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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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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詩와 시지기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12)
2017년 05월 13일 01시 56분  조회:1204  추천:1  작성자: 죽림

 

65

 

 

그 어떤

위대한 육물(肉物)과

성스러운 령물(灵物)들

쑥덕쑥떡하더니

쓰레기 한 버치

쾅-

쏟아놓고 찔- 달아난지 오래다

그속에서 지렁이며 굼벵이며…

쥐며 두더지며 그리고 참새며…가

너나없이 구수한 냄새를 산발하기-

 

또 그 순간 너머

넉사자 입으로부터 허리께까지

쭉- 째진 메카폰이-

여보소! 아이구 배님아

나 살려라 승벽내기 하고-

 

 

 

 

 

 

 

또 자정너머

암모기들 흐물흐물

근드리 싸구려를 하고-

 

모두부 사가라는 새벽녘,

눈꼽 께저분히 매달린 새 일력장

처절히 처절히 눈꼴 끌어잡는다

-으악! 오늘, 환경보호일!

 

-모두들 안녕하시우.

 

66

 

 

요지음,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기대치(期待値)와 소망치(所望値)를

너, 나, 그,

마음절구속에 넣고 찧고 빻고 하는

짓거리와 짓거리에

무척이나 넋을 빼앗깁니다…

그 무렵, 짓굳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쯔즘쯔즘 까달까달 쩝쩝…

그 찰나, 그 옛적,- 모래톱소꿉놀이도

하냥 즐거웠고… 또 그립고…

하지만 요지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모래톱소꿉놀이는 전혀 까막나라 이야기!-

 

요지음, 꾸겨지고 곰삭은 령혼들 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러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요지음,

너무나도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이십사기(氣)와 칠십이후(候)와 함께

너, 나, 그,

마음과 마음이 징그럽게

눈언저리 핥으며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그 무렵, 짓굳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쭈룩쭈룩 서섬서섬 냠냠…

그 찰나, 이 골목 저 골목

맛갈스럽게 누벼가며

늘 사시절 색다르게 놀던 놀이들은

인젠 새파아란 귀등에서

서리 맞은지 오래고…

그리고 요지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그 무슨“…게임”에 귀여운 눈꼴 눈매마저

다아 빼앗겨 피빨에 성엉켜 비지땀 흐리고,

고수레떡 대신 그 무슨 괴상한 이름으로

얼룩진“…먹기콩클”에 호들갑을 떨며,-

그렇게도 아롱지던 눈빛과 눈빛들 사이는

점점 헐벗고 굶주리여가고…

 

 

 

요지음, 녹쓸고 텅빈 령혼들 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러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요지음,

이눔은 운이 좋게 내몽고초원 한가운데의

썅싸만(向沙彎)에 갔다 돌아와서부터

더더욱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염통방 닿기전 곰이 잔뜩 핀

그렇게도 찬란한 햇볕마저도

지리지리 무서워짐은 또…

그 무렵, 짓굳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썅싸만 모래들의 소리는

이내 텁석부리 귀전에서

늘 찬란히 소소명명이 메아리치고…

웡-웡- 왱-왱- 쏴-쏴-

그 찰나, 쌍싸만의 모래들은

소리에 소리를 뭉쳐

몽고포속 개구쟁이들을 왕왕 불러내여

 

 

 

거치른 모래바람앞에서

말이며 양떼며 락타들과

함께 열심히 뛰게 하면서

빨주노초파남보

새 별유천지로

생생히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요지음, 색바래지고 굳어진 령혼들 앞에서

오늘도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러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느즈막,

25시 너머―

누우런 이끼 돋힌

침묵의 천년바위앞에서

개구쟁이들에게 보리떡을

정나미 정나미 먹이고싶습니다…

저― 높은 산아래
자그마한 "산"이 되기전,-

ㅡ모두들 무사함둥...

 

67

 

 

오늘도

어물 슬커덩 톱장이들 잔치판이다가

응근 어슬렁 도끼장이들 푸줏간이다가

한 이파리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늦은 오후,

왈칵벌컥 고갈되여가는 눈,

코, 비영비영 문드러져가고 있슈

흐물흐물 황들여져가는 귀,

입, 웅성웅성 흐너뜨려져가고 있슈

히룽히룽 도난당하고 있는 알,

 

그리고, 모든것,-...

또…

어물 슬커덩…

응근 어슬렁…

재 너머너머

또 다른 한 이파리무리들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찰나,

사슬과 사슬들이 끊히는 소리

 

 

 

 

소소리 아우성으로 철철 나붓기고

저 드넓은 하늘도 구멍 펑 뚫려져

시허연 소금밭 뒤집어쓰고 있슈

해달별 초침 헝클어져 지지콜콜 앓고

티끌 실컷 먹고 황천길에 오르고 있슈

 

그 어느 날 새벽녘,

최후의 한 이파리 쓰러질 때…

 

앗,- 도롱이가에서 폴짝폴짝거리며

개굴개굴 윤흐르며 구성지게 울어대던

성스러운 논두렁 청개구리들은?!…

 

―모두들 무사함둥…

 

 

 

 

 

 

 

 

 

 

 

 

68

 

 

떼까막까치들

무리춤,

왕문둥이들의

아우성,

사시절혁명의

역반란,

12간지띠풀이

넋두리…

 

저 경쾌한 화폭과

저 장엄한 메아리가,―

오늘의 사슬과

래일의 사슬이

끊히는

한 찰나로 옮아가는,―

 

 

 

 

 

 

그리고

당신의,ㅡ

록색평화

장바구니는

무사하니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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