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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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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 시인 시묶음
2016년 08월 25일 00시 09분  조회:5752  추천:0  작성자: 죽림


대장간 모루우에서

김철


대장간 모루우에서
나는 늘
매를 맞아 사람이 된다
벌겋게 달아오른 나의 정열
뜨거울 때 나는 매를 청한다
맞을 때는 미처 몰라도
맞고나면 나 매값을 안다
그래서 나 내 몸이 식을 때
노상 주르르 눈물을 흘린다

▲김철(金哲):1932년 8월 일본 시모노세끼 출생,1942년 중국에 이주,1950년이래 선후로 군대예술단단원,<연변일보>기자,<연변문학>편집,연변작가협회주석,<민족문학>주필력임,현 중국작가협회명예위원. 시집:<변강의 마음><동풍만리><김철시선집><동틀무렵><새별전>등30여부출간.전국소수민족문학상,한국 해외문학상,중국계관시인상등다수 수상, 애창가요<선생님의 들창가 지날 때마다>가 유명함.


진달래

김응준

긴긴 빙하를 건너
새언덕에 올라선 
소녀의 바알간 미소다

연지곤지 살짝 바르고
꽃가마에 오르는
새색시의 찬란한 향기다

아직 추위가 채 가지 않았기에
무더기로 엉퀴여 살아가는
한 족속의 연소하는 넋이다


▲김응준(金应俊):1934년 10월 훈춘시 말겅향출생.1959년 연변대학교 중문학부 졸업후 훈춘시2고중,훈춘시 외사판공실근무,1979년이래 문학편집,연변인민출판사 편심,중국작가협회회원,연변시인협회회장. 1954년 처녀작 발표,시집<별찌><남자와 녀자와 사랑과 시><김응준 시선집>등17부출간,연변작가협회 문학상,<장백산>문학상등 다수 수상,애창가요 <사랑아 어찌 늙으랴>가 유명함.



허수아비

리상각

한자리만 지키고 있어도
제가 할 일은 다 한다

한마디 말이 없어도
두려워하는자 있다

허름한 옷을 걸치고도
추위와 배고픔을 모른다

밤낮 외롭게 지내지만
욕심도 불평도 없다

팔 벌인 채 먼 산 바라보며
세상을 우습게 안다


▲리상각(李相珏):1936년9월 조선강원도 양구 출생,1961년 연변대학교 졸업후 <연변문학>편집,주필,연변작가협회 부주석력임,중국작가협회 회원. 1956년 처녀작 발표후 시집<샘물이 흐른다><리상각 시선집><리상각 시전집>등 19부 출간.중국소수민족문학상,길림성소수민족문학상,연변진달래문예상 공로상등 다수 수상,애창가요<두루미>가 유명함.



갈대밭에서

리근영

온 여름 
무엇을 했기에 
텅-빈 속을 조금도
조금도 채우지 못했느냐

꼬물만한 
욕심도 없이 
빈속, 빈배로 
천년을 만년을 
살아온 갈대

너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너를 버리고 떠나는 
여름과 가을을 어찌하여 
하아얀 손수건을 흔들며
바래주는 걸가…

▲리근영(李根英):1939년 4월 화룡시 용화향 출생, 1958년 처녀작 발표,시집<바람과는 무게를 비기지 않는다>,<구름과는 높이를 다투지 않는다> 등 3부 출간, 연변일보<해란강>문학상 등 다수 수상.리근영 시비「고사리 손」이 화룡 선경대에 세워짐. 장기간 농업에 종사. 현 자유기고인, 연변작가협회 회원. 




                 
김건

태초에 철없는 돌은
정에 뜯기워 다듬어졌다
골 지나 벼랑에 부딪친 모래알같은  정소리
심산에 부서져 아픔으로 헤매이다
거칠은 손에 내려 
장알이 되여 못으로 박혔다

돌은 광음에 실려 발돋움하고
인간은 초침우에 걸음마를 익혔다
어느덧 돌은 톱에 썰리여 다듬어졌다
다이야몬드의 굳음에 찢기여
돌이 혼칠한 몸매로 계단에 오를 때
거칠은 아픔에 제 몸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기구한 돌의 운명은
한때의 기억으로 빛나다
광풍이 몰아치던 어느날
돌은 물에 베이여 다듬어졌다
돌은 처음으로 아픔을 잊었다
그리고  멀지 않아 호텔에 들어설 
그날을 머금고 눈부시고있었다


▲김건(金建):1941년 3월 연길시 출생,1962년 통화시지질탐사학교 졸업후 지질탐사에 종사.지질공정사,1992년 하해하여 석재업에 종사.2005---2007년 중화전국공상련합회 석재업상회 회장 담당. 현 연변시인협호;리사. 1977년 처녀작 발표. 시,소설 장편통신 등 다수 발표.





