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임금이 있었는데, 어느 하루 잠결에 침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두 내관이 소근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중 한 내관이 말했다.
"내가 오늘날 이렇게 호의호식 근심걱정 없이 살고 있는 것은 모두 전하의 은혜 덕분이라 생각해."
그러자 다른 내관이 말을 받았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결국 다 각자 타고난 팔자에 따른 것이여."
이 말을 들은 임금은 왕의 은혜 덕분으로 산다는 내관에게 상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왕후에게 사람을 보내 알렸다.
"내일 내관 한 사람을 보낼 테니, 그가 오면 금은보화와 좋은 옷을 주어 포상하도록 하시오."
이튿날 임금은 그 내관을 불러들여 함께 술을 마시다가 반쯤 남은 술잔을 건네며 왕후에게 갖다주라고 시켰다.
그런데 임금의 명을 받들고 왕후가 있는 곳으로 가던 내관은 갑자기 코피가 흘러 멈추지 않았다. 그때 마침 타고 난 팔자대로 산다고 말했던 그 내관이 지나가기에 자기 대신 그 술잔을 왕후에게 갖다 주라고 부탁했다.
한편 왕후는 한 내관이 술잔을 갖고 오자, 전날 왕의 전갈이 있었던지라 그 내관에게 후한 상을 내렸다.
아무 연고 없이 상을 받은 내관은 왕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그 말을 들은 임금이 깜짝 놀라며 원래 술잔을 맡겼던 내관을 불러 물었다.
"어찌된 일인가? 내가 그대를 왕후에게 가보라고 했거늘 왜 그대는 가지 않고 딴 사람을 보냈는가?"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분수에 넘치게 전하께옵서 따라주는 약주를 받아 마신 탓인지, 도중에 코피가 흘러 멈추지 않았습니다. 왕후께서 제 그런 꼴을 보면 놀라시기라도 할까 봐, 그래서 다른 내관에게 대신 술잔을 왕후에게 갖다 드리라고 부탁했습니다."
전후 사연을 알게 된 임금은 비로소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법이라더니... 역시 옛말 그른 데 없구나! 타고 난 8자라는 건 역시 뜯어 고칠 수 없는 법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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