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3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예술의 흔적 래일의 유산, 민간 복원 주도 자랑스럽다...
2017년 10월 17일 01시 17분  조회:5471  추천:0  작성자: 죽림

[오늘의 기억 내일의 유산] = '예술의 흔적'과 만나다

민간 복원 주도 '이상의 집' 10년 걸려 오픈

 

아버지는, 칸트의 산책처럼,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났다. 하루 두끼 식사와 산책을 빼면 일과는 독서로 채워졌고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들었다. 아버지도 당신의 누이처럼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를 타고 저세상으로 떠났지만, 그의 독서와 함께했던 철재 스탠드와 무릎을 덥혀주던 스토브는 오랜 기간 이 집에 머물게 됐다. 어린이들이 ‘윤극영 가옥’에서 ‘반달’과 ‘따오기’를 부르고, 어른이 되면 또 자기 애들을 데려오겠지. 아버지의 노래는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국내 첫 창작동요 ‘반달’을 작사·작곡한 윤극영(1903~1988)의 장남 윤봉섭(82)씨는 ...서울시에 수유동 집을 매각. 아버지가 1977년에서 88년까지 말년을 보낸 집에서 살며, 아들은 수많은 유품을 보관해왔다. 그러는 사이 자신도 아버지만큼 나이가 들어버렸다. 이 많은 유산을 어쩌나 고민하던 차에 서울시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다고 한다.
 


 서울시는 ‘지금을 사는 시민의 기억이 담긴 근·현대 문물을 보존해 미래세대에게 남긴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부터 미래유산 사업을 시작했다. 미래유산보존위원회는 박경리·마해송·윤극영 가옥 등 역사적 가치가 큰 작가의 집을 우선 매입해 보존키로 했다. 

하지만 일이 순조롭게만 진행된 건 아니다.
작가의 집은 대부분 제3자가 소유하고 있었다.
마해송 가옥의 감정가는 평(3.3㎡)당 1000만원이었지만 집주인은 1600만원을 불렀다.
박경리 가옥 주인은 감정가(평당 600만~700만원)의 2배를 고집했다.
감정가를 받아들인 건 아들이 집주인인 윤극영 가옥(5억9800만원) 뿐이었다. 그렇게 매입돼 리모델링을 거친 ‘반달 윤극영 가옥’이 일반인에 공개...


 관(官) 주도의 공공프로젝트인 ‘윤극영 가옥’이 1년 만에 마무리된데 반해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의 ‘이상의 집’ 보존 작업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10년 넘게 걸려 지난 4월 오픈했다.

 작가 이상이 우리 문학에 기여한 공로가 큼에도 ‘이상의 집’ 이전엔 그를 기념하는, 그 어떠한 공간도 없었다. 2002년 중앙일보가 “이상의 집터가 개발업자에게 팔릴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하자 이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건축가 김원이 발벗고 나서면서 이듬해인 2003년 김수근문화재단이 집터를 매입했다. 이후 ‘이상이 태어난 집은 아니다’는 생가 논란이 번지면서 문화재 지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름지기 등 민간의 노력으로 이 집터는 결국 지켜졌다.