고추타래

강효삼

산비탈 옹기종기 조촐한 마을
저 속에 누가 있을가
바람벽과 지붕을 보고서는 알수없구나

문득 내 시야에 맞쳐왔다, 
처마밑에  조롱조롱 빨간 고추타래 ㅡ 
저건 분명 우리 겨레의    집이지

모두들 간다는데 떠난다는데
그대 어이 외롭게 남아서
외태머리같은 빨간고추타래들을 
폭죽처럼 조롱조롱 매달아 놓았느냐

저건 불꼬치 일게다
향토의 사랑이 자글자글  
해볕에 익을대로 익어서
이제라도 다시 모여
활 ㅡ활 입김불어 일으킨다면
다시금 불길이 되여 온 마을에 
노을처럼 번져갈 뜨겁디 뜨거운
2008

▲강효삼(姜孝三): 1943년 3월 흑룡강성 연수현 출생, 1958년 상지중학 졸업 1985년 연변대학(통신학부) 조문전공 졸업. 1961년이래 교원, 1983년이래  상지현 하동향 문화소근무 ,연졉작가협회 회원. 1963년 처녀작 발표,<시집:<먼 후날 저 하늘 너머>동시집:<봄비>출간. <연변문학>윤동주 문학상 등 다수.


민들레

김철학

노고지리 은방울 굴리는
포곤히 풀린 하늘아래
꽃을 피웠소

아지랑이 폴폴 날리는
후미진 메마른 산비탈에
사랑을 익혔소


올올이 해살을 가냘피 물고
쓰고 단맛을 아련히 느낄 새
한생도 저물녘

온몽의 진액을 하얗게 바래워
허리가 꼬부라졌소
머리가 백발되였소

타고난 운명인가 할수 없구려
두둥실--- 어디로 떠나시나
정든 고향을 등지고...

머나먼 타향천리
석별의 눈물 뿌려가요
끈질긴 삶을 꽃피우오

▲김철학(金哲学):1944년 4월 룡정시 동성향 출생.,1968년 연변대학교 조문학부 졸업,도문시 1중에서 교편잡다가 1983년 연변가무단 창작원,현 국가 1급작가,연변시조협회 회장.
1965년 처녀작 발표,시 가요 오페라 실화 등 다수 창작.오페라 <아리랑> (공저)중국문화부 문화대상, 가요 <밀림은 바다, 나는 갈매기> 국가 금종상 등 다수 수상, <밀림은 바다,나느 갈매기> 는 애창가요로 유명함.


온성다리

김동진

온성다리는 끊어진 다리 
성한 다리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슬프도록 끊어진 풍경이 좋다 
족보에 살아있는 피줄들이 
보고싶은 얼굴 볼 수 없어 좋고 
듣고 싶은 목소리 들을 수 없어 좋고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감이 사무쳐서 좋고 
사무치다가 지쳐버린 그리움이 
자고나면 불어나는 앙금이 되여 좋다 
그리고 끊어진 다리도 
다리라고 부를 수 있어서 좋다 
온성다리는 끊어진 다리 
끊어진 다리 아래로 
끊어지지 않는 
두만강이 흐르고 있다 

▲김동진(金东振):1944년5월 흑룡강성 녕안시 동경성진 출생.연변대학교(통신학부) 조문전공 졸업.훈춘시 문화국 창작실 창작원,연변작가협회리사 연변시인협회 부회장. 1963년 처녀작 발표,시집:<가야금 소리><두만강 새벽안개> 시조집<청자의 꿈 백자의 향>등 15부 출간,<연변문학>문학상,연변작가협회 문학상 등 다수,애창가요 <눈이 내린다>가 유명함.



빨래줄

김영능

주어진 운명
마주선 연분
쇠사슬로 엉킨
차거운 인생
다진 언약 굳세다

아찔한 협곡
외줄타기
세상살이 
손목 잡고
함께 가는 험한 길

인심도 세척하고
세월도 려과하여
땀물
눈물 짜내여
깨끗히 살려하네

▲김영능(金荣能):1946년 3월 훈춘시 영안촌 출생,훈춘시 전자기계공장 공장장력임. 연변작가협회 회원,연변시인협회 부회장. 2001년 처녀작 발표,시집:<별에 부치는 노래>동시집:<하늘 학교> 출간.


기다림
                 
김응룡

정오무렵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시골마을에
개가 짖는다
컹컹

마을길에 느닷없이
나타난 녀인 보고
이 집개 저 집 개
짖어댄다 목 메여 짖어댄다

산비탈 메밀에서
다락논에서
김을 잡던 외기러기 사내들
약속이나 한 듯
일손 놓고 일어선다

행여
행여…
저마다 부서지는
마음을 추슬러본다.

▲김응룡(金应龙):1946년, 7월 화룡시 덕화향 출생, 1967년 화룡고중 졸업후 소학교와 중학교교원,연변대학교(통신학부) 조문전공 졸업.1978년이래 연변인민방송국 기자 ,편집,문학부 부주임 력임. 1988년 이래 <연변문학>편집,편심.연변작가협회 회원,연변시인협회 부회장(겸 비서장). 1969년 처녀작 발표,시집<잔디풀의 작은 사랑>장편실화소설<얼의 몸부림>(공저)등 다수.중국문화부 ,성,주 우수상,한국<문예시대> 해왜동포문학상 등 다수 수상.





