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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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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의 구성 원리 |
시는 노래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시와 음악은 본래는 같은 것이었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분화한 것입니다. 시가 노래에서 분화되기는 했지만 시에는 여전히 리듬감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운율이라고 부릅니다. ‘운’은 규칙적인 소리의 반복을 뜻하며 ‘율’은 소리가 반복되는 패턴을 의미합니다. 운율, 즉 리듬은 소리의 반복을 통해서 형성됩니다. 아무 음악이라도 떠올려 보세요. 어떤 박자를 계속 반복하면 리듬감이 생겨납니다. 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음악처럼 선율은 없지만 특정한 소리나 호흡의 단위를 반복하면 리듬감이 생깁니다.
시에서 반복되는 리듬의 요소는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특정한 소리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고려 가요 「청산별곡」에서 ‘ㄹ’ 소리와 ‘ㅇ’ 소리가 반복되어 나타나는 후렴구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와 같은 경우도 있고,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에서 파도의 소리를 흉내 낸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처럼 음절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로 낱말이 반복될 때도 리듬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김소월의 「금잔디」에서 “잔디, / 잔디, / 금잔디, / 심심산천에 붙는 불은 / 가신 님 무덤가에 금잔디”라는 시구에는 ‘잔디’라는 단어가 반복되면서 리듬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인의 「접동새」에서 “접동 / 접동 / 아우래비 접동”과 같은 구절도 ‘접동’이라는 단어가 반복되어 운율감이 형성되었지요.
셋째로 문장구조가 반복되어 리듬감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주어+서술어, 주어+서술어’와 같이 문장구조가 반복되면 안정적인 리듬감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주제를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위 시에는 ‘~음을 알았다’는 구절이 세 차례나 반복되어 있습니다. 조국에 대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강조하는 동시에 운율감을 형성하지요. 또한 “우리들의 조국은 우리들의 조국”처럼 ‘관형어 + 주어’의 형식이 반복되면서 문장의 리듬감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덧붙여서 음성 상징어를 구사해서 리듬을 형성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도란도란’, ‘퐁당퐁당’, ‘쑥덕쑥덕’처럼 음성 상징은 그 자체에 이미 반복적인 리듬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의 리듬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이육사의 「청포도」에서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라든가, 박두진의 「묘지송」에서 “삐이 삐이 배, 뱃종! 뱃종!” 같은 표현에서 이런 사례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운율은 소리와 단어와 문장이 반복되는 것 이외에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읽는 패턴에 따라서 글자수가 반복되거나 일정하게 호흡의 단위가 반복되면 리듬감이 형성됩니다. 특정한 글자수가 반복되는 것을 음수율이라고 하고 호흡 단위가 반복되는 것을 음보율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작품을 보면 1연과 2연이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글자의 배열이 첫행은 3자, 4자, 둘째행은 5자로 되어 있다는 점이지요. 3자, 4자, 5자가 반복된 것입니다. 앞의 3자, 4자를 합하면 7자가 되어 7자, 5자의 형식이 만들어지지요. 이를 두고 사람들은 7 · 5조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7 · 5자의 글자수가 각 행에 동일하게 반복되면서 음수율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근대 시 초기에 많이 등장했던 운율입니다.
두 번째 작품은 글자수가 잘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약간의 규칙성이 느껴지지요. 그것은 각 행을 세 번씩 끊어 읽으며 리듬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산산이 ˅ 부서진 ˅ 이름이여! / 허공중에 ˅ 헤어진 ˅ 이름이여!”처럼 세 번씩 끊어 읽기가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음보율이 형성된 것입니다. 이처럼 시의 리듬은 박자와 선율이 없어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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