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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과 풍자의 시인 - 流沙河
2016년 12월 25일 20시 33분  조회:4314  추천:0  작성자: 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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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금용(시인)

 

류사허를 만나고 싶어 청을 넣은 적이 있었다. 그의 동의를 받아 시를 번역하고 싶어서였다. 문혁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개인의 감정을 중시, 남.녀 간의 자유연애 감정을 시로 표현하기 시작한 80년대 “몽롱시”파 시인들의 동의를 얻어 번역시집을 내려고 준비할 때였다.

그러나 이미 별세한 아이칭艾青이나 꾸청顾城, 미국으로 망명한 배이다오北岛의 가족들은 상당한 금액을 요구했다. 중국 몽롱파 저명시인들을 한국에 소개하고픈 내 순수한 의견을 그들은 곡해한 것 같았다. 또한 현재 중국에 사는 시인들 중 연락이 두절인 시인도 있었는데, 바로 그 시인이 류사허 선생이었다.  그는 고령임에도 적당히 넘어가는 게 없는 아주 까칠한 성격에 유별난 분인데다가 2004년 당시까지 휴대폰도 없고 중국시단과 일체 연락을 끊고 어떤 문단활동에도 참석치 않아 엄두도 낼 수 없다는 칭다오대학 교수인 챠오안나 시인의 설명이었다. 그런 까닭에 2004년부터 준비한 번역시집≪문혁이 낳은 중국 현대시≫는 결국 2006년에서야 내 개인 비판매품으로 출판을 하게 되었다.

 

시인 류사허는 하늘 높이 떠있는 방패연 같다

 

 시인 류사허에 대해 구미가 당긴 건 그 때부터였다.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시도 독특했지만 그의 최근 문단에서의 낯선 행동에 호기심이 발동, 난 그의 시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해 이모저모를 찾아보았다.

 

그는 올해 80세로 키 170cm 에 45 kg 밖에 나가지 않는 마른 체구다.

그의 모습은 마치 가을 연못가에 몇 잎 안남은 서리 맞은 대추나무를 연상케 한다고 어느 시인은 말한다. 햇살이 노인의 몇 가닥 남은 머리칼을 비출 때면 더더욱 서리 맞은 들판의 빈 나무 같다고 말이다. 그러나 두 눈빛은 지혜롭게 반짝이며 세상을 초연한 신처럼 자태가 의연하다. 그의 한 마디 말은 때론 바다처럼 넓고 때론 하늘처럼 훤히 뚫려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어 일련의 장중함과 선인 같은 풍취가 느껴진다. 또한 그의 유머는 숱한 경전 중의 구절이나 고사를 인용하여 기막힌 절창이다. 그런 까닭에 류사허의 400쪽에 이르는 《Y선생어록Y先生语录》은 단문을 집대성한 책이지만, 지금까지 누구나 좋아 읽는 책 중의 하나다. 어떤 제재나 형식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표현한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류사허란 필명은 사실  “流沙” 두 자가 책《상서 우공尚书·禹贡》에 나오는 단어로 동은 바다에 이르고 서쪽은 류사流沙에 이른다는 뜻에서 취한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름은 석 자인 까닭에 “河”를  보충으로 반복해서 넣었다고 한다.

  

류사허는 길을 걸을 때도 일반인들과 다르게 걷는다. 마치 땅에 발이 닿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일종의 바람 같은 느낌을 준다. 훨훨 날아갈 것 같은 선인 같은 모습이 아니라 너무 마른 신체 때문에 차라리 방패연 같다. 푸른 하늘로 가볍게 천천히 날아가 사람들이 우러러 보게 되는 방패연 같다.

그는 일생 중 단지 몇 번 여행을 다녀봤을 뿐이다. 그가 제일 멀리 가 본 것이 단 한 번 간 남쪽 슬라브 지방이다. 그는 멀리 다녀보지 못했고 또 이미 팔순을 바라보지만, “재치 넘치는 해학과 아이러니를 갖춘 전업시인”의 명분을 갖고 있다. 그만큼 그의 문장은 종횡무진 연합과 분열을 꾀하는 중에도 재치와 감성이 흘러넘쳐 그 기지가 유머러스한 중에도 세상에 대한 비난이나 조롱이 가득차서 글자의 행간을 따라가기가 바쁘다.  

