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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빠진 나귀
2014년 04월 03일 06시 09분  조회:1277  추천:0  작성자: 견이
    늙은 나귀 한 마리가 그만 발을 헛디뎌 마른 우물에 빠졌다. 주인인 농부가 뛰어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나귀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빠져나오지 못했다. 농부는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나귀도 이제 많이 늙어 그다지 아까울 것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당장이라도 그 우물을 메워버려야 했다. 하는 수 없이 농부는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재빨리 우물을 메워 나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얼마 후, 몰려온 동네 사람들이 삽질을 하며 우물을 메우기 시작했다. 우물 안에서는 뒤늦게 자신의 처지를 알아차린 나귀가 처량하게 흐느껴 울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나귀의 울음소리가 그치고 잠잠해졌던 것이다.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이밀고 우물 안을 들여다본 농부는 순간 깜짝 놀랐다. 여럿이 삽질해 퍼넣은 흙이 나귀 등에 떨어질 때마다 나귀의 반응이 놀라웠다. 나귀는 몸을 좌우로 흔들며 그 흙을 전부 털어버리고 있었고, 그 바닥에 떨어진 흙을 밟고 조금씩 조금씩 위로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등에 떨어지는 흙을 털어버리고 다시 밟아오르기를 거듭하며, 나귀는 아주 득의양양해하며 우물을 빠져나와 사람들을 조롱하듯 달아나버렸다.

    **************************************

    시련과 역경이 닥칠 때마다 그것을 어떤 자세로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때 적극적이냐, 소극적이냐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지는데, 적극적인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이용하고, 소극적인 사람은 그 환경에 매몰되어버린다.
    살다 보면 가끔 이렇게 '마른 우물'에 빠질 수도 있고, 흙투성이가 될 수도 있다. 이때 그 '마른 우물'에서 벗어나는 길은 바로 자기 힘으로 그 '흙덩이'들을 털어버리고, 그것을 딛고 올라서는 것이다!

    -<리더의 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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