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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나무 (견이의 횡설수설)
2012년 03월 17일 08시 37분  조회:3290  추천:0  작성자: 견이
소원성취나무
 
한 나그네가 우연히 낙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낙원에는 소원성취나들이 있어서 나무 밑에 앉아 무언가를 원하면 즉각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선 뭐든지 원하기만 하면 성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그네는 매우 지친 터라 나무 밑에서 스르르 잠들어버렸습니다.
얼마 후 잠에서 깨어나자 그는 무척 배가 고팠고, 그래서 중얼거렸습니다.
“배가 고픈데, 어디 뭐 좀 먹을 게 없을까?...”
그러자 머리 위에서 뭐가 뚝 떨어졌는데, 보니까 글쎄 잘 구워진 소갈비와 빵덩어리였습니다.
무척 배가 고팠던 차, 그는 그게 어디서 어떻게 생겨난 건지는 신경 쓸 여유도 없이 얼른 집어서 실컷 배불리 먹은 후에야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주위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 배가 불렀다… ”
그러자 다른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와인 한잔 있었으면 좋겠는데…”
 
낙원에는 금지하는 게 없었습니다. 그가 중얼거리기가 무섭게 어디선가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술병이 뚝 하니 떨어졌습니다.
그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살랑이는 바람을 즐기며 유유자적 술병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뭘까? …… 내가 지금 꿈꾸고 있는 건가, 아니면 도깨비장난에 놀아나는 건가?!”
……
그러자 난데없이 도깨비가 세명이나 나타났는데, 저마다 소름 끼치도록 험상궂은 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화들짝 놀라 부르르 몸을 떨었습니다. 질겁을 하며 생각하길
‘아이고, 이젠 꼼짝없이 죽었구나!’
그러자 그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습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낙원이고, 당신의 마음이 곧 소원성취나무입니다.
무언가를 원하면 조만간 이루어지는데, 우리는 종종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근원과 통할 수 없을 때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엔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좀 더 차분히, 깊이 들여다 보았더라면 자신의 생각 하나, 하나가 바로 자신과 자신의 삶을 형성하고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한번 즈음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지금 나는 어떤 자리에 와있는가를… 그리고 돌이켜봅시다. 그 자리가 바로 내가 오래 전부터 원했던 자리가 아닌가를……
참 신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당신의 생각 하나, 하나가 천국과 지옥을 낳고, 슬픔과 기쁨을 낳고, 부정과 긍정을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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