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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그리고 봄우뢰(외2수)
죽림
백두산 메아리도
한라산 메아리도
하얗게 바래며
혼백으로 익힌 소리 소리
장벽의
울부짖음에
손톱 여물 깨고지고...
봄우뢰 울고지고...
"7천만"에게 보내는 향서
삼천리 금수강산아,-
새하야니
새하야니
너도 나도 타(他)도 가슴을 열자...
맘과 맘 너머 벽을 허물자...
선과 선 사이길에 꽃잔디 심자...
오해 아닌 최대의 죄악의 오해와
시비 아닌 최대의 죄악의 시비와
슬픔 아닌 최대의 죄악의 슬픔과
고독 아닌 최대의 죄악의 고독과
랑비 아닌 최대의 죄악의 랑비와
이산 아닌 최대의 죄악의 이산을 안고
두만강을 건너 온 할배는 북녘땅에 딸을 묻은채
압록강을 건너 온 할매는 남녘땅에 아들 묻은채
등천길에 허위허위 오르며 눈을 감지 못하고지고...
"7천만"은 고향도 없다...
"7천만"은 번지도 없다...
여보소, 벗님네들,-
살아서 한냥짜리가 될가??
죽어서 천만냥짜리가 될가!!
모두들 종당엔 저ㅡ 높은 산아래
자그마한 "산"이 되련만!!!
아희야,ㅡ
삼천리 금수강산아,-
새하야니
새하야니
"7천만"에게 고향을 찾아주자...
"7천만"에게 번지를 달아주자...
망향편지
엄마,-
엄마는 호롱불 밑에서 이 새벽녘까지
수해(嗽咳)에 시름시들 하면서
두만강 투망을 다아 깁어놓으셨능기여
엄마,-
새벽녘 짓깨는 소리 듣는 순간
고향 엄마는
마냥
이내 눈가에 대롱대롱 밟혀오고 있었쑤예
두만강으로
찬란히 달려나가 보았쓔예
두만강은
모든 것
다ㅡ
"주저리주저리" 받아주고 있었쑤꾸매
성스러운 울 고향 엄마처럼...
룡정 명동 하늘가에 별무리 흐른다
오늘 따라 용두레우물가 왕버들나무 지나
저기 저 룡정 동산마루 너머 별들이 쏟아진다
희끄무러한 광목천 보자기에서 노닐던 별들과
코쓰깨로 윤나다 팔소매끝자락에서 뛰쳐나온 별들과
앞집 뒷집 삽작문 건너 설기떡 미역국에 띄웠던 별들과
민들레며 냉이며 고사리며 도라지며가 살점이였던 별들과
도깨비짐승들과 장돌뱅이짐승들이 마을안팎 노릴던 별들과
태극문양 정나는 팔간집의 호롱불속에서 꿈자락 펼치던 별들과...
“...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페이(佩), 찡(鏡), 위이(玉)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윤동주 시 “별을 헤는 밤”에서
1941.11.5.
오늘도 "흙으로 덮어 버린" 별들이
초롱초롱 이슬 맺혀 즈려밟혀오고
"부끄러움"의 별과 함께
아리랑 고개 너머 넘어
룡정 명동 하늘가에 별무리 흘러 흐른다...
오호라,
불멸의 영원한 청년이여-
“별을 헤는” 동주의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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