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ㅡ 미쳐버린 "수입산"
2016년 12월 15일 22시 07분  조회:4057  추천:0  작성자: 죽림
명절이면 당숙(堂叔) 댁으로 심부름 다니곤 했다. 들고 간댔자 정육점에서 신문지에 둘둘 싸 주는 쇠고기 두어 근. 버스를 몇 번 갈아탔다. 터덜거리는 머릿속에 이게 한우(韓牛)일까 하는 궁금증은 없었다. 강산이 서너 번 바뀌었는데 세속(世俗)이야 오죽할까.

"요즘 백화점이나 마트 가보면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 추석에는 수입산 선물 세트가 인기라고 하는데요.(뉴스 진행자) ~ 양은 수입산 선물 세트가 2배 많은데 값은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어려운 경기에 올 추석 저렴한 수입산 선물 세트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기자) ~ 국산이 너무 비싸서… 수입산을 작게나마 할까도 싶습니다.(소비자)"

넘쳐 나는 외국산도 모자라서 수입산(輸入産)까지 판친다. 이 '산'은 어디서 또는 언제 난 물건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칠레든 아프리카든, 아니면 2015년이든, 마땅히 장소나 시기가 앞에 와야 한다. 굳이 '수입'을 드러내려면 '산' 없이 '수입 선물 세트' 하면 된다. 그런데 '수입산' 했으니 '수입이라는 곳에서 온 물건'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본 없는' 것이 뭍에도 물에도 널렸다.

'수입산 소고기보다 한우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를 국내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멜론은 수입산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만나는 멜론 상당수는 국산이다.' '현재 어획 철인 전갱이와 달리, 정어리는 수입산을 비롯해 냉동 유통도 추적해야 한다.' 원산지 표시 한답시고 '수입산'이라 적어놓은 음식점을 어찌 탓하랴. 신문·방송이 이러는데.

비슷한 말이 있다.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반정부 세리머니'를 펼친 페이사 릴레사(26·에티오피아)가 결국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귀국행(歸國行)의 '행'은 어느 곳을 향함을 이르는 접미사. 한데 '어느 곳'이 아니라 '귀국' 뒤에 붙는 바람에 그야말로 행방불명이다.

한자어는 우리말 어휘(語彙)에서 못해도 절반이다. 그러니 이런 기본 한자의 뜻과 쓰임새만큼은 야무지게 가르치고 배웠으면 좋겠다. 한글 전용(專用)이냐 한자 혼용(混用)이냐 하는 다툼은 그다음 문제다.

일곱 밤 지난 아침, '출국행' 비행기에서 '수입산' 차례상 받는 조상님은 안 계시기를….
/양해원
 
  • ⓒ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77 연변작가협회 60과 = 전 세계작가와의 만남... 2016-08-20 0 4273
476 중국 조선족과 무극 "아리랑꽃" 2016-08-18 0 4132
475 [쉼터] - 올림픽 뒷이야기 2016-08-17 0 4798
474 [쉼터]- 올림픽 정신- 운동화는 필요 없다... 2016-08-15 0 6341
473 [쉼터]- 넘어지고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우승... 2016-08-15 0 4643
472 [쉼터]- 위대한 작곡가와 "9의 징크스" 2016-08-13 0 5628
471 [쉼터]- 금메달 12개 = 2000년만에 기록 달성 2016-08-13 0 4779
470 [록색평화문학주의者] - 廢지폐의 무한한 변신 2016-08-13 0 4995
469 대한제국 마지막 皇女 덕혜옹주 - 천재 詩人 2016-08-13 0 5089
468 <<수염족>>들과 <<수염전쟁>>과 그리고... 2016-08-11 0 4641
467 [고향 문학소식 두토리]- 리명호 시조집 출간식/최금란 동요동시집 2016-08-11 0 5611
466 전쟁도 없어야 하거니와 핵도 없어야... 2016-08-06 0 7198
465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보다... 2016-08-05 0 5077
464 [록색평화문학주의者] - 지구온난화의 저주와 지구살리기 2016-08-05 0 5664
463 [고향 문단 소식 한토리]- 올해 연변 아동문학 풍년 닐리리 2016-08-04 0 4793
462 기나긴 터널을 지나, 윤동주생가에 정지용시비 건립 추진 2016-08-01 0 6601
461 [록색평화문학주의자] - 태양의 분노와 지구살리기 2016-07-30 0 6260
460 [고향 문학소식 두토리]- 20대 박송천 시집 /리명호 시조집 출간 2016-07-25 0 4817
459 [력사를 잊지말자]- 복원해야 할 안중근 의사 생가(3) 2016-07-23 0 4701
458 [력사를 잊지말자]- 사라져간 안중근 거사 옛집(2) 2016-07-23 0 5078
457 [력사를 잊지말자]- 사라져간 안중근 거사 옛집 2016-07-21 0 5136
456 [고향문단소식 셋토리]-"별"을 노래하다/한춘을 말하다/박영옥 동시집 출간/ 2016-07-18 0 5421
455 [력사를 알아보기]- 안공근, 안정근, 또한 누구인가... 2016-07-17 0 10252
454 [력사를 잊지말자]- 백정기, 그는 누구인가... 2016-07-17 0 5551
453 [력사를 잊지말자]- 이봉창, 그는 누구인가... 2016-07-17 0 7700
452 [력사를 잊지말자]- 윤봉길, 그는 누구인가... 2016-07-16 0 6774
451 [고향 문단 소식 한토리]-하늘아래 첫동네 작가촌, 작가공원 2016-07-15 0 6484
450 [몽고족 노래]- 天堂 /(력사를 알고 판단하기)자료=7월 27일 2016-07-05 0 7461
449 [노래말과 악보]- 고향의 봄 2016-07-05 0 7472
448 [노래말과 악보]- 반달 2016-07-05 0 6762
447 [전통을 지킵시다] - 문상에 관련하여 2016-06-26 0 6255
446 [꼭 알아야 합니다]- 조문(弔問)할때 인사말 모음 2016-06-26 0 4623
445 중국 4대 추녀, 4대 재녀 2016-06-21 0 4536
444 중국 고대 4대 미녀 2016-06-21 0 7041
443 [고향 문단소식 셋토리]- 연변 <<시인의 집>>/김영택 동시집/도옥 시집 출간 2016-06-19 0 4521
442 술아 오늘,- 놀아보자... 2016-06-17 0 5111
441 詩는 상업예술이 결코 아니다... 2016-06-16 0 4562
440 [쉼터]- 피눈물의 대가 ㅡ "친환경" 올림픽 메달 2016-06-16 0 4763
439 력사의 아픔을 안고... 2016-06-14 0 4429
438 윤동주와 순이라는 녀인 2016-06-14 0 5865
‹처음  이전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