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자료] - 윤동주 하숙집 옛터
2017년 01월 24일 23시 57분  조회:3679  추천:0  작성자: 죽림

만주 용정에서 태어난 시인 윤동주가 서촌으로 이사한 까닭은 대동아전쟁이 시작되면서 연희전문학교 기숙사 식사가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윤동주는 후배 정병욱과 함께 1941년 5월 하숙집을 구하러 서촌으로 왔다. 서촌에서 사직단을 건너 금화산을 넘으면 바로 연희전문학교여서 통학하기에 알맞았기 때문이다. 뒷날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정병욱은 다음과 같이 회고를 하였다.


“그해 하숙집을 찾아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전신주에 붙어 있는 하숙집 광고를 보았는데, 그 집을 찾아가니 문패에 ‘김송(金松)’이라고 적혀 있었다. 설마 하고 문을 두드리니, 과연 나타난 주인은 바로 소설가 김송, 그분이었다.우리는 김송씨의 식구로 끼어들어 새로운 하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저녁 식사가 끝나면 차를 마시며 음악을 즐기고, 문학을 논하기도 하고, 때로는 성악가인 그의 부인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은 알차고 보람이 있었다.”고 회고하였다. [-정병욱, 잊지 못할 윤동주]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졸업반이던 1941년 5월부터 9월까지 이 집에서 살면서 문학과 음악을 즐기고, 상당수 대표작을 여기서 창작하였다. 정병욱은 이 시절 윤동주의 일과를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다.

 

 

“그 무렵 우리의 일과는 대충 다음과 같다. 아침 식사는 누상동 뒷산인 인왕산 증턱까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세수는 산골짜기 아무데서나 할 수 잇었다. 방으로 돌아와 청소를 끝내고 조반을 마친 다음 학교로 나갔다. 하학 후에는 기차편을 이용하였고, 한국은행 앞까지 전차로 들어와 충무로 책방들을 순방하였다. 지성당, 일한서방 등 신간 서점과 고서점을 돌고 나면, 음악다방에 들러 음악을 즐기면서 우선 새로 산 책을 들춰보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재미있는 프로가 있으면 영화를 보기도 하였다. 극장에 들르지 않으면 명동에서 도보로 을지로를 거쳐 청계천을 건너 관훈동 헌책방을 다시 순례했다. 거기서 또 걸어서 적선동 유길서점에 들러 서가를 훑고 나면 거리에는 전깃불이 켜져 있을 때가 된다. 이리하여 누상동 9번지로 돌아가면 조여사가 손수 마련한 저녁 밥상이 있었고, 저녁 식사가 끝나면 김선생의 청으로 대청마루에 올라가 한 시간 남짓한 환담 시간을 갖고 방으로 돌아와 자정 가까이까지 책을 보다가 자리에 드는 것이었다.”

 

누상동 하숙집 분위기는 문학청년의 마음에 들었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는 무섭기만 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졸업기념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을 출간하려고 스스로 대표작을 골라 편집했는데, 전쟁 분위기 속에서 미처 출판되지는 못했다.


이 하숙집에서 지은 시는 「태초의 아침」「또 태초의 아침」「새벽이 올 때까지」「십자가」「눈 감고 간다」「못 자는 밤」「돌아와 보는 밤」등 수 없이 많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윤동주는 밤으로 인식을 하면서 새벽이나 아침을 오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9월에 이 동네를 떠나 11월에 아현동으로 이사하는데, 이곳에서 「별 헤는 밤」「서시」등의 명작을 창작하는데, 이 시들 또한 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敎會堂 꼭대기
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十字架가 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83 詩의 세계속에는 지상과 천상이 한 울타리에 있다... 2016-10-20 0 4195
1682 詩란 삶이 이승사자를 찾아가는 과정속의 울음이다... 2016-10-20 0 3962
1681 "말똥가리" 스웨덴 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2016-10-20 0 4738
1680 폴란드 녀류시인 - 비수아바 심보르스카 2016-10-20 0 4735
1679 고대 그리스 녀류시인 ㅡ 사포 2016-10-20 0 4882
1678 고대 그리스 맹인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16-10-20 0 5545
1677 神들은 문학과 취미의 부문에 속하다... 2016-10-20 0 4924
1676 최초로 음악가가 "노벨문학상"을 걸머쥐다... 2016-10-19 0 5309
1675 <밥> 시모음 2016-10-19 0 3771
1674 詩를 쓸 때 꼭 지켜야 할것들아... 2016-10-19 0 4121
1673 詩란 백지위에서 나를 찾아가는 려행이다... 2016-10-18 0 4145
1672 락서도 문학적 가치를 획득할 때... 2016-10-17 0 4568
1671 詩란 낡아가는 돌문을 천만년 들부쉬는 작업이다... 2016-10-17 0 4399
1670 모든 문학예술은 련속성안에 있다... 2016-10-17 0 4249
1669 죽음은 려행이며 려행은 곧 죽음인것이다... 2016-10-17 0 4133
1668 시인으로서 살것인가 아니면 살인자로서 살것인가... 2016-10-16 0 4707
1667 한춘시인이여!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2016-10-16 0 4109
1666 마지막 단어라는것은 없다... 2016-10-16 0 3879
1665 무질서는 세계를 만들어낸다... 2016-10-16 0 3889
1664 동시 창작론 / 유경환 2016-10-16 0 4106
1663 동시 창작론 / 신현득 2016-10-16 0 4344
1662 미국 최후의 음유시인 - 월트 휘트먼 2016-10-16 0 5809
1661 모더니즘 대표적 영국 시인 - T.S.엘리엇 2016-10-16 0 7050
1660 詩란 언어비틀기가 오로지 아니다... 2016-10-16 0 4884
1659 詩는 태초부터 노래말, "활자감옥"속에 갇힌 문학 도망치기 2016-10-16 0 3946
1658 솔솔 동시향기 흩날리는 동시인 ㅡ 강려 2016-10-14 0 3623
1657 중국조선족 제2세대 대표적 시인 - 리상각 2016-10-14 0 4308
1656 詩에게 말을 걸어보다... 2016-10-14 0 3977
1655 음유시인 전통의 뛰여난 후계자 ㅡ 노벨문학상 주인 되다... 2016-10-14 0 4965
1654 詩란 막다른 골목에서의 정신과의 싸움이다... 2016-10-14 0 3906
1653 詩란 꽃씨앗을 도둑질하는것이다... 2016-10-14 0 3756
1652 난해한 말장난의 詩가 "최고의 현대시"인가?!... 2016-10-14 0 3875
1651 숟가락 시모음 2016-10-12 0 4150
1650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詩모음 2016-10-12 0 4312
1649 명태 시모음 2016-10-12 0 6266
1648 어머니 시모음 2016-10-12 1 5431
1647 명태여, 이 시만 남았다... 2016-10-12 0 4259
1646 영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은 많아도 詩를 쓰는 놈은 딱 하나 영남 뿐! 2016-10-12 0 3694
1645 중국 조선족 시단의 기화이석 - 한춘시론 2016-10-12 0 3663
1644 詩의 독해(讀解)는 천파장 만파장이다... 2016-10-12 0 3717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