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처음으로 축구 시합을 보러 갔다.
경기장에서는 마침 <프로테스탄트 특공대> 팀과 <가톨릭 십자군> 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었다.
선수들이 몇 번 공을 주고받더니 <가톨릭 십자군> 팀이 먼저 선취 골을 넣었다. 골인 장면을 본 예수는 신이 난 나머지 모자를 벗어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경기가 이어졌고, 이번에는 <프로테스탄트 특공대>가 한 골 터트렸다. 그러자 예수가 이번에도 모자를 벗어 흔들며 즐거워했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서 예수의 그런 행동을 의아히 여긴 한 남자가 예수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었다.
"이보시오, 당신 지금 대체 어느 팀을 응원하고 있는 거요?"
"나요?"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만 열중하고 있던 예수가 대답했다.
"오! 난 양쪽 다 응원하고 있다오. 난 그저 관전을 즐기고 있을 뿐이니까."
그러자 그 남자는 이렇게 비웃는 것이었다.
"흥, 무신론자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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