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오왕·세오비 추모제도 거행
호미곶 바다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2021 호미문학대전’이 지난달 31일 경북일보와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 영일호미수회와 국립등대박물관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호미곶이 포항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이날 아침 호미곶광장 연오랑세오녀 동상 앞 제단에서 ‘연오왕·세오비 추모제’가 거행됐다.
김병삼 포항부시장이 초헌관, 조영원 포항시의회 의원이 아헌관, 김복조 포항시 남구청장이 종헌관으로 나서 엄숙하게 의식을 진행했다.
특히 축문을 통해 연오왕·세오비 성덕을 기리며 일월 광명의 힘으로 국태민안과 포항이 환동해권 중심도시로써 발전을 거듭해 시민 모두가 행복하길 기원했다.
이어 같은 날 경북일보 포항본사에서는 ‘2021 호미문학대전’ 수상식을 가졌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시상식에는 주최 측 관계자들만 참여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경북일보 TV’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흑구문학상(수필), 호미문학상(시), 중국조선족문학상(시) 등 3개 분야 문학상 시상식이 차례대로 진행됐다.
김원순 작가의 ‘구멍, 늧을 읽다’가 흑구문학상을, 김명종씨의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이 중국조선족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허숙영씨의 ‘초여름 글밭을 짓다’(수필 부문)가 흑구문학상 금상, 배종용씨의 ‘말발굽 버섯’(시 부문)이 호미문학상 금상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문학대전의 심사를 맡았던 김문주 영남대 국문과 교수는 “흑구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구멍, 늧을 읽다’는 ‘구멍의 존재론’이라고 할 만큼, ‘구멍’이라는 소재를 통해, 일상의 삶에서 생의 존재론적 성찰에 이르는 사유의 경로를 진지하게 펼쳤다”며 “한땀 한땀 정성들인 문장과 감정의 절제, 게다가 다채로운 어휘의 활용은 이 글을 매우 개성적인 것으로 만들어줬다. 매우 인상적인 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상 수상작인 ‘초여름 글밭을 짓다’에 대해서는 “밭의 풍경과 농사를 글과 글쓰기에 비유한 매우 꼼꼼하고 정치한 작품이다”라며 “농사를 글쓰기에 비유하면서도 이른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거나 해석되지 않도록 두 영역의 화합적 결합을 탁월하게 펼쳐 보여줬다. 농사일과 글쓰기의 풍경 양자를 모두 성찰하게 하는 진경을 그려내어 준 점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흑구문학상은 여타의 공모전이 보여주는 한계를 작품의 높은 수준으로서 해소한 성공적인 사례로 판단된다. 수상자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투고한 모든 응모자들에게도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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