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8월 2024 >>
    123
45678910
11121314151617
18192021222324
25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또 詩공부]- 詩란 압축된 언어적 건축물
2016년 04월 08일 23시 31분  조회:5445  추천:0  작성자: 죽림
시(詩) 제1강...詩란 어떤 글인가/김용진


詩란 어떤 글인가

시는 운률적인 언어로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 관념이나 정서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문학의
한 형식이다. 따라서 산문과는 달리 논리의 비약, 생략, 함축적 비약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해가 쉽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詩)의 정의를 쉽게 말한다면 "시(詩)란 압축된 언어로 표현된 건축물"이다 라는 말로 대
신할 수 있다. 시(詩)의 정의에 대해서는 이미 동서고금의 많은 문인들이 수 없이 언급한 바
가 있다. 그러나 "시(詩)란 결국 인생의 비평이다"라고 한 T.S 엘리어트의 말은 시(詩)가 가
진 두 개의 측면을 대표하고 있다.

시(詩)의 언어
시(詩)란 문자로써 표현하는 문학에 소속된 한 장르이며, 그래서 일반적인 문학과 마찬가지
로 자기의 생각한 바 또는 생각하는 바를, 혹은 느끼고 있는 것 또는 느낀 것을 문자로써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詩)가 아닌 운문적 특성은 다른 문학과 달리 문자(시어)를 배열
함에 있어서 일정한 규율(운률)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시(詩)에서 사용되는 시어
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이다. 그러나 그 언어를 어떻게 배열, 조작하느냐에
따라 전혀 일상생활 속에서 쓰여지는 언어와는 새로운 세계, 새로운 느낌이 놀랍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시(詩)에는 작가의 언어 운용에 따라 여러 가지 비유, 상징 등이 이를 효과적
으로 나타난다.

예문1

해와 하늘 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서정주 <문둥이>

위의 시(詩)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詩)에 사용된 언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
는 언어와 전혀 다른 것이 없다. 그러나 운율적 언어 구사가 생략과 압축의 묘미를 가미하
여 아주 긴 이야기를 실타래 풀 듯 토해내고 있다. 세상에서 그 누구도 아는 체 하기를 꺼
려하는 문둥이, 오히려 해와 달까지 쳐다보기 민망한 문둥이의 처절한 절규가 시행 한 줄로
압축되어 긴 이야기를 끝없이 토로해내고 있다. 보리밭이라는 향토색 짙은 낱말을 배경으로
해서 차가운 달빛의 조명을 받으며 애기의 배에서 간을 꺼내먹는 문둥이의 속설은 어느 긴
긴 실화와 같은 이야기를 토해내고 있다. 그러나, 문둥이가 우는 꽃처럼 붉은 울음은 인간이
면 누구나 자지는 속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처절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시(詩)는 이처럼 압축된 언어로 생략의 묘미를 보여 줄 때 시(詩)가 가지는 요소를 어김없
이 나태내 주는 것이다.

예문 2

얼굴 하나여
손바닥 둘로
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나
눈 감을 밖에

정지용 <호수>

이 시(詩)의 화자는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다. 그 그리운 사람의 얼굴쯤이야 두
손바닥으로 충분히 가릴 만큼의 넓이 밖에는 안 된다. 그러나 보고 싶은 마음의 넓이는 호
수만큼이나 된다. 그러니 그것을 가릴 길이란 아예 자기의 두 손을 "호수"라는 말로 빗댐으
로서 드러 내는 정서, 그리고 무엇보다 일체의 군말을 생략함으로서 오히려 강렬하게 드러
나는 이 시의 주제 등에서 우리는 시의 언어적 특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시
에는 시의 운율로서의 음악적 요소와 시의 색상으로서의 회화적 요소, 시의 사상과 감정으
로서의 요소가 포함되어 나타난다.

