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풍랑, 아무도 휘파람을 불지 않는다"...
2017년 08월 17일 03시 09분  조회:2029  추천:0  작성자: 죽림

 

휘파람 시 모음

 

 

 

 

 

초록빛 휘파람

그리운 사람 그리운 날엔 
초록빛 휘파람을 불자 

하늘 한 모서리 
지상 한 귀퉁이 
해가 뜨고 지는 자리에서 
원치 않는 슬픔과 고통이 
우리의 삶을 그늘지게 하여도 

그리운 사람이 그리운 날엔 
초록빛 휘파람을 불자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내 간절한 마음 
그리운 사람에게 날아갈 수 있도록 
날아가 그리운 사람의 가슴에 
행복의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이동식·시인, 1966-)


+ 휘파람

길을 걷다 
주저앉고 싶어질 때면 
아버지의 휘파람소리가 
생각난다 

비누방울로 
톡톡 터지며 
맑고, 투명하던 그 소리에 
우리는 깔깔거리며 
키가 자랐고 

작업복 바지마다 
풀물로 얼룩진 고단하고 
누추한 생활을 
동그랗게 모아 
휘파람 불던 

서서 꿈꾸는 나무처럼 
아버지가 불렀던 휘파람소리는 
어느덧 내 입으로 전해져 
나는 초록으로 
싱싱하게 풀물이 든다.
(최대희·시인, 1958-)


+ 휘파람 소리

고통을 뱉어내는 소리 
꿈을 이루는 소리 
삶을 가꾸려는 포부를 담은 소리 
염원을 지키려는 자신감에 찬 소리 

피우지 못한 소망이 결국엔 꽃을 피우고 
새 단장(端裝)으로 탑을 쌓는 석수장이의 
안도의 한숨.
(전병철·시인, 1958-)


+ 휘파람 

풍랑이 심한 날 
아무도 휘파람을 불지 않는다 
(이생진·시인, 1929-)


+ 휘파람 불던 밤

잠 못 들고 
적은 편지를 
그대에게 보내오면, 

편지를 읽으실 때 
별처럼 눈빛 반짝이실까, 

잔잔한 호수같이 
웃음 지으실까, 

겨울나무처럼 
휘파람 불며불며 
그대에게 가고 싶은 밤. 
(차성우·교사 시인, 경남 거창 출생)


+ 휘파람새 

막막한 어둠 저편, 아득히 
소리내어 부를 누군가가 있다면 

이 밤, 어둠만은 아니겠구나 
(권경업·시인, 경북 안동 출생)


+ 휘파람새는 휘파람을 잘 분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휘파람새는 휘파람을 분다 
휘파람새가 휘파람을 불 때 
나무들은 새 쪽으로 걸어오고 
구름은 새의 머리 위에 머문다 
휘파람새의 휘파람은 알록달록하고 
휘파람새의 휘파람은 따끈따끈하다 
숲의 흔들림은 나무의 춤이다 
휘파람새의 휘파람이 있는 숲은 깊고 아늑하다 
젊고 아름다운 새는 젊고 아름다운 휘파람을 분다 
휘파람새가 휘파람을 불면 
젊고 아름다운 나무에는 
젊고 아름다운 꽃이 핀다 
(이기철·시인, 1943-)


+ 휘파람 속의 동행 

그 사람은 
어두운 거리를 
휘파람을 불며간다 

나는 그 뒤에서 
조금만 떨어져 
같이 걷는다 

달도 없는 
밤거리에서 
서럽게 불어대는 
휘파람 소리는 
자꾸만 내 눈앞에서 
힘없이 떨어지고 

또 떨어지며 
꽃처럼 피어나는 
뜻 모를 아쉬움에 

나도 몰래 
나도 따라 
휘파람을 불며간다 
(이훈강·시인, 1960-)


+ 휘파람을 불며 간다.

간다.
모질게도 불던 겨울바람
휘파람을 불며 간다

봄이 온다고
매화꽃 핀다고
간다.
휘파람을 불면서
저 바다를 건너간다.

봄이 온다고
파도는 철썩이고
겨울바람은 
휘파람을 불며 간다. 
바다 저 멀리 간다.
(자수정·시인, 1960-)


+ 휘파람새 

그리움에 까닭 있나요 
마음가는 까닭이지요 
살아있는 증거지요 

처음 본 순간 
눈빛으로 갈망하고 
가슴 뛰는 연유가 
질긴 인연 아닌가요 

연인의 넋을 그리워하며 
평생 잊지 못해 
휘파람을 분다는 
새의 운명 같은 거지요 

마음 하나 운영 못하는 미물이라고 
사랑할 수 없나요 
此岸차안과 彼岸피안을 날아다니는 
매화를 사랑한다는 그 새처럼 
휘파람 한번 불어보세요 

우리들은 불쌍해요 
이것저것 따질 일도 많고 
눈치 볼일조차 많아서 
휘파람조차 불지 못하잖아요. 

