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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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의 미소
2012년 04월 02일 06시 36분  조회:3501  추천:0  작성자: 리창현
     둥근 달님이 너그러운 마음을 한껏 풀어놓고 쥐위의 만물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근심어린 눈길로 어딘가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바람이 승겁게 달님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가벼운 입을 풀어놓는다.
“여보세요, 달님 무엇을 그렇게 넋을 잃은듯이 보고 계십니까? 저도 함께 흔상하면 안되요?”

“허허, 너 이놈은 아직도 자지 않고 이렇게 늦은 밤까지 쏘다니면서 무엇을 하는거냐? 나 걱정이랑은말구 어서 집으로 돌아가서 할일이나 하려무나.”

 좋은 일보다 못된 일을 퍼그나 찾아하는 바람을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달님은 두눈을 감고 아예 바람을 등지고 서있었다.

 아무래도 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것같다고 생각한 바람은 갑볍게 몸을 일구며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바람의 뒤모습을 지켜보는 달님은 가늘게 한숨을 짓고는 그냥 어딘가에 귀를 기울이고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두눈을 크게 뜨고 내려다보던 달님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정말 걱정이네. 저 놈들은 언제까지 저렇게 옥신각신 다툴건지.)

달님은 저으기 걱정스러운 표정이였어도 입을 꾹 다물고 그들의 대화에 그냥 귀를 열고 있었다.

 아웅다웅 다투는 언성은 점점 높아만 갔다. 고요하던 밤하늘에 차츰 바람이 일기 시작하였다.

 “야, 넌 정말 사는게 한심하구나. 평생 그저 내 몸이나 받쳐주는 그런 노예 노릇을 하면서 뭐가 그리 대단하다구 그냥 얼싸하게 노는거니?”

 멀지 않은 어느 고원의 부근에서 들려오는 꽃의 말이였다.

하지만 꽃잎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가는 몸을 바르게 세우고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었다. 그런 꽃잎의 꼴이 더 눈에 나는지 꽃은 한발 더 다가섰다.

“야, 이 등신같은 놈아. 대꾸질이라도 좀 해봐라. 귀가 먹었냐? 아니면 혼이 나간거냐?”

곱게 핀 분홍색꽃이 생긴 모습과는 달리 흘러나오는 말은 듣기 마저 무참할 지경이였다.

꽃잎은 흥분에 들떠서 어쩔바를 모르는 꽃을 보면서 가볍게 웃고 말았다. 그럴수록 꽃은 더 화가 치미는지 이번에는 참 한심하게 입을 열었다.

“야, 이 등신짝같은 놈아. 당장 내 곁에서 사라지거라. 너의 이런 꼴을 보느라니 고운 내 얼굴이 얼마나 상하는지 모른다. 내가 더 화를 내기전에 당장 사라져라.”

 꽃은 무슨 약이라도 잘못먹은듯이 꽃잎을 더욱 못살게 굴었다.

그래도 꽃잎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꽃을 열심히 받쳐주고 있었다.

조용히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달님은 길게 한숨을 몰아쉬였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서늘한 가을이 찾아왔다. 그렇게 매일을 옥신각신 다투던 꽃도 이젠 맥이 진했는지 퍼그나 말이 적어졌다. 꽃잎은 여전히 꽃에 대하여 아무런 불만도 모르고 열심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꽃이 갑자기 자신의 몸이 점점 싸늘해남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이전보다 생기도 많이 약해지고 몸도 점점 허약해짐을 놀랍게 발견하였다. 눈을 가슴츠레 뜬채 잎을 내려다보던 꽃은 그만 깜짝 놀랐다. 글세 그렇게 파아랗게 자신을 바쳐주던 잎이 누렇게 스러져가고 있었던것이다. 그러면서도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그냥 그렇게 열심히 마직막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든 꽃은 점점 당황해나는 자신을 달랠수없었다. 이때 말없이 꽃을 지켜보던 달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쁜 꽃아, 너도 이젠 어느 정도 알아야 한텐데. 평생 꽃잎을 보면서 불만을 털어놓은 자신이 어딘가 부끄럽지 않느냐?”

달님의 말에 꽃은 뭔가를 깨칠듯한데 여전히 몽롱하기만 하였다.

“달님, 저 잘 모르겠는데요. 잘 가르쳐주실수 없습니까?”

 많이 성근해지는 꽃을 보면서 달님은 입을 열었다.

“글쎄 네가 아름다운것도 사실이지만 실상은 너의 아름다움에 꽃잎이 없다면 구경 얼마나 아름다울지 너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렴.”

그제야 달님의 말뜻을 알듯한 꽃은 꽃잎보기에 미안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었다. 평생 못살게 굴면서 깔보고 없신여기면서 온갖 우롱을 다 보낸 꽃잎보기에 너무도 미안했다. 더우기 그렇게 서러운 봉변을 당해도 운명인듯 받아들이는 꽃잎앞에서 부끄러움은 점점 커만갔었다.

 “야, 정말 미안하구나. 평생 너를 그렇게 못살게 군 내가 얼마나 얄미운지 모르겠다. 죽을 죄를 진 나를 용서해줄수 있겠니?”

꽃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잘못을 절실히 반성하였다.

“너무 자신을 그렇게 슬프게 만들필요까지는 없다. 가끔 좀은 슬프고 애타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난 너를 그냥 받아줄수 있었어.”

“그건 왜?!”

“필경 우리는 한가족이니깐. 우리가 서로 양보하고 물러서지 않는다면 남들은 아마 우리를 더욱 깔보았을거야. 난 네가 있어서 늘 행복했어.”