남영전


우람한 산그림자 끄을고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덩굴풀 우거진 검푸른 숲을 지나
물풀 우거진 황량한 수렁창 건너
      유구한 세월 엉기엉기 기여나와
      쓸쓸한 굴속에서 살았더라
쓰고 떫은 쑥맛 볼대로 보았고
창자 끊는 마늘맛 씹고 씹었다
      별을 눈으로
      달을 볼로
      이슬을 피로 삼아
련꽃처럼 예쁘장한 웅녀로 변하여
이 세상 정령의 시조모 되였더라

도도한 물줄기 현금 삼아 팅기고
망망한 태백산 침상으로 꾸렸나니
천궁의 천신들 모셔다
       신단수아래 즐기게 하고
숲속에서 황야에서 바다가에서
       아들딸 오롱조롱 자래워
사냥,고기잡이,길쌈도 하며
노래하고 춤추면서 즐거이 노닐었거늘
       세상은 일월처럼 빛나서
       천지를 쨍하게 비추었더라

더운 피와 열물 젖삼아 마셨기로
어진 성미에 너그러운 풍채 갖추고
억센 의지와 의력은 근골이 되고
발톱은 쟁쟁 소리나는 도끼와 활촉으로 되여
       애탄이 무어랴
       구걸이 무어랴 
       길 아닌 길을 헤쳐
       죽음길도 뚫고나갔더라
일월을 휘여잡은 자유의 넋이여
신단수아래서 장고 치며 춤추던
우리네 시조모,시조모여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
태고의 전설속에 엉기적
백의의 넋속에 엉기적
요원한 미래속에 엉기적.

▲남영전(南永前):1948년3월 길림성휘남현 출생,길림성작가학원 졸업,미국세계문화예술원 영예문학박사,<장백산>문학지 길림신문사 사장 겸 총편 력임,편심,중국작가협회 회원. 1971년 처녀작 발표,시집<백학><원융><남영전 시선집>등 15부 출간.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준마상>,중국당대걸출민족시인 시가상 등 다수 수상.



버려진 자전거 
        
최기자

승용차 사이를 당당히 
빠져나가던   
바퀴의 추억은 살아있다 
그런데 너는 사철 그늘진 아빠트 
뒤울안 한구석에 군데군데 멍들고 
뜯기운채 버림받은 몸으로 있다 
속 털리운 안장에는 어느 별자리에서 
날아온 흙먼지의 잔해들 
고양이 귀만큼의 흙에 
홀아비살림을 차렸던 마른 민들레가 
칼날 세우고 바람을 자르고있다 
울바자문을 향해 두팔 벌린 너는 
누구에게로 가려는건가 

오늘은 섣달그믐날 
새벽 폭죽소리 멎으면 
차거운 울바자에 붙어 어둠을 
핥고 기발처럼 펄럭이는 
빈자(贫者)를 향해 
버려진 자전거가 움직인다 

▲최기자(崔基子) : 1947년 1월   연길 출생. 대학교 졸업. 편심. <<중국조선어문>>잡지사 부주필, 연변녀류시회 초대회장, 어머니수필회 회장 등 력임. 연변작가협회 회원. 시집 <<아침에 머리카락 줏는 녀자>> 출간.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두만강여울소리> 시탐구상  등 다수 수상. 


앵두

김문세

당신의 꿈은 언제나
당신을 낮게만 매달리게 합니다

빠알간 입술에 물을 올린
립스틱 그리움도 아닌데
자그마한 기대가 벌써부터
당신을 곱게 단장합니다

일찍 찾아든 사랑을
물리칠수 없어
쫑그르 달려나온 동심을 외면하고
여름 한철 이른 하늘에
한점 연지를 찍어놓은 당신은
너무나도 일찍 사랑의 탐닉으로
자신을 무너뜨립니다

조숙이 곱게 물든 당신의 꿈을
수줍게 붉게 타는 바구니에 한창
빨갛게 채워갈 무렵
당신을 님이라고 이름 지어 부르기엔

가을은 아직
너무나 이른것 같습니다

▲김문세(金文世) :1948년 12월 룡정시 광개향 제동촌 출생.연변대학 물리전공 졸업.장기간 개산툰 중학교,종업원대학교 교원,여변작가협회 회원. 시집<당신이 머물렀던 자리>,<산책이 끝나면 만남도 리별이다> 출간.제13회정지용 문학상,아동소설 <까삐> 등 수상작 다수.



나이장사 

전병칠

석화동 관람권은 70원
신분증을 내밀었더니
60이 넘은 할아버지라고
35원으로 할인해주네

나이 덕분에
처음으로 받은 우대권
돈 한푼 안내고
두세끼 밥 넉넉하게 먹을수 있는
돈을 벌었네

여지껏 이런 장사는 처음이네
세상이 좋아
본전 하나 안팔고
곱배장사를 했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밑지는 장사를 했네
지나가는 세월이 내 나이를 가져가고 
돈을 준거라네

밑지는 장사는 안하겠다고 
떼질을 써보지만
매표원은 고운 웃음
지나가는 바람은 대답이 없네


▲전병칠(全秉七) :1949년  9월 길림성 화룡시 출생.연변대학교(통신학부) 조문전공 졸업.연변군중예술관을 거쳐 연변예술집성판공실 편집,주임 력임.시,실화문학 등 작품 2백여편 발표.<두만강여울소리> 시우수상 등 수상. 