 

그는 쉴 때면 나무 돌보기를 좋아한다. 그의 집엔 꽃 화분은 한 개도 없으면서 다양한 종의 작은 나무들로 가득 차 있다. 제일 큰 나무는 상수리나무로 그의 침실 창 밖에 서서 태양이 떠오를 때면 그의 책상 위에 온통 밝게 빛나는 나뭇잎 그림자를 떨구곤 한다. 그런가 하면 그 상수리나무는 자부심 넘치는 모습으로 시정의 먼지와 시끄러움을 가려 준다. 그래서 시인은 집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지만 사천성의 향토 음식을 지나칠 이 만큼 좋아해서 가끔씩은 동네 식당을 찾아가곤 한다.

그의 이런 사천 음식에 대한 사랑을 하나 소개하면 이렇다.

청두(成都)의 한 음식점 벽면에 친히 쓰기를 “백성은 양식을 하늘로 삼고, 양식은 백성을 저울추로 삼네, 백성이 찬양하니, 모두 맛있고 값도 아주 싸네.” 또, “다진마늘 삼겹살, 돼지간 콩팥볶음은 앉자마자 차려나오고, 입에 붙고 신선하네, 궁보닭고기 먹으며 궁보 이야기하고, 두부 먹으며 화이난 지방 이야기하며, 누룽지 육편 튀김소리에 온 집안이 즐겁네.....” 등 극찬의 글로 음식에 대한 추천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요펑즈위웬팡라이有朋自远方来, 예를 들어 대만 시인 위광중余光中 등이 찾아오면 야채 넣은 호떡에 수육, 매운내장볶음 등으로 손님 접대를 하면서 “주객이 모두 기쁨을 누리니 오래도록 서로를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Y선생어록』에서도 “봄날엔 고구마요리에 참죽잎햇콩이요, 여름엔 냉면에 신팥다진고기로다, 가을엔 고추절임에 콩깎지볶음이요, 겨울엔 청경채절임에 말린고기콩찜이라” 라고 써서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침을 줄줄 흘리며 당장 사천 식당으로 가게 한다는 것이다. 별첨으로 나도 한국 관광객이나 손님들에게 위에 소개한 요리들을 권한다. 그만큼 이 사천음식은 우리 한국인 입맛에도 익숙한 일품요리들이다. 누룽지탕이며 궁바오지띵이(宮保鷄丁)며 위샹로우Tm(魚牛肉絲), 마퍼도우푸(麻婆豆腐)..등등,..!!

 

류사허의 詩歷과 현재  

 

류사허 시인의 본명은 위쉰탄余勋坦으로 사천성 금당사람이다. 그는 1931년 11월 11일 사천성 수도인 청두(成都)에서 출생했으나 1935년부터 금당 고향으로 돌아가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곳에서 고문古文과 언문 및 작법을 스스로 익혀 1947년엔 청두중고등학교에 입학, 신문학을 공부했다. 1949년엔 사천대학농업화학계에 입학, 건국 후엔 촨시川西《농민보农民报》의 부주간으로 편집을 맡아보며 사천성문협의 작가로도 활동했다.《쓰촨췬중四川群众》과 《별星星》이라는 시전문지 편집도 맡았다. 그러나 1957년“반우익(좌익)反右”운동이 일어나면서 그는 전국적으로 맹렬한 비판을 받아 여러 종류의 노동개조에 끌려 다녀야 했다.

왜냐면 그의 시집《초목편草木篇》에 모택동주석의 이름을 내걸고  “백화제방(百花齐放: 모택동은 유소기, 등소평 등 관료세력을 배척하기 위하여 언론의 자유를 무제한 보장한다 라며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게 했다)이라는 미명 아래 실제 쥐를 잡듯 서로 할퀴고 싸우는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 라고 고발함으로써 그는  “소멸된 계급 입장에 서서 ”“인민들을 향한 도전장을 냈다 ”는 이유로 공개비판을 받았으며 우파로 몰려 타도되고, 원래의 본적지로 돌아가 노동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근  20년을 길 수리공, 나무 자르는 목공, 등의 노동을 하게 된다.

