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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이 히말라야 원정 등반에 나섰다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히말라야 등정에 도전했다 사망한 한국인 산악인은 90여명에 이른다.
1971년 5월 김기섭 대원은 마나슬루 7600m 지점에서 제5캠프를 설치하던 도중 돌풍을 만나 40m 절벽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이 사고는 한국인 최초의 히말라야 사망 사고로 알려져있다.
1998년 9월28일에는 최승철, 김형진, 신상만 대원이 히말라야 탈레이사가르를 등반하던 중 눈보라를 피하지 못해 사망했다.
우리나라 대표 여성산악인인 고미영 대장은 2009년 7월11일 낭가파르바트(8126m) 정상에서 내려오던 중 눈보라를 만나 목숨을 잃었다.
1993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박영석 대장도 2011년 히말라야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박 대장이 이끈 원정대는 67일 일정으로 안나푸르나 남벽 등반길에 올랐다.
등정을 시작한 지 한달 후인 10월18일 원정대는 "좌우로 눈사태가 심해 전진 캠프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마지막 무전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이번에 숨진 김창호 대장이 당시 실종된 박 대장, 신동민, 강기석 대원 수색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2년엔 히말라야 동부 산맥 촐라체에서 고 김형일, 장지명 대원이 등반 중 추락해 숨졌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9명으로 구성된 등반대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산을 등반하던 중 베이스캠프에서 강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번 등반에 포함된 산악인은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소속의 김창호 대장, 유영직씨, 이재훈씨, 임일진씨 등 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총 45일간 원정을 계획했었다.
원정대는 네팔 다울라기리 산의 구르자히말(7193m) 남벽 직등에서 신루트 등정에 나섰다. 그래서 이번 원정의 슬로건도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로 정했다. 김창호 대장은 구르자히말의 새로운 등정 루트를 개척할 계획이었지만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숨진채 돌아오지 못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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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가 난 지역은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산인 네팔 다울라기리 산에 있는 구르자히말입니다.
희생자들은 한국 원정대만의 새로운 등반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등정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어서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정대가 사고를 당한 장소는 네팔 서부 히말라야 산맥 중 다울라기리 산군에 속한 '구르자히말'이라는 산입니다.
높이는 7,193m로, 산 남쪽에는 3000m가 넘는 거대한 빙벽이 있습니다.
구르자히말은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산악인들에게도 특히 험한 곳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동경의 대상입니다.
이번 원정대는 이 구르자히말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 등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네팔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포카라에서 출발해 절반 쯤인 해발 3500m 고도까지 올라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수직으로 남쪽 암벽 3700m를 등반해 정상에 오르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원정대 이름도 '코리안 웨이'로 지었습니다.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한국인만의 루트를 개척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원정대는 해발 3500m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강한 눈폭풍과 산사태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원정대는 결국 코리안 웨이의 꿈을 마지막까지 펼치지 못했습니다.
구르자히말은 앞서 1969년 일본 원정대가 처음 등정했고, 1972년 프랑스 원정대가 새로운 루트로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프랑스 원정대가 개척한 루트로 1988년 한 차례 등정한 적이 있지만, 이후 30년 동안 아무도 오른 적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