시인 리성비 篇 2024-08-29 0 547
2218 중국조선족시인 주성화 篇 2024-08-29 0 502
2217 중국조선족시인 주룡 篇 2024-08-29 0 441
2216 중국조선족시인 전경업 篇 2024-08-29 0 401
2215 중국조선족시인 리상학 篇 2024-08-29 0 472
2214 중국조선족시인 리호원 篇 2024-08-29 0 567
2213 중국조선족시인 허흥식 篇 2024-08-29 0 491
2212 중국조선족시인 김문회 篇 2024-08-29 0 658
2211 중국조선족시인 리근영 篇 2024-08-29 0 437
2210 중국조선족시인 현규동 篇 2024-08-29 0 472
2209 중국조선족시인 김준 篇 2024-08-29 0 400
2208 중국조선족시인 김영능 篇 2024-08-29 0 529
2207 중국조선족시인 김동진 篇 2024-08-29 0 551
2206 중국조선족시인 김응준 篇 2024-08-29 0 428
2205 중국조선족 우화시인 허두남 篇 2024-08-29 0 641
2204 중국조선족시인 박문희 篇 2024-08-29 0 65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