그는 1978년 문혁이 끝나면서 비로소 풀려나 금당현 문화관의 관원으로 근무하다가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다시 시작, 그 해 말에 사천성문협의 권유로 《별星星》이라는 시전문지 편집을 다시 맡았다. 또한 중국작가협회의 제 4회 이사를 겸임하며 중국작가협회 사천성 분과회 부주석도 맡았다. 1985년부터 활발한 작품 활동과 출판물도 20 여 종이나 냈다.《치욕과 울분의 기록锯齿啮痕录》《독창独唱》《대만중년시인12인台湾中年诗人十二家》《류사허수필流沙河随笔》《류사허시집流沙河诗集》《고향노래故园别》《유람의 발자취 游踪》《장자현대판庄子现代版》《화성을 떠나면서 告别火星》등이 있다.

그 중 시『이상理想』은 7학년 상급 교과서에 실렸으며 그 후에도 천진출판사와 노교출판사 등에서 낸 6학년 교재로도 나왔다. 또한 『고향의 6가지 노래故园六咏』는 1979부터 1980年 전국우수시로 뽑혔다. 

 

류사허는 중국시단과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특히 특이한 논쟁으로 더 유명해졌다.

그것은 갑자기 그가 심정의 변화가 생겼는지 10 년 전, 시를 버리고 산문을 써서 해협양안문화교류를 일으키자고 주장,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이미 문혁 때 10여 년간이나 노동을 하며 시를 접었던 그가 이제 자유롭게 얼마든지 시를 통해 자신의 시의와 시의 미래를 논할 수 있음에도 왜 굳이 시를 버린다는 것일까, 의문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엔 그에 대한 파란이 잠잠해져 한 때 문화계에서는 그의 동향에 대해 묻는 이가 많아졌다. 사천 지방에는 이제 그의 국화 꽃 같은 그림자가 사라지고, 머리를 어디 둘지 모르게 하는 그의 겸손함도 사려 졌으며, 흥이 나면 담소로 자리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그의 유머도 사라져 버렸다! 

 

류사허 선생은 시작을 위해 집안의 나무 사이를 거닐며 조용한 일상생활을 즐기기를 좋아하는 시인이다. 그런 까닭에 외부인사와의 사교와 접대는 거의 사절하고 연락두절인 때도 많다. 오직 독서를 하며 봄누에가 실을 토해 내는 자세로 중국 문학의 보고에 한 자 한 자 주석을 더해 나가는 데에 기쁨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 풍진세월도 끝내 강을 마르게 하지 못하고 때때로 다시금 맑고 순정한 물을 가득 채우곤 하듯, 류사허 시인도 이름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물줄기를 이루며 중국 민족문화사의 무궁한 장강 속으로 흐른다고 하겠다.

 

* 주 : 참고문헌으로 중국 인터넷 <百度百科: 류사허>를 참고하였습니다.

 

 

 

<류사허 대표시 5편> 

 

보계*를 지나가다 벽에 시를 쓰다   

 

                      

한 사람의 오해를 받는 것은                        

번뇌이지만                                         

많은 사람의 오해를 받는 것은                       

비극이다                                               

 

 

宝鸡旅次题壁

 

被一个人误解了/ 这是烦恼 /  被许多人误解了 / 这是悲剧       

 

 

  

*주: 宝鸡 :중국 섬서성의 西安시 다음으로 두 번째 큰 섬서성 도시이름. 진시황이 일으킨 진나라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 벽시는 1957년에 쓴 것으로 시인 샤오칭晓晴의 해석에 의하면

 “ 40년이나 지난 뒤에 다시 읽어봐도 그 내면의 심각한 의미와 날카로운 눈빛이 느껴진다.

비록 이 시는 짧은 사행시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생명력이 넘치는 철학적인 시哲理诗이다.

작가가 뜻을 이루지 못한 인생역정과 숱한 사람들의 비극적 종말을 제벽시题壁诗의 형식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즉, 생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오해는 한 개인일 땐 그 개인의 번뇌일 뿐이지만, 만약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였다면 이건 사회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고발이다. 대중들이여, 부디 문혁이 낳은 엄청난 오해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라,..... “

 

무슨 소리일까,

이 시는 시대적 배경을 생각지 않고는 각 행의 의미도 감동도 얻을 수 없다.

