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땡!~ 재미가 쏠쏠... 불이냐? 석기이냐?
2016년 03월 17일 00시 19분  조회:5715  추천:0  작성자: 죽림

안녕, 나는 영국의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1903~1972)라고 해.

아버지께서 아프리카 케냐에 파견된 기독교 선교사이셨기 때문에 나는 평생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살았어. 내가 원시인류 화석 발굴에 몸 바치기로 결심한 건 학창 시절 우연히 읽게 됐던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때문이지.

1959년에는 가장 오래된 원인(猿人)의 화석을 발견했지. 2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해골이었는데 단단해 보이는 아래턱 때문에 ‘호두까기 인간’, 일명 ‘진잔트로푸스 보이세이’라고 이름을 붙였지. 요즘은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라고 부르더라구.

1963년에는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올두바이 협곡에서 ‘손재주 좋은 사람’,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란 뜻의 ‘호모 하빌리스’ 화석을 처음 발견하기도 했지. 호모 하빌리스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와 비슷한 시기에 살면서 석기는 더 발전된 수준의 것들을 사용했던 듯해. 나의 발견 전까지 학계에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가 처음으로 석기를 사용한 인류라고 보고 있었거든.

이렇게 장황하게 내 소개를 한 이유는 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재미있는 논문을 하나 냈기 때문이야. 미국 하버드대 인류진화생물학과 대니얼 리버먼 교수와 캐서린 진크 박사는 논문에서 “인류가 지금처럼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불의 사용 때문이 아니라 석기를 이용해 고기나 채소 등을 잘게 다져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통설을 뒤집는 주장을 했더라구.

사람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이자 잡식성 동물인 침팬지가 가장 힘들어하는 게 뭔지 알아? 하루의 4분의1인 6시간 이상을 채소나 고기를 씹는 데 쓰는 거야. 생고기, 생야채를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씹기 위해서는 커다란 이빨과 턱이 필요한데 이런 구조로는 사람처럼 언어를 발달시키기 쉽지 않아.

리버먼 교수는 인류의 진화가 불을 사용해 요리를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석기라는 도구를 이용해 음식을 씹기 좋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주장한 거야. 실제로 인류의 초기 조상들이 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250만년 전부터지만, 불을 이용해 요리를 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50만년 전의 일이거든.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시 인류가 고기를 얇게 썰고 채소를 다져 먹으면서 씹는 횟수를 이전보다 17% 이상 감소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어. 1년에 250만번을 덜 씹게 되는 거지. 이렇게 음식을 쉽게 씹을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은 다른 영장류보다 작은 이빨과 턱을 갖고 주둥이가 작아지면서 말을 하기에 좋은 구강 구조로 변하게 된 거지.

인류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미래에 나올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는데 과거를 통해 인류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

유용하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17 사투리 만만세 7 2016-02-07 0 4358
316 사투리 만만세 6 2016-02-07 0 5028
315 사투리 만만세 5 2016-02-06 0 4456
314 사투리 만만세 4 2016-02-06 0 4686
313 사투리 만만세 3 2016-02-06 0 4898
312 사투리 만만세 2 2016-02-06 0 5012
311 사투리 만만세 1 2016-02-06 0 4645
310 땡- 설 차례상 차리는 방법 2016-02-06 0 6033
309 근현대 詩版圖 2016-02-06 0 7487
308 땡~ 제8교시: 너도나도 일기를 써봅시다 2016-02-05 0 4825
307 호르룩! 축구경기 시작, 2분간 주저앉아 묵념... 2016-01-31 0 5968
306 땡!- 1966년도부터 "눈지압법" 실시한 중국 / 수필에 관하여 2016-01-22 0 5916
305 조선말 큰사전이 나오기까지... 우리 말 우리 글 아끼자... 2016-01-15 0 6840
304 쉼터 - 酒黨(주당) 10杰 2016-01-14 0 5069
303 쉼터 - 재밋는 별의별 축구 2016-01-06 1 5498
302 쉬여가는 페이지 - 월트컵 참가국들의 國歌 2016-01-01 0 5741
301 (자료) 중국조선족문학 최고의 노벨상 ㅡ 단군문학상 - 임자들 나타나다... 2015-12-29 0 6814
300 공부하기 싫어... 땡 !!! - 재미나는 글공부 2015-12-10 0 6035
299 땡! 땡!... 제2교시 - 재미있는 우리말 2015-12-09 0 4725
298 땡! ㅡ 제1교시 - <<바람>> 2015-12-09 0 6478
297 쉼시간 - 땡 땡 땡... 조선방언세계 2015-12-08 0 7687
296 쉼시간 - 땡 땡 땡... 통일되여야 할 우리 말들 2015-12-07 0 4722
295 쉼시간 - 땡 땡 땡...무게 17톤짜리 탱크로 학교 등교 2015-12-07 0 5218
294 각 나라별 = 감사합니다는?!... 2015-12-07 0 6259
293 띠? ... 2015-12-06 0 4337
292 쉬여가는 페이지 - "독일축구의 고향 = 라이프찌히" 2015-12-06 0 4469
291 쉬여가는 페이지 - 세계일주... 2015-12-06 0 4759
290 쉬여가는 페이지 = 축구경기 도중 지루한 경기라며 승부차기를 지시한 대통령 ... 2015-12-05 0 6511
289 (자료) 중국 연변작가협회 歷史沿革 / 단군문학상 2015-12-05 0 12551
288 우리 말 우리 글 즉, 훈민정음(訓民正音) 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가? 2015-12-05 0 6380
287 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 2015-12-04 0 4806
286 죽기전에 꼭 후회하는 10 2015-12-04 0 5073
285 죽기전에 꼭 해야 할 88 2015-12-04 0 4741
284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한국 려행지 100 2015-12-04 0 4791
283 꼭 가봐야 할 유럽의 숨은 도시들 2015-12-04 0 5016
282 쉬여가는 페이지 - 흥미로운 축구이야기 ㄱ 2015-12-04 0 4872
281 다시 보는 시인 윤동주 년보 2015-12-02 0 4577
280 우리 조선말 잡지들 2015-11-26 0 5020
279 우리 조선말 신문들 2015-11-26 0 5083
278 백두산 알아보기 2015-11-26 0 5709
‹처음  이전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