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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과 민족문화 / 현춘산
2021년 05월 24일 21시 49분  조회:1720  추천:0  작성자: 죽림
토템과 민족문화
    
-"토템문화와 토템시"련재를 마치면서
 
                                                현춘산
 
 
료녕신문사 덕택으로 해빛을 본 "토템문화와 토템시"가 약 11개월의 련재를 거쳐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도합 42편으로서 남영전시인의 토템시집 "원융"(圆融)에 수록된 42수의 토템시를 해설한 글입니다.료녕신문에 련재하기까지 6차례의 수개를 거치는 도중 토템시 저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그러나 필자의 수준미달로 하여 아직도 부족점이 많으리라 여기면서 금후에도 부단히 수개하고 보충하여 더욱 완선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5년동안 토템문화를 연구하고 토템시를 창작한 남영전시인의 토템시집 "원융"이 2003년에 간행되자 중국주류문단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전국범위에서 토템시에 관한 세미나만 해도 열두차례나 진행되였고 토템시유관 전문 학술저서도 열세권이나 출판되여 주류문단은 활기를 띄였고 남영전시인은 중국문단에서 전례없던 토템시라는 새로운 시가령역을 개척한 공로로 "중국당대 걸출한 민족시인 10인"에 선정되였고 "중국 100년100인시인"에 선정되였습니다.그리고 남영전토템시는 여러 대학의 교재와 박사론문쩨마로도 선정되였습니다.
 
조선족시인이 중문(中文)으로 창작한 토템시가 전국주류문단에 이처럼 커다란 영향을 일으킨 일은 중국당대문학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였습니다.토템시는 조선민족의 토템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중국주류문단으로 하여금 조선민족을 료해하게 하는데 중대한 기여를 하였습니다.
 
아이러니한것은 중국주류문단을 들썽하게 한 남영전토템시가 우리 민족의 토템을 쓴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기 민족의 토템문화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필자 역시 토템문화와 토템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문외한이였습니다.
필자가 토템문화와 토템시를 주목하게 된 계기는 중국주류문단이 무엇때문에토템시를 그토록 중시하며 우리 민족의 토템이 왜 42종(그보다 더 많을수도 있음)이나 될수 있을가하는 호기심에서 나온 것입니다.이 의문을 풀기 위하여 필자는 고희(古稀)의 나이가 되여서야 토템시의 저자와 단독으로 만날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였습니다.
 
남영전시인과의 만남은 적어도 무엇이 토템문화이고 무엇이 토템시라는 것을 깨칠수 있게 하였습니다.그러나 진정으로 다 깨친  것은 아니였고 남영전토템시에 수록된 그 42종의 자연물이 어째서 우리 민족의 토템일가하는 의문을 완전히 해결하게 된것도 아니였습니다.필자는 토템문화를 장악하기 위하여 중국당대의 토템학자 하성량(何星亮)의 "토템과 중국문화(图腾与中国文化)"를 반복적으로 읽고 요점을 필기하면서  점차 중국 여러민족의 토템에 관한 지식을 얻었고 서울에 가서 우리 민족 신화문헌을 구입하여 반복적으로 연구하므로써 우리 민족의 토템문화를 장악할수 있었으며 저자의 도움을 받으며 "원융"에 수록된 그 42종의 자연물(토템)의 상징이미지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이것이 토템문화를 접촉하고 토템시를 풀이하게 된 최초의 계기였습니다.
 
남영전선생은 국내외의 토템학설과 우리 민족의 고대신화를  참답게 연구하고 자신의 토템시창작실천
에 결부하여 토템의 정의와 토템의 세가지 요소를 명백히 밝히였습니다.이는 우리가 민족의 원시문화를 료해하는데 지도적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영전선생이 밝히고 있는 토템의 정의와 토템의 세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토템이란 북아메리카인디언 방언인데 그 뜻은 "친족","친척"이다.토템은 조상의 토템탄생(图腾诞生),조상의 토템표지(图腾标志),조상의 토템수호신(图腾守护神)이 세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1,조상의 토템탄생
토템탄생은  그 어떤 물체에 의한 조상의 기이한 탄생을 말하는 신화인데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으로부터 주몽,혁거세 등 11명의 조상들이 신기한 토템탄생이였다.
 
