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조(南北朝) 때, 서북지구 토곡혼국(吐谷渾國)이라는 나라 추장(酋長) 아시(阿豺)가 중병으로 드러누웠다. 그에게는 아들 20명이 있었는데 임종시에 아들들을 불러놓고 아이들의 삼촌 되는 모리연(慕利延) 보고 말했다.
“화살을 하나 꺾어보게나.”
모리연이 손쉽게 화살을 꺾어버리자 아시가 다시 말했다.
“이번엔 나머지 19개를 한번에 꺾어보게나.”
그런데 모리연이 아무리 힘을 주어도 그 화살들은 꺾어지지 않았다. 그제야 아시가 아들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알 만하겠지? 화살 하나는 꺾기 쉬워도 뭉쳐진 화살은 꺾을 수가 없느니라. 너희들 모두가 합심하여야 이 나라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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