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업가가 여행 중 호젓한 어촌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배를 정박해 놓은 부둣가에 드러누워 하릴없이 담배나 축내고 있는 한 어부의 모습이 너무 한심스러워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업가는 어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니, 날씨도 괜찮은데 고기는 왜 안 잡으시오?"
그러자 어부는 태평스러운 어투로 이렇게 대꾸했다.
"오늘 잡을 몫은 충분히 잡았소이다."
"아니, 기왕이면 더 많이 잡는 게 좋은 것 아니오."
사업가의 말에 어부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래서 뭣하게 말이오?"
어부의 그런 태도에 사업가는 답답하다는 투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뭣하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당신은 그 돈으로 배에 다는 모터도 살 수 있고, 그러면 더 깊은 바다로 나가서 고기를 잡을 수 있을 거 아니겠소. 그러면 그 고기를 팔아 더 많은 돈을 만들고 더 튼튼하고 큰 그물을 장만해서 훨씬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 아니겠소? 그러면 그만큼 돈도 더 벌게 되고, 얼마 안 가서 어선도 한 척 더 마련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나중엔 큰 선단을 이끄는 선주도 될 수 있는 거 아니오. 그렇게 되면 당신도 나처럼 큰 부자가 되는 것이외다."
사업가의 설명을 다 듣고 난 어부는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뭘하죠?"
"뭘하긴, 그런 다음이야 편안히 앉아 쉬면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거지."
그러자 어부는 그 사업가를 힐끗 한 번 쳐다보고는 씩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 ♥ ♥ ♥ ♥ ♥
이미 커다란 보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의 더 큰 다이아몬드를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인간의 얼굴은 어쩌면 그렇게 초라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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