2.조상들의 토템표지
우리 민족의 토템신화에서 토템탄생인 단군,해금와,고주몽,박혁거세,알영,석탈해,김수로,김알지 등 8명조상들의 성씨,이름(호)이 토템과 관련이 되여 그들의 부호로 되였다.
 
3.조상들의 토템수호신
조상을 탄생시킨 토템은 조상을 수호할뿐만 아니라
그들의 후대들까지 수호한다.우리 민족의 토템신화에서 개구리,까마귀,돼지,개,뱀,거부기,수신,산신,지신 등 토템들이 자기의 지혜와 사명감으로 조상과 후대를 수호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나온다.
 
그리고 토템설에 사람이 살아서 자신의 토템으로 변할수 있고 죽어서 자기의 토템으로 회귀한다고 했는데 우리 민족 토템신화에 그 일례들이 있다.
 
이상 부분에서 남영전선생은  토템정의와 토템의 삼요소를 밝혔습니다.필자가 국내외의 인류학자와 토템전문가들의 저서를 두루 연구하고 있지만 남영전선생처럼 토템의 정의와 요소를 명확히 밝힌 례를 찾지 못했습니다.남영전선생이 토템연구에서 남다른 성취를 가지게 된것은 토템시창작이라는 실천적인 측면도 역할을 했겠지만 주요하게는 토템을 민족의 뿌리인 조상과 밀착시켜 자연과 인간의 생명일체화라는 민족문화의 근원을 캐내고 있다는데 있으며 이는  바로  민족적사명감의 발로라고 필자는 여깁니다.
 
남영전시인이 "단군신화"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고대신화들에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하늘의 천신(天神)으로서 해,달,별,바람,비,구름,우뢰가 있으며 땅의 지신(地神)으로서 흙,돌,산,물,불,식물,동물,등이 있어서 본래 이 신비스러운 천지신들의 조화가 조상들을 탄생시켰고 자연은 조상을 보호해 왔습니다.그 때로부터 성도 이름도 없던 조상들은 탄생토템으로 성과 이름을 얻으니 조상의 성씨는 대대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이는 조상들의 세계관에 의해 산생된 것이지만 인간이 자연에서 왔고 인간도 자연의 한 성원이였다는,자연과 인간의 생명일체화관념은 어디까지나 옳은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극단적배금주의와 과학적합리주의가 판치는 공업화의 시대를 살아갑니다.그리하여 자연이 엄중히 파괴되고 인류의 생존환경이 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홍수가 범람하고 황사가 울부짖고 대기와 하천이 오염되고 전염병이 만연되고 있습니다.이 모든 천재지변은 인간이 자연을 존중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를 위반하고 자연을 파괴한 결과입니다.
이런 현실앞에서 인간과 자연간의 친족과 친척같은 혈연관계를 회복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공생공존을 도모하며 인간의 생존공간과 생존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것은 무엇보다 긴박한 일이겠습니다.남영전시인의 토템시는 바로 여기에 목적을 두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로 가고 있는가하는 근원적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이것이 바로 남영전토템시의 인류학적경계입니다.
 
필자가 근간의 토템설공부와 토템시인과의 교류에  의하여 깊이 느낀바는 바로 토템과 민족문화와의 관계입니다.이 문제를 세가지 측면으로 설명할수 있습니다.
 