륙십고개 주막에서

김준

여보게 친구
한잔 드세
숨가쁘게 걸어온
륙십고개 주막에서

묵직한 행장 풀고보니
좋은 안주감은 아예 없고
고뇌와 노력에 얼룩진
잡동사니만 가득 들었구려

그래도 좋은 술은 있네
그윽한 향기 풍기는 술
한줌 령혼이 발효되여
정가롭게 빚어진 독한 술

자, 한모금 드세
구름조각 술잔 삼고
하늬바람 안주 삼아
꿈같은 인생 취해보세.

▲김준(金俊):1951년 6월 화룡시 출생.  동북공학원 졸업, 장기간 개체기업에 종사,야금전업 고급공정사.연변작가협회 회원.연변시인협회 리사.1970년 처녀작 발표.정년퇴직후 시창작에 정진,50여편의 시작품 발표.


예감의 새

김학송 

어떤 곳에 왔다 
몹시 편리화가 되여있다 
자동차는 서있고 
길은 달린다 
모든 살아있던것들이 멈춰서고 
모든 죽었던것들이 달리고있었다 

▲김학송(金学松) :1952년 6월 도문시 곡수촌 출생.1977년 장춘야금지질학교 졸업,1987년 연변대학교 문학반 졸업.후 도문시 문화국창작실 창작원.1998년이래 연변가무단 전속작가. 연변시인협회 부회장.1980년 처녀작 발표,시집 <사랑은 바람이 아닌거야>,<사람의 숲에서 사람이 그립다> 등 20여부 출간.전국 소수민족문학 준마상,진달래문예상 등 다수 수상.특히 애창가요 <세월은 흘러도>가 유명함.



민들레

오정묵

어머님 닮아서
동그랗게 웃으며
나를 반기는 꽃

민족 얼 닮아서
꿈 높이 비상하는
하얀 씨

오늘도 해란강기슭에 봄이 오면
하얗게
노랗게
민들레 핀다

두레 두레 마을에
들에 들에 맨들에!

▲오정묵(吴正默) :1954년 1월 룡정시 팔도촌 출생.룡정시 로간부병원  원장,세계전통의학과학원으로부터 의학박사 학위 취득.연변작가협회회원,연변시인협회 고문.<해란강 여울소리>사 사장.미국 <제2회 국제 전통의학 암치료 경험교류회> 금상 수상.시집 “가을의 소리” 출간.



꽃의 언어

리임원 

꽃의 언어는 
무지개보다 더욱 빛나는것 

선화야, 경아 
우리가 불러줄 때 
꽃은 아침에 피는 신선한 몸짓으로 
그리고 밝은 모습으로 대답해주고 
백일홍 방울꽃 아이꽃… 
하고  
이름지어 주면 
비에 젖지 않은 이만이 듣게 
구겨지지 않은 마음만이 받게  
대답한다 

꽃의 언어는 
수정보다 더욱 순수한것 
형님, 교수님, 국장님… 
하는 직함이 하나도 없이 
프랑스어, 라틴어, 영어, 일본어… 
계선이 없이 
꽃의 언어는 숨쉬고있다 

꽃의 언어는 
꽃만이 서로 통하고 
서로서로 사랑하고 
슬픔을 위로할줄 알고

꽃의 언어는 
또 
한두돌 되는 아이들만이 듣는  
소리나는 말이다 .


▲리임원(李任远) :1958년 3월 연길 출생.연변대학교 사범학원 졸업. 도문시 제4중학교 교원. 연변일보사 문화부 주임. 편집국 국장 ,. 연변작가협회 부주석력임. 현 연변문화예술연구중심 주임.시집< 사랑, 그리고 바보들의 이야기>,<작은 시 한수로 사랑한다는것은…> 등 다수 출간. 연변 제1회 정지용문학상, 연변주 진달래문예상 등 다수  수상.애창가요 <정다운 밤거리>가 유명함.


봄냄새

김일량

봄냄새는 
푸른 색갈로 화창하다
풀새도 풀벌레도
봄냄새에 목청을 청소한다

하늘의 푸른 속만 파먹으며
곱게 새살을 올리는
강변 연연한 물쑥 해순은
짙은 봄냄새로 둥그렇게 모이여있다

코를 쿡쿡 쑤시는
싱싱한 냄새에
강뚝 넘어 우리 마을이
파란 풀모자 쓰며
황홀하게 피여난다

▲김일량(金日亮) :1958년  5월 안도현 량병진 출생.고중 졸업후 길림문학원 작가양성반 수료.현재 안도현 신흥촌에서 농업에 종사.시집 <가을밤>출간.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제 17회 정지용문학상 등  다수  수상.



진달래꽃.4 

윤청남

산은 설산
거울속의 산
흙은 검은 흙
훈훈한 밭머리
버선발 코신끝에
해가 오르면
검정치마
흰 저고리에
물도 
분홍물.

▲윤청남(尹青男) :1959년 6월 흑룡강성 오상현 산하촌 출생.고중 졸업후 참군. 제대후 연변대학교 성인교육학원 조문전공 졸업.현 도문시 체육장 근무.시집 <당신이 떠나고 돌아오는 봄>,<갈밭에 바람 자면 갈대는 일어서서> 출간.<연변문학> 시문학상,정지용문학상 등 다수 수상.


