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그 어떤
위대한 육물(肉物)과
성스러운 령물(灵物)들
쑥덕쑥떡하더니
쓰레기 한 버치
쾅-
쏟아놓고 찔- 달아난지 오래다
그속에서 지렁이며 굼벵이며…
쥐며 두더지며 그리고 참새며…가
너나없이 구수한 냄새를 산발하기-
또 그 순간 너머
넉사자 입으로부터 허리께까지
쭉- 째진 메카폰이-
여보소! 아이구 배님아
나 살려라 승벽내기 하고-
또 자정너머
암모기들 흐물흐물
근드리 싸구려를 하고-
모두부 사가라는 새벽녘,
눈꼽 께저분히 매달린 새 일력장
처절히 처절히 눈꼴 끌어잡는다
-으악! 오늘, 환경보호일!
-모두들 안녕하시우.
66
ㄱ
요지음,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기대치(期待値)와 소망치(所望値)를
너, 나, 그,
마음절구속에 넣고 찧고 빻고 하는
짓거리와 짓거리에
무척이나 넋을 빼앗깁니다…
그 무렵, 짓굳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쯔즘쯔즘 까달까달 쩝쩝…
그 찰나, 그 옛적,- 모래톱소꿉놀이도
하냥 즐거웠고… 또 그립고…
하지만 요지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모래톱소꿉놀이는 전혀 까막나라 이야기!-
요지음, 꾸겨지고 곰삭은 령혼들 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러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ㄴ
요지음,
너무나도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이십사기(氣)와 칠십이후(候)와 함께
너, 나, 그,
마음과 마음이 징그럽게
눈언저리 핥으며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그 무렵, 짓굳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쭈룩쭈룩 서섬서섬 냠냠…
그 찰나, 이 골목 저 골목
맛갈스럽게 누벼가며
늘 사시절 색다르게 놀던 놀이들은
인젠 새파아란 귀등에서
서리 맞은지 오래고…
그리고 요지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그 무슨“…게임”에 귀여운 눈꼴 눈매마저
다아 빼앗겨 피빨에 성엉켜 비지땀 흐리고,
고수레떡 대신 그 무슨 괴상한 이름으로
얼룩진“…먹기콩클”에 호들갑을 떨며,-
그렇게도 아롱지던 눈빛과 눈빛들 사이는
점점 헐벗고 굶주리여가고…
요지음, 녹쓸고 텅빈 령혼들 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러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ㄷ
요지음,
이눔은 운이 좋게 내몽고초원 한가운데의
썅싸만(向沙彎)에 갔다 돌아와서부터
더더욱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염통방 닿기전 곰이 잔뜩 핀
그렇게도 찬란한 햇볕마저도
지리지리 무서워짐은 또…
그 무렵, 짓굳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썅싸만 모래들의 소리는
이내 텁석부리 귀전에서
늘 찬란히 소소명명이 메아리치고…
웡-웡- 왱-왱- 쏴-쏴-
그 찰나, 쌍싸만의 모래들은
소리에 소리를 뭉쳐
몽고포속 개구쟁이들을 왕왕 불러내여
거치른 모래바람앞에서
말이며 양떼며 락타들과
함께 열심히 뛰게 하면서
빨주노초파남보
새 별유천지로
생생히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요지음, 색바래지고 굳어진 령혼들 앞에서
오늘도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러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ㄹ
느즈막,
25시 너머―
누우런 이끼 돋힌
침묵의 천년바위앞에서
개구쟁이들에게 보리떡을
정나미 정나미 먹이고싶습니다…
저― 높은 산아래
자그마한 "산"이 되기전,-
ㅡ모두들 무사함둥...
67
오늘도
어물 슬커덩 톱장이들 잔치판이다가
응근 어슬렁 도끼장이들 푸줏간이다가
한 이파리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늦은 오후,
왈칵벌컥 고갈되여가는 눈,
코, 비영비영 문드러져가고 있슈
흐물흐물 황들여져가는 귀,
입, 웅성웅성 흐너뜨려져가고 있슈
히룽히룽 도난당하고 있는 알,
그리고, 모든것,-...
또…
어물 슬커덩…
응근 어슬렁…
재 너머너머
또 다른 한 이파리무리들 쓰러질 때…
그 어느 날 찰나,
사슬과 사슬들이 끊히는 소리
소소리 아우성으로 철철 나붓기고
저 드넓은 하늘도 구멍 펑 뚫려져
시허연 소금밭 뒤집어쓰고 있슈
해달별 초침 헝클어져 지지콜콜 앓고
티끌 실컷 먹고 황천길에 오르고 있슈
그 어느 날 새벽녘,
최후의 한 이파리 쓰러질 때…
앗,- 도롱이가에서 폴짝폴짝거리며
개굴개굴 윤흐르며 구성지게 울어대던
성스러운 논두렁 청개구리들은?!…
―모두들 무사함둥…
68
떼까막까치들
무리춤,
왕문둥이들의
아우성,
사시절혁명의
역반란,
12간지띠풀이
넋두리…
저 경쾌한 화폭과
저 장엄한 메아리가,―
오늘의 사슬과
래일의 사슬이
뚝
뚝
끊히는
한 찰나로 옮아가는,―
그리고
당신의,ㅡ
록색평화
장바구니는
무사하니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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