 꽃잎의 말에 꽃은 더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꽃잎을 받쳐들었다. 때는 이미 꽃잎은 눈을 감고 있었다…

둥근 달님이 너그러운 마음을 한껏 풀어놓고 쥐위의 만물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근심어린 눈길로 어딘가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바람이 승겁게 달님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가벼운 입을 풀어놓는다.
“여보세요, 달님 무엇을 그렇게 넋을 잃은듯이 보고 계십니까? 저도 함께 흔상하면 안되요?”

“허허, 너 이놈은 아직도 자지 않고 이렇게 늦은 밤까지 쏘다니면서 무엇을 하는거냐? 나 걱정이랑은말구 어서 집으로 돌아가서 할일이나 하려무나.”

 좋은 일보다 못된 일을 퍼그나 찾아하는 바람을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달님은 두눈을 감고 아예 바람을 등지고 서있었다.

 아무래도 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것같다고 생각한 바람은 갑볍게 몸을 일구며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바람의 뒤모습을 지켜보는 달님은 가늘게 한숨을 짓고는 그냥 어딘가에 귀를 기울이고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두눈을 크게 뜨고 내려다보던 달님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정말 걱정이네. 저 놈들은 언제까지 저렇게 옥신각신 다툴건지.)

달님은 저으기 걱정스러운 표정이였어도 입을 꾹 다물고 그들의 대화에 그냥 귀를 열고 있었다.

 아웅다웅 다투는 언성은 점점 높아만 갔다. 고요하던 밤하늘에 차츰 바람이 일기 시작하였다.

 “야, 넌 정말 사는게 한심하구나. 평생 그저 내 몸이나 받쳐주는 그런 노예 노릇을 하면서 뭐가 그리 대단하다구 그냥 얼싸하게 노는거니?”

 멀지 않은 어느 고원의 부근에서 들려오는 꽃의 말이였다.

하지만 꽃잎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가는 몸을 바르게 세우고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었다. 그런 꽃잎의 꼴이 더 눈에 나는지 꽃은 한발 더 다가섰다.

“야, 이 등신같은 놈아. 대꾸질이라도 좀 해봐라. 귀가 먹었냐? 아니면 혼이 나간거냐?”

곱게 핀 분홍색꽃이 생긴 모습과는 달리 흘러나오는 말은 듣기 마저 무참할 지경이였다.

꽃잎은 흥분에 들떠서 어쩔바를 모르는 꽃을 보면서 가볍게 웃고 말았다. 그럴수록 꽃은 더 화가 치미는지 이번에는 참 한심하게 입을 열었다.

“야, 이 등신짝같은 놈아. 당장 내 곁에서 사라지거라. 너의 이런 꼴을 보느라니 고운 내 얼굴이 얼마나 상하는지 모른다. 내가 더 화를 내기전에 당장 사라져라.”

 꽃은 무슨 약이라도 잘못먹은듯이 꽃잎을 더욱 못살게 굴었다.

그래도 꽃잎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꽃을 열심히 받쳐주고 있었다.

조용히 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달님은 길게 한숨을 몰아쉬였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서늘한 가을이 찾아왔다. 그렇게 매일을 옥신각신 다투던 꽃도 이젠 맥이 진했는지 퍼그나 말이 적어졌다. 꽃잎은 여전히 꽃에 대하여 아무런 불만도 모르고 열심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꽃이 갑자기 자신의 몸이 점점 싸늘해남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이전보다 생기도 많이 약해지고 몸도 점점 허약해짐을 놀랍게 발견하였다. 눈을 가슴츠레 뜬채 잎을 내려다보던 꽃은 그만 깜짝 놀랐다. 글세 그렇게 파아랗게 자신을 바쳐주던 잎이 누렇게 스러져가고 있었던것이다. 그러면서도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그냥 그렇게 열심히 마직막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든 꽃은 점점 당황해나는 자신을 달랠수없었다. 이때 말없이 꽃을 지켜보던 달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쁜 꽃아, 너도 이젠 어느 정도 알아야 한텐데. 평생 꽃잎을 보면서 불만을 털어놓은 자신이 어딘가 부끄럽지 않느냐?”

달님의 말에 꽃은 뭔가를 깨칠듯한데 여전히 몽롱하기만 하였다.

“달님, 저 잘 모르겠는데요. 잘 가르쳐주실수 없습니까?”

 많이 성근해지는 꽃을 보면서 달님은 입을 열었다.

“글쎄 네가 아름다운것도 사실이지만 실상은 너의 아름다움에 꽃잎이 없다면 구경 얼마나 아름다울지 너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렴.”

그제야 달님의 말뜻을 알듯한 꽃은 꽃잎보기에 미안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었다. 평생 못살게 굴면서 깔보고 없신여기면서 온갖 우롱을 다 보낸 꽃잎보기에 너무도 미안했다. 더우기 그렇게 서러운 봉변을 당해도 운명인듯 받아들이는 꽃잎앞에서 부끄러움은 점점 커만갔었다.

 “야, 정말 미안하구나. 평생 너를 그렇게 못살게 군 내가 얼마나 얄미운지 모르겠다. 죽을 죄를 진 나를 용서해줄수 있겠니?”

꽃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잘못을 절실히 반성하였다.

“너무 자신을 그렇게 슬프게 만들필요까지는 없다. 가끔 좀은 슬프고 애타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난 너를 그냥 받아줄수 있었어.”

“그건 왜?!”

“필경 우리는 한가족이니깐. 우리가 서로 양보하고 물러서지 않는다면 남들은 아마 우리를 더욱 깔보았을거야. 난 네가 있어서 늘 행복했어.”

 꽃잎의 말에 꽃은 더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꽃잎을 받쳐들었다. 때는 이미 꽃잎은 눈을 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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