마음에 날아드는 새
ㅡ조선 유람일기에서
    
            석문주

난생처음
이 땅을 밟으니
별나다
발밑이 뜨끈뜨끈하다


땅에 묻힌
조상들 심장
툭툭 치는듯


호흡되는 훈훈한 공기
겨레의 체취
물씬 풍긴다


돌을 보면 ≪ㅁ,ㅇ≫모양
풀을 보면 ≪ㅗ,ㅛ≫모양
나무를 보면 ≪ㅏ,ㅑ≫모양


우리말 다 알아듣고
빛을 번쩍이며
미소로 답례하는 돌이다

풀은 흥겨워 춤추고
나무는 반가워 팔 벌린다


하얀 노래가락
입에 물고 떠있던
저 하늘 하얀 새
내 마음의 보금자리로
쏜살같이 날아든다

▲석문주(石文周) :1960년 길림성 화룡시 덕화향  출생.1981년장춘전력학교졸업.1988년 연변대학교 조문학부 전과 졸업.현 연변전업국 근무.연변작가협회 회원.연변시인협회 부비서장.시집 <한점의 씨앗> 출간,2008년 두만강 제일도시 시응모작품상 본상 획득.


손목시계

박장길

나의 손목을 감아쥐고
먼 세월을 헤쳐온 친구
하지만 난
너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
  
▲박장길(朴长吉) :1960년 2월 화룡시 덕화진 출생.1979녀 참군,제대후 향문화소 소장 력임.로신문학원 고급연수반 수료.현 연길시조선족예술단 창작원.연변작가협회 리사. 시집 <매돌> <짧은 시, 긴 탄식> 등 7부 출간.아리랑문학상,정지용문학상 등 다수 수상.애창가요 <동년의 뜨락>이 유명하다.


어머니

리순옥  

어머니 
풀잎이슬이 
조용히 스미는 
고즈넉한 세상에서 
어머니는 지금 절 맞아주고있습니다 

어머니 
깊은 갈증 달랠 
물 한모금도 
풀포기뿌리에 부으시던 
어머니는 그렇듯 살아있는것에 연연하셨습니다 

한 씨앗에 
덧줄기로 자라는 
풀의 생명을 아끼듯이 
한 사랑에 
덧사랑의 가지로 피는 
혈흔들을 혈꽃으로 피웠습니다 

어머니 
어디에서 꼼지락이는 
생명의 조화가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 생명모태에서 발원된것입니다 
어디에서 아물아물 피는 
생명의 꽃이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 생명모태에서 피여오른 꽃봉오리입니다 
어디에서 절망을 딛고선 혈흔의 부름이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 생명모태가 증발한 운무입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이렇게 이 세상 모든것을 가진 생명부자입니다 
이 세상 모든것에 연연할수 있는 생명부자입니다. 
이 세상 모든것을 낳을수 있는 생명부자입니다 
저기 저 먼 회색언덕아래 
저승에서도 
어머니는 저승의 생명을 키우십니다 

어머니 
생전에 그렇게 보다듬으시던 
풀꽃 한아름 안고 
이 자식은 어머니 령전앞에 섰습니다 
어머니 이름앞에 섰습니다 
어머니 생명부름을 부릅니다 
인간의 생명령혼을 벼립니다 
어머니 
어머니와 나와 그리고 사랑과 생명과 우주여-  


▲리순옥(李顺玉) 략력:  1962년 9월 길림성 화룡현 출생.연변간호학원  졸업. 연변간호학원  졸업,연변대학교 (통신학부) 조문전공 졸업.<연변의학>잡지사 편집, 연변조선족녀류시회 회장 력임. 현재 연변작가협회 리사. 시집 <<먼 령혼빛 기도에》를 출간.한국재외동포문학상 우수상, 《연변문학》문학상 등 다수 수상. 


쓰레기장 풍경

심예란

쓰레기장을 뒤지고있던 눈이 
텅 빈 박스와 마주치자 
늙은 몸뚱이는 다소곳이 인사한다 
병속에 남아있던 몇방울 와인이 
제 손등에 떨어지며 
간드러지게 웃는다 빈 박스는 
쓰레기가 트림하는 악취에 놀라 
몇마디 비명 지른다 
황홀한 눈이 그속에 뛰여들어 
쓰레기봉지들을 하나 하나 풀어 젖힌다 
몽롱한 음악이 굴러나온다 
박스며 술병이며 비명들이 
음악에 맞추어 팔다리를 너풀거리다 
갈무리되여 눕는다 
날이 어두워지자 꽃씨처럼 자잘한 별이
빈 병속에 흘러든다 
별빛이 켜진 병속에서 
한방울 눈물이
한수의 시로 흘러나온다. 

▲심예란(沈艺兰):1963년 2월 길림성 왕청현 백초구 출생.연변재정학교 졸업.현 연변주당위 판공실 근무. 연변시인협회 부회장. 시집《아침은 호주머니속에서 새 길 꺼낸다》,《십자거리에 물처럼 고인 차량들》출간.정지용문학상, 연변주 진달래문예상, 한국 심연수문학상 등 다수 수상.