이 시를 쓴 1957년은 문화혁명이 일어나기 훨씬 전이지만, 공산주의 사회체제의 진행과정에서 문화혁명과 같은 참극의 발생을 이 시인은 일찍이 예감한 것이며 그 중에서도 상식을 벗어난 살상과 고발과 감시, 상호모독, 등 엄청난 오해와 그 파문은 자그마치 10년 이상이나 계속되도록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시인의 놀라운 예지력과 우의寓意, 응축된 시어선택에 전율을 느끼게 된다. 몇 시대를 지나도록 시의 영원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인이야말로 훌륭한 시인이 아닐까 싶다.    

 

 

분서

  

그대를 잡아두고 싶으나 잡을 수 없고,

그대를 오래 살게 하고 싶으나 살릴 수가 없구나

오늘 그대를 화로에 집어넣으니

잘 가시게,

체홉이여!

 

좁은 코 염소수염에 안경을 끼고

그대는 웃고 있구나, 난 울고 있는데

재가 날리고 연기도 꺼져 빛이 다하였는데

잘 가시게,

체홉이여!

 

 

焚书                     

  

留你留不得, / 岁你岁不住. / 今宵送你进火爐,/ 永别了, / 契词夫! //

夹鼻眼镜山羊胡 / 你在笑, 我在哭. / 灰飞烟灭光明盡 / 永别了, / 契词夫! //               

 

위 작품은 '70년대 중기에 쓴 것으로 이 후 상해 문예출판사 간행으로 '82년 나온 <<流沙河试集>>에 실려 빛을 본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진시황제 때 선비들의 모든 책을 불살랐던 때를 비유했다. 특히 외국서적은 무조건 자본주의의 산물이라 해서 갖고 있는 것이 발견되면 사상성을 의심받아 극우파로 몰려 고소당하던 文革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체홉의 책을 태우며 냉소하고 있다.

 

 

 

 

탁자 위의 낙타

 

                                        류사허

 

어쩜 무리들이 흩어졌는지 넌, 길을 잃었구나

모래바람이 눈에 들여 치는 아득한 고비사막에서

머리를 쳐들고, 코를 곧추세우는구나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넌, 냄새를 맡는구나

거센 모래바람의 소용돌이 때문인지

북쪽 냄새도 남쪽 냄새도 맡지 못하는구나

역풍은 너의 기억을 저만치 날려버렸구나 

순풍은 한 바탕 너의 습관을 날려버렸구나

그렇게 넌 대도시 속으로 들어와

나의 침실로 뛰어들더니

나의 책상 위까지 올라왔구나

싸여진 책더미 위에서 뛰어내려오다가

검은 색 호랑이 도자기에 길이 막혀서

병 더미와 깡통 언덕 사이에서 발걸음을 멈췄구나

기아와 갈증으로 붉어진 눈빛으로 넌, 나에게 묻는다

어디에 푸르른 풀들이 있나요

어디에 달콤한 샘물이 흐르나요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난 대답한다

나 역시 길을 잃었단다 너보다 더 힘들고 어렵단다

이미 사흘 낮 사흘 밤을

눈처럼 흰 저 평원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단다

길들이 종횡으로 그물망처럼 얽혀있어서

눈이 핑 돌고 머리가 어지럽단다

내 손바닥을 핥아보렴

차디찬 땀뿐이다

봉화를 피어 다급함을 알리지만, 재만 재떨이에 가득할 뿐

어느 졸개 같은 영감(零感) 하나 불러내지 못 하는구나

고맙게도 네가 왔으니, 나를 태워다오

너의 생으로 웅장하게 쭉 이어진 산 같은 혹 위에

나는 마른 네 장딴지를 믿는다

구리 종 딸랑이며 피로한 줄 모르는 너,

난 너와 같이 가련다

푸릇푸릇한 문장을 찾아서

달디단 시의 샘물을 찾아서

 

 

