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춘분절기와 詩]- 봄나물 다량 입하라기에
2016년 03월 21일 07시 05분  조회:4030  추천:0  작성자: 죽림

식당에서 냉이 국을 먹어보고 당장 냉이를 샀어요. 만지작거리다 고른 것은 한 움큼도 아니고 비닐에 들어있는 세척냉이예요.

몇 번을 씻어도 검불이 나와요. ‘사람을 따라다니는 풀’이어서 그런가, 엉뚱하게 갖다 붙이면서 물에 좀 담가놓았어요.

플러스마트 아저씨는 냉이더미를 놓고 2960원, 절묘한 나물 값을 매길 수 있죠. 냉이를 들고 있는 나에게 굳이 휴대폰 속 냉이를 보여주죠. 이 또한 플러스마트 아저씨답지만, 이런 친절은 오늘의 시가 아니라 내일의 시예요.

집 살림이든 나라 살림이든 지금 여기, 이 삶의 살아있는 현재성과 구체성에서 비롯된 것, 즉 ‘오늘의 시’여야 향긋한 제 맛이 날 텐데 말이죠. 봄 내음을 쬐그만 안에 가득 저장하는 냉이처럼요. 한낱 힘없는 풀이어서 땅을 간절하게 붙잡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생명을 품고 기르는 땅은 그걸 알아봐주었던 거예요.

플러스, 즉 1+1 식의 정확한 계산법과 정확한 덤에 익숙해졌지만, 계량이라면 아무리 정확한 아저씨라도 코는 손으로 풀잖아요. 봄이 좋은 것은, 많이 가져와서가 아니라 안에 담긴 것, 그 자체가 봄이기 때문이죠.

안 올 듯하던 봄이 다시 오네요. 위트와 무심타법을 품은 김민정 시인이 플러스마트에 오늘의 시가 담긴 새 이름 하나 지어드려야겠어요.

/ 이원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 <<시음병자>> ㅡㅡㅡ김룡운(평론가) 2015-02-02 0 4558
2 <<시작노트>> 출판되다... (연변인민방송 <문학살롱>에서) 2015-02-02 0 5263
1 <<김승종 시인>> 림금산 시평 (연변인민방송 문학살롱에서) 2015-02-02 0 4956
‹처음  이전 53 54 55 56 57 5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