단풍

김승종
                   

                     노오랗게 
                     익어가다
                     빠알갛게
                     번져오다
               그리움의 넋이 모여
           침묵과 침묵으로 화답하는
                        뭇산ㅡ

                         우
                         러
                         러
                   보는 사이에
                   이내 마음도
                      불,  불,
                    불,      불,

▲김승종(金勝鐘) :1963년 12월 화룡 출생, 연변사범학원 졸업, 연변작가협회 리사,시집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R와 일회용 삶>>,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등 시집 출간, 두만강여울소리 시탐구상, 한국세계계관시인문학회 시 본상 등 다수 수상. 



돌솥 비빔밥

리문호


서탑 진주집  밥점에서
돌솥 비빔밥을 시켜 식탁에 올려놓고
흰 김이 무럭무럭 타래쳐 오르는 걸 보다가
문뜩 지나온 내 인생길이 가물거리는 듯 했다
벗어 나지 못할 운명의 한계 
주어진 인생의 돌솥 공간
태어난 고향 산기슭의 애고사리가
그리운 듯 손길을 보내 오고
희망같은 나비들이 붙어있던
시금치 상추가 호졸곳이 누워 있고
꿈같은  주홍색 당근이
잘게 썰려 기죽은 빛깔을 눕힌다
음표 같은 노오란 콩나물들이
인생 아리랑 음악을 조용히 풀어내고
계란찜은 젊은 시절의 태양처럼
한가운데 내 얼굴을 비추고 있다
거기다 콤콤한 고추장을 떠서 비비면
내 정한이 가득한 맛이 된다


한술 한술 떠서 입에 넣으면
온갖 맛이 한데 어울여
무슨 맛인지 모르는
고락의 영양소들 -


▲리문호:2007년, 11회 연변 지용제 정지용 문학상 수상. KBS성립 45주년과 50주년 기념 망향시 우수상 두 차례 수상. 연변작가협회 회원. 료녕성 작가협회 회원. 심양조선족문학회 부회장. 심양 시조문학회 부회장. 시집 <달밤의 기타소리>, <징검다리>, <자야의 골목길>, <팔공산 단풍잎(한국 학술정보(주) 출판)><다구지길의 란>, <료녕성조선족 시선집(리문호편찬)>가 있음.



감자

허옥진

새벽 이맘때면 어머님이 감자를 깎는다
타래진 시간의 달팽이가 
어머님 손끝에서 뱅글뱅글 굴러내린다
광주리에 떨어져 내린 그 시간의 반대편을 
돌아돌아 이루는 라선형
그 끝머리로 채가기전 
나는 어지럼증을 타며 먹었던 감자를 토해낸다

녀자의 길은 눈으로 보는것이 아닌기여

어머님향기가 
장국냄새 콩기름냄새
김치냄새와 같은 어머님향기가
코를 찌르면 나는 재채기를 해댄다

어머니는 칼로 감자속살을 깊숙히 베여낸다
하얀 속살에서 빨간 피가 번진다
떨어져 나간 어머님속살이 
점점이 시간우에 박힌다
그우로 계속 들어가 본다
속이 보인다
달팽이속이 약간씩 뒤집어지며
몸체안에 들어앉은 작은 집이 보인다

태양의 텐트처럼 고요한 집
그 주위는 거대한 소용돌이속이다
소용돌이속을 묵묵히 운행하고있는 집은 
궤도우를 달리는 
작은 행성과 같은것이다
지금 나는 그 작은 행성에 앉아서 
핵을 감싸고 생겨나는 소용돌이
소용돌이를 만드는 핵에 대해 연구하는중이다

▲허옥진:1972년 화룡 출생. 중국 조선족 청년작가 수필부문 우수상. 두만강 여울소리 시부문 우수상을 수상. 제15회 정지용문학상 수상. 수상시집 “나에게로 돌아오는 너”를 출간. 연변작가협회 회원.


느낌

김경희

가난은 무섭지 않았다
내 배고픔을 알아주는 이가 있어서
그것으로 난 이미 충분하니깐

홀로 가는 외길이 서럽지 않았다
내 외로움을 아파하는 누군가가 있기에
그것으로 난 너무 충만하니깐

동녁에서 뜨는 해을 보며
어느때쯤 서산에 해가 질거라는 그 사람
해가 있는 동안만이래도
해빛의 혜택을 감사해하자는 그 사람

내가 하는 일을
내가 아직 샤유하기전에
자기가 먼저 느끼는 사람

아 하늘이 사람을 내릴때
한사람을 둘로 잘못 내리셨나보지.
느낌과 느낌과의 부딫임은
하나를 둘로 가르는 일이였다.

▲김경희: 1961년 출생, 연변작가협회회원, 시와 수필 소설 백여수(편) 발표, 제 20차 두만강여울소리! 시 탐구회 우수상 수상, 해란강문학상 수상. 길림성 도문시 국가세무국 공무원.




