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토템시/ 사슴= 남영전, 해설= 현춘산(7)
2020년 10월 10일 22시 32분  조회:2266  추천:0  작성자: 죽림
7.사슴, 하늘 땅을 이어놓는 신비한 정령(精灵)
2020년 09월 10일 /현춘산
“푸르른 바다에 동동 떠있는 산호꽃인가, 새하얀 물결에 활짝 핀 인삼꽃인가.”
 
사슴떼의 신기한 풍경이다. 남영전시인이 산호나 인삼 같은 보물로 사슴을 비유한 것이다.
 
피나 태반이나 뿔이 사람들에게 진귀하게 쓰이는 사슴은 신비한 동물로서 고대 동이족의 사양권에 속하였다.
 
우리 조상들의 사슴숭배를 보여주는 두가지 신화가 있다. 해모수신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해모수가 류화와 혼인하려고 류화의 부친 하백(河伯)을 찾아가니 하백은 자기와 술법겨룸을 해서 이기면 혼인을 허락한다고 했다. 먼저 하백이 잉어로 변하자 해모수는 수달이 되였고 하백이 사슴으로 변하자 해모수는 승냥이가 되여 그를 쫓는다. 하백이 사슴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토템이 사슴이기 때문이였다.
 
다른 하나는 고주몽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고주몽이 비류국을 병탄할 때 사슴을 거꾸로 매달아 사슴의 울음소리로 하늘을 진동시켜 큰비를 불러와 비류국을 물바다에 잠기게 한 것이다. 이 경우의 사슴은 대지와 하늘을 매개(媒介)하는 우주의 동물이다. 그리고 고주몽은 호풍환우(呼风唤雨)의 능력을 가진 주술신이요, 사슴은 그 주술의 효험을 보장하는 령적 동물이다. 사슴이 하백의 토템이였으므로 하백의 외손자 고주몽의 령토 확장을 도와주는 수호신 토템으로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상의 토템이 후대의 수호신으로 된 사례중의 하나이다.
 
이 두 신화는 우리 조상들의 유구한 사슴숭배력사를 증명하고 있다.
 
조상들의 사슴숭배는 록각숭배에서도 표현된다. 사슴의 머리에 떠인 여러 가닥의 뿔들은 봄에 돋아나 한해 동안 자라면서 각질로 굳어졌다가 이듬해 봄이면 떨어져 나가 락각이 돼버리고 그 자리에 또 새뿔이 돋아나 자란다. 록각의 이 순환기능은 우리 선조들에게 사슴이야말로 머리에 나무를 키우는 신비한 동물로 인정되였고 따라서 그것은 달이나 곰이 가진 재생의 원리로 보였을 것이다. 하물며 록태나 록용, 록혈이 인간들의 영양품으로 되여있음에랴. 우리의 선조들에게 있어서 삶과 죽음이란 무거운 과제였다. 한번 가면 다시 오지 못하는 일차적 삶에 대하여 고민한 나머지 달과 곰처럼 재생의 원리를 지닌 삶을 영구한 삶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신라 왕관(王冠)들이 록각모양으로 장식된 것은 영원한 왕권의 상징이요, 록각이 산 사람의 수장품(收藏品)과 죽은 사람의 부장품(陪葬品)으로 쓰이였다는 사실을 보면 사슴이 우리 민족 십장생(十长生)의 하나로 숭배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인 남영전은 토템시 <사슴>에서 민족의 토템인 사슴의 형상을 부각하면서 그의 토템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안개 감도는 신비한 천국에 오르내리고/이 세상 울창한 수림 속 드나드는 사슴/”은 하늘과 대지 사이를 오가는 천사로 무궁한 생명력의 상징이다. 사슴의 이런 무궁한 생명력은 “풍요한 륙지 찾아내느라/사악한 도깨비 쫓아내느라/” 애쓰며 대자연과의 박투 속에서 자신을 련마하고 지켜낸 민족의 령혼이다.
 
“붕새의 날개와 더불어/신단수의 가지와 더불어/” 억세고 영원한 생명력의 사슴은 력사의 풍운을 헤치고 우뚝 일떠선 슬기롭고 근로용감한 우리 민족의 상징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70 사투리는 향토인의 살과 피이자 호흡이다... 2022-06-08 0 2060
1569 나는 어떻게 조선족이 되었나 / 남영전 2021-12-20 0 1707
1568 [문단소식]- 훈춘 김동진시인 "풍경소리" 울리다... 2021-09-07 0 1727
1567 [시공부사전] - 담시(譚詩)? 2021-05-29 0 2053
1566 하이퍼시 명언 21 / 최흔 2021-05-25 0 1958
1565 하이퍼시 명언 20 / 최흔 2021-05-25 0 1958
1564 하이퍼시 명언 19 / 최흔 2021-05-25 0 1850
1563 하이퍼시 명언 18 / 최흔 2021-05-25 0 1899
1562 하이퍼시 명언 17 / 최흔 2021-05-25 0 1819
1561 하이퍼시 명언 16 / 최흔 2021-05-25 0 1884
1560 하이퍼시 명언 15 / 최흔 2021-05-25 0 1920
1559 하이퍼시 명언 14 / 최흔 2021-05-25 0 1760
1558 하이퍼시 명언 13 / 최흔 2021-05-25 0 1958
1557 하이퍼시 명언 12 / 최흔 2021-05-25 0 1952
1556 하이퍼시 명언 11 / 최흔 2021-05-25 0 1906
1555 하이퍼시 명언 10 / 최흔 2021-05-25 0 1915
1554 하이퍼시 명언 9 / 최흔 2021-05-25 0 2030
1553 하이퍼시 명언 8 / 최흔 2021-05-25 0 1849
1552 하이퍼시 명언 7 / 최흔 2021-05-25 0 1731
1551 하이퍼시 명언 6 / 최흔 2021-05-25 0 1933
1550 하이퍼시 명언 5 / 최흔 2021-05-25 0 1871
1549 하이퍼시 명언 4 / 최흔 2021-05-25 0 1877
1548 하이퍼시 명언 3 / 최흔 2021-05-25 0 1935
1547 하이퍼시 명언 2 / 최흔 2021-05-25 0 1982
1546 하이퍼시 명언 1 / 최흔 2021-05-25 0 1900
1545 토템시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김룡운 2021-05-24 0 1821
1544 토템과 민족문화 / 현춘산 2021-05-24 0 1725
1543 남영전 토템시의 상징이미지/ 현춘산 2021-05-24 0 2079
154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시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0 0 2162
1541 시인 최기자/ 소설가 허련순 2021-05-03 0 1934
1540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6 2021-03-02 0 1988
1539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5 2021-03-02 0 2123
1538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4 2021-03-02 0 1876
1537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3 2021-03-02 0 2251
1536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2 2021-03-02 0 2174
1535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1 2021-02-19 0 2265
1534 [시공부] - 투르게네프 산문시 2021-01-18 0 2443
1533 [시공부] - 김기림 시인 2021-01-18 0 2781
1532 [타산지석] - 늘 "이기리"... 꼭 "이기리"... 2020-12-28 0 2641
1531 토템시/ 범= 남영전, 해설= 현춘산(8) 2020-10-10 0 2531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