다음 시간에는 시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319. 地上의 시 / 김현승














地上의 시

김 현 승

보다 아름다운 눈을 위하여
보다 아름다운 눈물을 위하여
나의 마음은 지금, 상실의 마지막 잔이라면,
시는 거의 반쯤 담긴
가을의 향기와 같은 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사라지는 것만이, 남을 만한 진리임을 위하여
나의 마음은 지금 저무는 일곱시라면,
시는 그곳에 멀리 비추이는
입 다문 창들……

나의 마음-마음마다 로맨스 그레이로 두른 먼 들일 때.
당신의 영혼을 호올로 북방으로 달고 가는
시의 검은 기적-

천사들에 가벼운 나래를 주신 그 은혜로
내게는 자욱이 퍼지는 언어의 무게를 주시어,
때때로 나의 슬픔을 위로하여 주시는
오오, 지상의 신이여, 지상의 시여!


김현승 시집 <옹호자의 노래> 중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63 볼세비키/ 정세봉 2024-07-13 0 70
2162 프랑스 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 2021-01-27 0 3475
2161 미국 시인 -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2021-01-26 0 2355
2160 미국 시인 - 월러스 스티븐스 2021-01-26 0 2325
2159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21-01-26 0 2319
2158 미국 시인 - 엘리엇 2021-01-26 0 2607
2157 미국 시인 - 에즈라 파운드 2021-01-26 0 2555
2156 미국 시인 - 엘리자베스 비숍, 에이드리언 리치 2021-01-26 0 2501
2155 미국 시인 - 제임스 디키 2021-01-26 0 2300
2154 미국 시인 - 필립 레빈 2021-01-26 0 2386
2153 미국 시인 - 리처드 휴고 2021-01-26 0 2085
2152 미국 시인 - 시어도어 레트키 2021-01-26 0 2382
2151 미국 시인 - 존 베리먼 2021-01-26 0 2434
2150 미국 시인 - 앤 섹스턴 2021-01-26 0 2466
2149 미국 시인 - 실비아 플라스 2021-01-26 0 2155
2148 미국 시인 - 칼 샌드버그 2021-01-26 0 2579
2147 시적 개성 목소리의 적임자 - 글릭; 노벨문학상 문턱 넘다... 2020-10-09 0 2492
2146 고대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20-03-09 0 3867
2145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20-03-01 0 3755
2144 한국 시인, 생명운동가 - 김지하 2020-01-23 0 3557
2143 한국 최초 시집... 2019-12-16 0 3845
2142 조선 후기 시인 - 김택영 2019-12-06 0 3707
2141 토속적, 향토적, 민족적 시인 - 백석 2019-11-18 0 5718
2140 한국 최초의 서사시 시인 - 김동환 2019-10-30 0 3569
2139 한국 순수시 시인 - 김영랑 2019-09-29 0 5409
2138 [시인과 시대] - 문둥이 시인 2019-08-07 0 3993
2137 일본 시인 - 미야자와겐지 2018-12-18 0 4268
2136 "쓰레기 아저씨" = "환경미화원 시인" 2018-11-15 0 3815
213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고추밭 2018-08-20 0 4348
2134 동시의 생명선은 어디에 있는가... 2018-07-09 2 3490
2133 인도 시인 - 나이두(윤동주 흠모한 시인) 2018-07-09 0 4369
2132 저항시인, 민족시인, "제2의 윤동주" - 심련수 2018-05-28 0 5031
2131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알 루미 2018-05-04 0 5433
2130 이탈리아 시인 - 에우제니오 몬탈레 2018-04-26 0 5401
2129 프랑스 시인 - 보들레르 2018-04-19 0 6779
2128 윤동주가 숭배했던 시인 백석 2018-04-05 0 5133
2127 일본 동요시인 巨星 - 가네코 미스즈 2018-03-31 0 5249
2126 영국 시인 - 월리엄 블레이크 2018-03-22 0 3308
2125 오스트리아 시인 - 잉게보르크 바하만 2018-03-06 0 4422
2124 미국 시인 - 아치볼드 매클리시 2018-02-22 0 501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