두만강, 그 넉넉한  이름으로 


김미려


두만강을 마주하지 않은이는 
사랑을 안다고 말하지 마라   


철썩, 처얼썩 
목메이며 여울치는 
저  아리랑 노래  
그대들은 듣고 있는가


길없는 길을 찾아 
해볕은 수면우에 
떼목으로 떠 있건만 


아는듯 모르는듯
강 저쪽에서 강 이쪽에서
하아얀 팔소매  
휘 ~ 휘 ~  날리는   


여린 억새풀들은 
강한 모국의 언어로 
그리움을 전한다 


사공의 노끝에 실린 바람소리여
못다한 이야기속에
다시 여울을 치라

여울치며 세월의 기슭에 
사랑이라는 기념비를 세우라  


<약력> 

▲김미려:1963년 길림성 도문시 출생. 본명 김선희. 도문시 철도 제3소학교 졸업. 도문시 철도 제2중학교에서 중학교,고등학교 다님. 연변대학 조선어언어학부 졸업. 연변시조상 수상. 중국 조선족 어머니 수필상 수상. 작품으로 시<비>가 <중국조선족명시>집에 수록. 그외  시 <울바자> 수필<빈손에 내려앉는 행복> 등  있음. 연변작가협회 회원. 현재, 도문시교육국 근무. 



白雪의 장례식

황정인

좋은 집에 좋은 옷 입고
남보다 못지않게 살아보려고
죽을둥 살둥 모르고 
살아온 세월 욕망중의 하나였다.

내 오늘
입고있던 옷마저 벗어버리고
벌거숭이 알몸 위에
흰색으로 된 옷, 양말, 장갑 
입고 신고 끼고
수집어하는 색시마냥
하얀 면사포로 얼굴 가리운 채
특제한 차밑창에 편안히 누워
명예도 권력도 빈부마저 상관없는
저 무한공간으로 다시 떠나간다.

눈물로 얼룩진 익숙한 얼굴들 
슬픈 호곡소리
떠나는 길위에 전송곡으로 울려퍼져
허무한 마음 달래주고
눈에 익은 산 넘고
강 건너 들 지날 때
가냘픈 흰손 흔들며 바래주는
하냥 쓸쓸해 보이던 갈대  
외면한 채 살아온 나 

오늘은
멀어져가는 그 손 잡아주고싶다.  


▲황정인: 1968년 길림성 도문시 월청향 출생. 연변의학원 호리학부 필업. 연변청마문학상 대상 수상. 현재 길림성 도문시 석현진병원에서 근무. 연변시인협회회원.


나에게 어제가 내일이라면
        
봉창욱

만약 나에게 어제가  내일이라면
할아버지께 고사리손으로 먹을 더 갈아 올릴 것이고
천자문도 외웠을 것이다
만약 나에게  어제가  내일이라면
할머니 따라 한번 더  산나물 캐러 갈 것이고
약초 캐어 할머니께 약 한 첩 더 사 드릴 것이다.

만약 나에게 어제가  내일이라면
고생 많았던 아버지 품에 단한번이라도 안길 것이고
인생의 고됨도 덜어 줄 것이다
만약  나에게  어제가 내일이라면 
지팡이 디디며 마을끝까지 바래주는 어머니를
단한번이라도 꼭 안아 줄 것이고
치매에 앓았던 어머니 몸 한번 더 씻어올릴 것이다
만약 나에게 어제가  내일이라면
숨 막히는 실(实)이 꿈처럼 사라지는 허(虛)로 
득(得)과 실(失)의 몸과 마음  가볍게 
봄의 새싹같이  뾰조뾰족
여름의 한 점의 바람같이  솔솔
가을의 낙엽같이 사르르
한겨울 소리없이 내리는 눈같이 보송보송

▲봉창욱:본계시 환인현조선족중학교 일본어 교원. 한국 동북아신문, 경북일보 등 시 발표. 130여 폭의 작품을 요녕신문 특집 등 국내외 지면에 발표하는 저력을 보임. 료녕성예술사진작가협회, 본계시사진작가협회 회원. 환인현사진작가협회 이사. 한민족작가회 북방조선족문학회 회원.



별농사

변창렬

은하수 끌어와
논밭 일구더니
별농사 대풍이다

삼태성
북두성
찰지게 버무려
전 부쳐 드시더니
남은 것은 반달

씨종자로 남겨 둔
계명성
해 뜨는 앞뜰에 심을까
고민중인 햇님도
어쩌면 딋짐지고 서 있는
어르신 닮았나 봐


▲변창렬:1958년 길림성 서란시 출생. 필명 변계수(卞季秀). 1979년「도라지」잡지로 등단. 길림신문, 도라지, 연변문학, 한국「심상」으로 작품 활동. 2013년 동포문학상 수상. 한민족작가회 상임시인. 재한동포문학회 시분과위원장.



거미줄 

신현산

올올이 먹빛으로
씨실 날실
엮어내어

처마끝 모퉁이에
그물망을
치고 나면

초승달도
빗살에 걸려
옴찔옴찔 하더라.


▲신현산:길림시 출신. 시인. 서예가. 길림시조선족촬영서예가협회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
원. 