 장영석 아름지기 사무국장은 “이상이 이 집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보다 27세에 요절한 이상이 21년간 이 집터를 밟고 하늘을 보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는 사실이 더욱 가치 있다”며 “중요한 건 그들의 작품과 스토리이고, 그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안창모 경기대 교수도 “예술은 시공간을 초월해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라며 “예술인의 집과 그가 거닐던 거리, 자주 가던 카페는 단순한 얘깃거리가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37 [쉼터] - 재미로 보는 축구 뒷이야기... 2016-12-20 0 4699
836 [쉼터] - 축구스타, 전쟁, 그리고 축구꿈나무... 2016-12-20 0 4894
835 [쉼터] - 한국 축구 유니폼 변천사 2016-12-20 0 4077
834 [쉼터] - 축구와 비사 2016-12-20 0 3966
833 [쉼터] - 축구 유니폼속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들 2016-12-20 0 6138
832 "비닐봉지 메시" = "매직펜 김동찬" 2016-12-20 0 4573
831 [쉼터] - 우리 고향 연변 도심거리에서도 좋은 "글귀현판" 볼수 있었으면!... 2016-12-18 0 5680
830 3000 : 1 2016-12-16 0 4412
829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순수한 우리 말 자랑하기 2016-12-16 0 4412
828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ㅡ 틀리기 쉬운 우리 말 102 2016-12-16 0 4087
827 [쉼터] - 스포츠, 게임, 그리고 음양세계... 2016-12-16 0 4184
826 [쉼터] - 신기한 계산, 재미있는(?) 수학, "믿거나 말거나..."(3) 2016-12-16 0 4714
825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ㅡ "한국 한글 발음법, 표기법"과 "중국 조선어 발음법, 표기법" 비교해보기 2016-12-16 0 4413
824 [쉼터] - "비닐봉지 메시"와 "진짜 메시" 그리고 축구나무의 꿈 2016-12-15 0 5716
823 [쉼터] - "신인선수 녀장분장괴롭히기" 제동!... 2016-12-15 0 6392
822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한글은 인류사의 위대한 발명품 2016-12-15 0 4371
821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ㅡ 미쳐버린 "수입산" 2016-12-15 0 4135
820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마구잡이로 쓰는 "~에 대하여" 2016-12-15 0 4340
819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ㅡ "경우"를 옳바르게 쓰기 2016-12-15 0 4330
818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마구잡이로 쓰는 존칭토" ~시" 2016-12-15 0 4744
817 [쉼터] - 흑인, 백인, 그리고 인류를 지배하는 인공지능세계... 2016-12-15 0 4279
816 [자료] - 노벨문학상 수상연설, 밑바닥인생, 그리고 문학세계... 2016-12-15 0 5556
815 [쉼터] - 노벨문학상, 수상양보(?),그리고 "목매기세계" 2016-12-15 0 5109
814 [쉼터] - 노벨문학상 수상 오보, 진짜와 가짜, 요지경세상... 2016-12-15 0 5580
813 [쉼터] - 노벨문학상 시상식 불참, 달에 서있을 확률, 저항세계 2016-12-15 0 6647
812 [자료] - 연변축구, 고 최은택감독 그리고 정신력세계... 2016-12-15 0 4275
811 [자료] - 술, 눈, 입, 귀 그리고 인간세계 2016-12-15 0 3796
810 [자료] - 범, 사람, 그리고 록색자연평화세계... 2016-12-15 0 4776
809 [자료] - 작가, 량심, 그리고 저 태평세상... 2016-12-15 0 4442
808 [쉼터] - 동전으로 탑을 쌓을수 없다?... 있다!... 2016-12-15 0 4613
807 [쉼터] - 물고기 사람보다 작다?... 크다!... 2016-12-15 0 4095
806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ㅡ 외국인 인명 우리말 표기 2016-12-14 0 5987
805 [쉼터] - 과거, 오늘, 미래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2) 2016-12-14 0 7467
804 [쉼터] - 중국 연변 "간판영탄조" 2016-12-14 0 6239
803 시인의 딸과 세계 최초 컴퓨터 프로그램 2016-12-14 0 6146
802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ㅡ "플라톤 명언" 한다발... 2016-12-14 0 6151
801 "공부는 사람을 고생시키지 않는다..." 2016-12-13 0 5765
800 우리 고향 연변에서도 <<詩集>>이 늘<<시집>>잘 갔으면?!... 2016-12-13 0 4354
799 중국 모략가 한비자 10 2016-12-13 0 5198
798 [쉼터] - 과거, 오늘, 미래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2016-12-12 0 4466
‹처음  이전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