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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미국의 시인.
별칭은 H. D.
본래 이미지파로 알려졌던 그녀는 번역가·소설가·극작가이며 자칭 '이교적 신비주의자'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천문학교수였으며 외가의 엄격한 모라비아 전통에 따라 양육되었다. 1895~1911년에 필라델피아 근교의 어퍼다비에서 학교를 다녔고, 1911년 유럽으로 건너간 뒤로는 미국을 몇 번 방문했을 뿐 계속 외국에서 살았다. 오래전부터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와 교제했고, 1905~06년 브륀마우르에 있을 때 에즈라 파운드를 만나 짧은 기간 약혼한 적이 있었다. 1913년 리처드 앨딩턴과 결혼했으나 1938년 이혼했다. D. H. 로렌스와 매리언 무어, T. S. 엘리엇, 에이미 로웰, 싯웰가(家) 사람들과도 친분을 맺었다.
첫 시집 〈바닷가 정원 Sea Garden〉(1916)에 이어 〈결혼축가 Hymen〉(1921)·〈헬리오도라 Heliodora and Other Poems〉(1924)·〈청동의 붉은 장미 Red Roses for Bronze〉(1929)·〈3부작 Trilogy〉(1944~46) 등을 발표했다. 〈H. D. 시집 Collected Poems of H. D.〉(1925, 개정판 1940)과 〈H. D. 시선집 Selected Poems of H. D.〉(1957)·〈시집 1912~1944〉(1983) 등은 20세기 주요시인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해주었다.
이밖에도 번역물 〈아울리스의 이피게니아와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투스로부터의 합창 Choruses from the Iphigeneia in Aulis and the Hippolytus of Euripides〉(1919)과 〈에우리피데스의 이오니아 Euripides' Ion〉(1937), 시극 〈히폴리투스의 타협 Hippolytus Temporizes〉(1927), 산문작품 〈양피지 Palimpsest〉(1926)·〈헤딜루스 Hedylus〉(1928)·〈선물 The Gift〉(1982) 등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내게 삶의 권리를 달라 Bid Me to Live〉(1960)·〈프로이트 예찬 Tribute to Freud〉(1974)·〈고통의 종말 End to Torment〉(1979)을 비롯해 자서전적인 작품들이 여러 편 있다. 바버러 게스트가 집필한 전기 〈자기 규정의 시인 H. D.와 그녀의 세계 Herself Defined:The Poet H. D. and Her World〉는 1984년에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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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이 열기를 베어다오"
Heat _ Hilda Doolittle
O wind, rend open the heat,
cut apart the heat,
rend it to tatters.
Fruit cannot drop
through this thick air…
Cut through the heat-
plow through it
turning it on either side
of your path.
열기
_ 힐다 둘리틀
아 바람이여 이 열기를 찢어 열어라
열기를 베어 갈라라
갈가리 찢어 발겨라
이렇게 갑갑한 공기 사이로는
과일 하나 떨어지지 못한다...
열기를 자르며 나가라-
열기를 갈아엎어라
네가 가는 길
양옆으로 치워버려라
◇힐다 둘리틀
(1886-1961, 미국의 여류시인)
필명이 H.D.이고
에즈라 파운드와 함께 이미지즘 시운동을 이끌었다.
그녀의 이미지즘은 시 속에 설명과 규칙적인 박자를 배제하고
이미지의 힘으로만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감상 TIP]
덥습니다. 정말 과일 하나 떨어질 틈새가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어제는 미국 가서 갖은 고생 끝에 돈 많이 벌어 30년 만에 돌아온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어린 시절 겨울은 지금보다 훨씬 추웠고 여름은 이처럼 덥지 않았는데. 달동네 겨울은 얼마나 춥던지 밤에 어머니가 다섯 형제 구멍난 내복을 빨아서 마루에 널어놓으면 아침이면 꽁꽁 얼어서, 형들과 얼어붙은 내복으로 칼싸움을 했는데…. 여름에는 웃통 벗고 엎드려서 등목 한번 하면 하나도 덥지 않았는데….” 백만장자가 되어 에어컨 바람 씽씽 나오는 호화로운 거실에 앉아서 그는 내복으로 칼싸움을 하던 가난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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