첫째,씨족氏族토템은 민족문화의 기반입니다.왜냐하면 말하자면 민족은 부동한 토템씨족(图腾氏族)들이 한개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생활하면서 형성한 의,식,주,행,어(衣食住行语)의 공동부호(共同符号)이기 때문입니다.이 공동부호가 바로 문화입니다.때문에 민족은 문화의 개념이고 혈통(血统)의 개념이 아닙니다.그러기에 남영전시인은 민족은 혈통에 의해서가 아니라 문화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둘째,토템은 민족풍속의 래원입니다.
돌과 흙에서 탄생한 금와왕(金蛙王)의 신화에서 보면 돌과 흙은 직접 금와를 낳은 모친토템입니다.그가 개구리모양이였으니 개구리가 그의 부친토템일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장례풍속에 주로 두가지가 있었는데 고려장(高丽葬)과 토장(土葬)이였습니다.부모가 늙어서 거의 죽게 되면 돌무덤에  넣어두는 장례법이 고려장이였고 부모가 죽으면 흙에 묻는 장례법이 토장이였습니다.사람이 돌과 흙에서 왔으니 죽으면 돌과 흙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였습니다.이것이 바로 돌토템과 흙토템이 민족풍속의 래원으로 된 사례입니다.
우리 민족의 혼례에도 민족풍속이 뚜렷합니다.잔치상에 붉은 고추를 물린 삶은 수탉을 버젓이 올려놓습니다.수탉은 어둠을 쫓고 광명을 불러오는 태양의 상징입니다.이런 수탉에게 고추를 물린 것은 생남(生男)을 하고 가운이 번창하라는 축복일 것입니다.
 
셋째,토템은 민족문화상징의 래원입니다.
상징이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어떤 개념따위를 구체적인 것에 의해 나타냄을 가리킵니다.상징이미지는 영상(影象)이미지와 심상(心象)이미지로 나뉩니다.례하면 남영전토템시중 백조의 흰 빛갈은 백의민족의 옷 빛갈과 같다는 것은 눈으로 느낄수 있는 영상이미지이고 "자꾸만 떠나"는 백조는 평화로운 삶과 영원한 보금자리의 추구자라는 것은 심리적측면에서 느끼게 되는 심상이미지라고 생각됩니다.
"나비"는 워낙 고대동이족의 중요한 토템이였습니다.토템시 "나비"에서 하늘의 아롱진 노을과 땅의 아롱진 산꽃이라는 말은 눈으로 느끼는 나비의 고운 자태를 상징하는 영상이미지이고 나비가 부활의 상징이라는 표현은 마음으로 느끼는 심상이미지가 아닐가요.
우리 민족의"십장생"(十长生)에 속하는 해,산,물,돌,구름,학,거부기 일곱은 남영전토템시에 등장하고 있습니다.우리 민족에게 웃어른의 생일에 "구령학수(龟岭鹤寿)"라고 쓴 족자를 보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거부기처럼 학처럼 장수하라는 뜻입니다.이처럼 토템은 민족상징문화의 래원이 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남영전시인의 42수의 토템시집 이름을 "원융"이라고 단 리유에 대한 남영전시인의 해석을 인용하겠습니다.
 
"42수의 토템시의 42종의 토템물들은 조선민족성원중의 부동한 토템씨족(부동한 성씨)들의 갖가지 토템이야기입니다.민족은 부동한 토템씨족의 융합체 (融合体)이고,민족문화는 이 융합체의 의식주행어(衣食住行语)의 공동부호입니다.그러므로 '원융'(圆融)이라는 이 말에는 토템,민족,문화 이 세방면의 내용이 포함되여 있는 것입니다."
 
남영전시인의 이 해석은 우리에게 토템과 민족문화의 관계를 료해함에 있어서 중요한 계시로 됩니다.
 
 
약 2년동안 여섯차례나 되는 수개를 거치면서 필자는 토템시 저자의 무수한 도움을 받았고 많은 자료를 지원 받았습니다.필자가 이 시리즈를 완성할수 있었던 것도 직접 저자의 가르침을 받아서였습니다.이에 저자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련재해주신 료녕신문사에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아울러 료녕신문사와 함께 이 글을 광범한 독자들에게 소개한 조글로에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 이 글을 읽어주시고 보귀한 조언을 주신 독자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辽宁朝文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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