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의 새 이야기 (외 1수)
□ 김승종
장백 적봉에서 퐁퐁 솟은 옹달샘의 성스러운 정기이다가
군함산 너머 상천벌 하천벌 굽이굽이 벼파도 넘실넘실 춤추게 한 은하교 ‘우공정신’이다가
죽림골 호곡령 파수령 백년부락 돌고 에돌아 고추 마늘 수박 사과 풍년 듬뿍듬뿍 안겨주던 얼쑤절쑤 감로수이다가
경신벌 훈춘벌 벼오리농사 쾌지나칭칭 어거리대풍에 휘익휘익 상모춤이다가
해맞이 ‘동방 제일촌’ 방천촌 울 외삼촌의 만선고기배 흥겨운 투망먹임소리이다가…
어제날 눈물 젖은 두만강은 한으로 흘렀건만,
오늘의 두만강은 ‘향촌진흥’의 이야기꽃 활짝 피우며
와- 와- 주저리주저리 활개치며
동으로 동으로 흐르고 흐른다…
방천촌의 뚝심
쪽박과 쪽지게와 괴나리보짐과
두루마기와 열두폭치마와 색동저고리가
듬성듬성 휘우듬스레 놓였던 자리에
오늘은 줄레줄레 고래등 같은 한옥들이
만방에 어엿이 ‘동방 제일촌’이라 자랑하며
동네방네 뭇벗님들을 쌍이쌍이 불러들인다…
제일 부럽고 부러운 건
하얀 뼈가 우뚝 곧추 서서
저 푸른 하늘을 떠받치는
힘 깨나 썩 곧잘 쓰는 방천촌 촌민들의 뚝심이라 불러 불러보고 싶은 또-
그리고 그 어벌이 큰 뚝심을 두만강가 옥돌에 쪼각쪼각 정히 새겨드리고 싶어짐은 또-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무궁무진한 자치 일원의 숨결이여!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당당한 자치 일원의 슬기로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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