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을 흘러가는
저 구름의 존재를
이제야 알듯하네
하늘은 구름의 선택이고
구름은 하늘의 존재임을
텅 빈 주방에서 아침을 쪼개면서
주방의 존재가 뭔지를
이제야 알듯하네
썰렁한 침대머리에서
베개의 존재가 뭔가를
서글픔속에서 알듯하네
매일의 해님은 그냥
인자하고 살뜰하건만
집안에 해님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은 늘 차거웁기만 하네
아침밥의 향기만은 변함없건만
밥상우에 소리없이 내려앉은
하아얀 그리움은
존재를 잃은듯 슴슴하기만하네
존재의 리유가 가슴에 구멍을 뚫으면서
그리움의 리유가 마음의 언덕에서
살랑살랑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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