마늘

박수산

땅에 머리를 박고
잎으로 함께 숨을 쉬는 마늘

서로 방이 비좁아도 싸우지 않고 
한 발 살짝 물러서서 한몸이 된다

때로는 뿌리가 주는 매운 맛에
투정 하나 없이 맛나게 받아 먹는다
아린 맛도 말없이 삼킨다

점점 부풀어가는 몸
맵고 독한 기운이 온몸에 고여라

물 한 모금 먹지 않고
꽁꽁 묶여 몇 달씩 벽에 매달려도 
꿈을 잊지 않고 
초록 순을 내미는 마늘이여


▲박수산:길림 서린시 출신. 길림사범대학 졸업. <동포문학> 시부문 우수상 수상. 재한동포문인협회 회
원. 



사과배 
-연변시편                       

조민호

중국 조선족의 특산물 사과배를 드셔 보셨나요
국경절을 통해 민족 간 예물로 오가는 과일
사과배라고 하니 사과와 배의 접붙임으로 생각지만요
일제시대 조선족 농민이 조선 함경도 북청 배나무를 
길림 연길현 로투구 소기골의 야생 돌배나무에 
접목한 나무가 연변 사과배의 뿌리이지요
돌려보면 사과 모양을 살짝 비틀면 배 같기도 해요
그래서 사과배라 했는지 몰라 아니 모양은 사과데
먹으면 배 맛이라 사과배라 명명했는지 몰라요
껍질이 두꺼워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추운겨울 온돌에 군불 놓고 곳간에서 꺼내어 
과즙을 민족 구분 없이 나눌 수 있어 좋지요
그런데 분명 중화에 사는 조선민족의 삶이 
필름처럼 껍질로 사과배를 감싸고 있지요
처음 볼 때 내 가슴의 붉은 멍인 줄 알았는데
볼그레한 조선족 여인의 볼이란 걸 뒤 늦게 느꼈지요
그 후 볼 때 마다 어머니가 보고 싶은 까닭을 몰라요 

▲조민호:2005년 시집 『 서낙동강』(동학사) 출판. 연변시인협회. 한국시인협회. 부산작가회 회원. 


◇ ◇ ◇ ◇ ◇


♣♣[연변시인협회 소개]연변시인협회와 시총서「시향만리(詩香萬里)」의 이력

연변시인협회와 시총서「시향만리(詩香萬里)」 개황

서지월 (한국시인)

연변시인협회는 2006년 3월에 발족해 ‘우리 겨레 시문학의 부흥을 위해 <좋은 시를 빼내자!>는 종지를 걸고 근 10년간 여러가지 유익한 활동을 벌리면서 줄기차게 뛰여왔다.’고 김응준회장은 말하고 있다. 해마다 2~3차례씩 10~20명의 현지창작팀을 묶어 시인들이 농촌,공장,광산,부대 등에 찾아가 생활체험을 하면서 그때마다 수십 편의 시를 현지창작하여 연변일보, <연변문학>, <장백산>, <시향만리> 등 신문과 잡지에 특간을 펴내어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의 지평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중국에서 유일한 조선문 시총서「시향만리(詩香萬里)」를 창간한 것은 2007년으로 이미 12기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매기마다 200편 가량의 신작시 발표하는데, 여기에는  동북삼성 연길 뿐만 아니라 요녕성 심양. 길림성 장춘 길림 용정 화룡 도문 흑룡강성 하얼빈 상지는 물론 북경 대련 청도 연태 광주 위해 상해 난주 소주 등 전중국 조선족 시인들 시작품이 대거 수록되며 연변대학 종소리문학사, 중앙민속대학 옹달샘문학사 등 조선족 대학생들 작품란을 마련하여 많은 신진들의 등단 관문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족시인들의 시작품 외에 한국 및 기타 외국 거주 시인들의 수작도 수록하며 전세계 조선어 언어문화권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간 1000편에 달하는 시작품이 게재되었다.

   2011년부터는「시향만리문학상(詩香萬里文學賞)」을 제정하여 2년에 한 번씩 본상, 신인상, 해외시인상으로 나누어 연길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올해 8월에 제3회「시향만리문학상(詩香萬里文學賞)」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연변시인협회 회원은 55명, 회장은 원로인 김응준시인이 줄곧 연임하고 있으며, 2014년 연변시인협회의 기획에 의해 해설이 첨부된 연변시협 종합시집『수작으로 읽는 우리시 100년』이 출간되었다. 『 열린시학 』 (2015. 여름호)연변시인협회 시인들 시특집 35인 시선은 바로 연변시협 종합시집『수작으로 읽는 우리시 100년 』에서 선정된 작품들과 몇몇 재한동포시인들 작품들로 꾸며졌음을 밝혀둔다. (2015년 5월 5일, 한국 대구 시산방 南栖齋에서 집필)


(끝)
 
 


시나무
  2015-05-02
03:53:59

 


시나무
리문호 편 (심양) 


2007년 8월 26일 11회 연변 지용제 
정지용 문학상 수상 
KBS성립 45주년과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망향시 우수상 두차례수상 
연변작가협회 회원 
료녕성 작가협회 회원 
심양조선족문학회 부회장 
심양 시조문학회 부회장 
시집 <달밤의 기타소리> <징검다리> <자야의 골목길> 
<팔공산 단풍잎(한국 학술정보(주)에서 출판)><다구지길의 란> 
<료녕성조선족 시선집(리문호편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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