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제비 한마리가
남방을 포기하고
북방에서 겨울을 나기로 작심하였다.
수많은 조롱의 눈길들이
비발처럼 쏟아져내렸어도
그해 겨울
제비는 장하게
살아남았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자
제비는 아예
이름을 고쳐버렸다.
최신기술의 미용을 거쳐
용모마저도 변형시켰다
지어
울음소리마저 바꿔버렸다.
이제 다시 나는 제비가 아니라구
그러면서 하는말이
가는곳마다 고향인데
고향을 택해서 뭘하랴구.
사랑은 안으로 커가는
나름대로의 선택이라면서
자랑스레 별스런
울음소리로
온 겨울
어느쪽을 향해
목청껏 웨쳐댔다.
그해 겨울은
별로 춥지가 않았다.
제비들도
아니
제비가 아닌 제비들이
이상하게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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