    卓上的骆驼

想是失群走散  你迷路了/ 在尘暴瞇目的茫茫戈壁滩 / 抬起头 翘起鼻 / 绽开鼻瓣 你嗅/ 大风沙的漩涡里/ 嗅不出北, 嗅不出南 / 逆风走一程你的记忆 /顺风走一程你的习惯 /就这样你走入一个大城市/闯进我的卧室/ 登上我的书案/ 从一叠刊山下跑过来/ 被一只黑釉虎把路拦 / 迫你停蹄在瓶塔罐岗之间 / 用饑渴的红眼你问我 / 哪里有青青的草 /哪里有甜甜的泉 /搁下悬空的笔, 我回答说/ 我也迷路了 比你更艰难 /已经是三天三夜 / 踟躕在这一张雪白的平原 / 阡陌纵横成网/使我头晕目眩 /你舔舔我手心 /冷津津全是汗 / 燃烽火告急 灰烬满烟盘 / 召不来一兵一卒我的灵感 /行好你来了 请駄我 / 以你兩座雄挺的山 / 我信赖你的瘦腿 /铜铮铮不知疲倦 /我跟你一起去吧 /寻觅青青的文草/ 发现甜甜的诗泉

 

 

윗 시는 서재 어지러운 탁자 위에 가려져 있는 도자기 낙타를 발견, 정착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방황과 고뇌, 시적 갈망을 상징, 의인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 낙타의 신세와 자신을 비교, 더 할 수없는 자신의 상황을 잘 묘사한 수작이다.

 

애 보기 

 

 

 

 아빠가 헛간의 소로 변했어요

 오늘은 또 집안의 말로 변했어요

웃으며 네 발굽으로 침대로 올라와 무릎을 꿇어요

얘야, 빨리 말타자

 아빠랑 전쟁놀이 하자

 정말 재미있겠지?

 

작고 작은 이 집 안에 자유가 있어요

문만 닫으면

우리 세상이에요

밖에 나갈 생각은 하지 말아요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욕해요

아빠 때문에 너까지 힘들까봐 두렵구나

얘야, 채찍으로 빨리 때려라! 

 

 

哄小儿

 

 爸爸变了棚中牛,   今日又变家中马。   笑跪床上四蹄爬,   乖乖儿,快来骑马马!   爸爸驮你打游击,   你说好耍不好耍?   小小屋中有自由,   门一关,就是家天下。   莫要跑到门外去,   去到门外有人骂。   只怪爸爸连累你,   乖乖儿,快用鞭子打!

  

 

이 시의 배경은 역시 문혁 중 류사허에게 인민재판이 열리고 노동에 끌려다닐 때라고 본다.

문 밖의 세상은 그를 극우파로 몰아 비난하고 있어서 아빠로서의 위신과 체면은 땅에 떨어져있을 때이다. 따라서 2연에서 왜 작고 작은 이 집안에서 자유롭다는 것인지, 문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왜 그를 욕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모택동 정책에 대한 항의성 글로 해서 인민재판을 받았던 그로서는 외양간에 갇힌 소와 다를 바 없고 자식마저도 아빠 때문에 겪는 고초가 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이에게 말이라도 되어 무릎을 꿇고 아이를 구슬리는 구차한 현실을 견뎌내려는 의도가 담긴 시이며 한편 이 시를 통해 그가 고발하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독자는 가슴 시리게 받아들여지리라 본다.    

 

 

선인장

 

그녀는 주인에게 꽃을 바치며 아부하고 싶지 않아 뾰족한 가시로 온 몸을 둘렀다

주인은 물도 주지 않고 그녀를 화원 밖으로 내쫓았지만 그녀는 들판에서도 사막에서도

여전히 살아남아 번식을 하고 있다,...!

 

 

 

仙人掌

 

 她不想用鲜花向主人献媚, 遍身披上刺刀. 主人把她逐出花园, 也不给她水喝. 在野地里, 在沙漠中, 她活着, 繁殖着儿女......//

 

   

이 시 역시 극한상황에 몰린 작가의 모습을 선인장으로 의인화 시킨 작품이다, 인간성 말살의 현실 앞에서 무너져 내리던 문혁 당시의 숱한 민중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현실에 아부하지 못해, 자신의 의지와 고집 때문에, 사막 같은 메마른 삶 속으로 내동댕이쳐진 사람들이 선택할 것은 오히려 자신의 내부로부터 이겨내고자 하는 방탄조끼 같은 가시일 것이다. 극한상황 아래 더 독기를 품고 강해지는 선인장의 적극적인 자세일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제재이자 소재인 선인장 안에 작가의 굴곡진 삶과 숱한 곤경을 견뎌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잘 표현해 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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