사랑이 눈치 보이는 세상에는 
휘파람새는 살지 않지요. 
(김낙필·시인)
* 차안(此岸) : 나고 죽고 하는 고통의 이 세상 
피안(彼岸) : 이승의 번뇌를 해탈한 열반의 세계 


+ 알마타의 휘파람 - 어느 교포 이야기 

천산 산맥 아래 
몇 채의 지붕이 머리를 내밀고 
사방엔 
어느 시골집 안개 자욱한 
저녁나절의 색채가 짙다 

카자흐스탄 노인이 
몇 마리의 낙타와 
빙하수로 목을 축인다 

오늘처럼 
안개비 걷히는 날이면 
보이지 않는 고향을 향해 
목이 메이고 
남쪽에서 오는 바람으로 
고여드는 향수를 
휘파람에 싣는다 

별빛도 없는 밤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이 주검의 지평선에서 
벽화 속의 사람처럼 
너무 조용한 슬픔을 맞는다
(홍금자·시인, 1944-)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70 사투리는 향토인의 살과 피이자 호흡이다... 2022-06-08 0 2045
1569 나는 어떻게 조선족이 되었나 / 남영전 2021-12-20 0 1698
1568 [문단소식]- 훈춘 김동진시인 "풍경소리" 울리다... 2021-09-07 0 1701
1567 [시공부사전] - 담시(譚詩)? 2021-05-29 0 2026
1566 하이퍼시 명언 21 / 최흔 2021-05-25 0 1928
1565 하이퍼시 명언 20 / 최흔 2021-05-25 0 1928
1564 하이퍼시 명언 19 / 최흔 2021-05-25 0 1834
1563 하이퍼시 명언 18 / 최흔 2021-05-25 0 1875
1562 하이퍼시 명언 17 / 최흔 2021-05-25 0 1802
1561 하이퍼시 명언 16 / 최흔 2021-05-25 0 1841
1560 하이퍼시 명언 15 / 최흔 2021-05-25 0 1893
1559 하이퍼시 명언 14 / 최흔 2021-05-25 0 1739
1558 하이퍼시 명언 13 / 최흔 2021-05-25 0 1925
1557 하이퍼시 명언 12 / 최흔 2021-05-25 0 1931
1556 하이퍼시 명언 11 / 최흔 2021-05-25 0 1891
1555 하이퍼시 명언 10 / 최흔 2021-05-25 0 1900
1554 하이퍼시 명언 9 / 최흔 2021-05-25 0 2010
1553 하이퍼시 명언 8 / 최흔 2021-05-25 0 1829
1552 하이퍼시 명언 7 / 최흔 2021-05-25 0 1709
1551 하이퍼시 명언 6 / 최흔 2021-05-25 0 1913
1550 하이퍼시 명언 5 / 최흔 2021-05-25 0 1849
1549 하이퍼시 명언 4 / 최흔 2021-05-25 0 1849
1548 하이퍼시 명언 3 / 최흔 2021-05-25 0 1909
1547 하이퍼시 명언 2 / 최흔 2021-05-25 0 1970
1546 하이퍼시 명언 1 / 최흔 2021-05-25 0 1880
1545 토템시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김룡운 2021-05-24 0 1802
1544 토템과 민족문화 / 현춘산 2021-05-24 0 1704
1543 남영전 토템시의 상징이미지/ 현춘산 2021-05-24 0 2056
154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시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0 0 2132
1541 시인 최기자/ 소설가 허련순 2021-05-03 0 1910
1540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6 2021-03-02 0 1964
1539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5 2021-03-02 0 2084
1538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4 2021-03-02 0 1849
1537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3 2021-03-02 0 2231
1536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2 2021-03-02 0 2152
1535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1 2021-02-19 0 2242
1534 [시공부] - 투르게네프 산문시 2021-01-18 0 2405
1533 [시공부] - 김기림 시인 2021-01-18 0 2751
1532 [타산지석] - 늘 "이기리"... 꼭 "이기리"... 2020-12-28 0 2624
1531 토템시/ 범= 남영전, 해설= 현춘산(8) 2020-10-10 0 2510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