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랗게 늘어선 백양나무숲을 걷느라면 이름못할 흥분으로 부푸는 가슴을 누를길 없을 때가 한두번이 아님을 마음의 뒤꼭지가 조용히 말해준다. 그들의 삶의 자세에는 항상 굽은 모습과는 전혀 상관이 없듯이 항상 곧은 마음 하늘 향해 가슴을 펼치고 성장을 기약한다. 몸체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오직 한번 먹은 마음 변치않고 일편단심 살아가는 모습앞에서 행복은 늘 물결치며 다가선다. 그들의 위치도 참으로 묘하다. 마을의 변두리가 아니면 강의 량뚝을 따라 시원하게 뻗어나간다. 물질이 모든것을 대체하는 살벌한 시대에도 그들은 오직 성장에 필요한 물질만 간직하지 절대로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욕심에 령의 취급을 받는듯한 시대의 동떨어진 존재라고 머리를 갸우뚱하는 모습들도 없는건 아니지만 한점 아랑곳없이 스스로의 삶을 장식하는 자세에는 자랑도 행복도 어느 깊은 산속의 옹달샘처럼 맑고 시원하게 솟아오른다. 머언 옛날에 량반들이 기생집을 드나들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심어놓기도 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아름답게 남아있는 이야기가 바로 그처럼 잊지 못할 기생들에 한해서 량반들은 자신의 정성을 담은 백양나무가지를 꺾어주었다고 한다. 그러면 기생들은 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평생 잊지 않으려는 절절한 마음에서 자신이 가장 마음이 드는 곳을 찾아 그 백양나무가지를 꽂아둔단다. 그러면 용케도 그 가지들은 그들만의 마음을 소중히 담은채 뿌리를 내리고 건실하게 자란다고 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이들은 아픈 정이 슴배인 그 백양나무를 보면서 어제를 떠올리군 하였다. 이처럼 백양나무는 뿌리도 필요없이 가지만으로도 얼마든지 자리를 굳히고 살아갈수 있는 그런 특유한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단다. 수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느다란 백양나무의 가지에 억매인채 오랜 시간 저들만의 이야기를 하늘 향해 머리를 풀군하였다. 거짓을 모르는 그런 깨끗한 마음 하나로 하늘 향한 그 자세에서 우리는 뭔가를 사색하지 않을수가 없는것이다. 그러고보면 백양나무라는 색다른 군체는 그 생명력도 남달리 돋보이지만 마음이 정착하면 삶도 함께 뿌리를 굳히는 그 자세가 다욱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 세상에 억매여 자신의 주장을 잃고 타인의 운전대로 움직이는 그 어떤 모습과는 달리 억세게 생존을 고집하면서 스스로의 개성을 지키고 주장을 풀어가는 고상함에 자연은 더욱 아름답고 존경스러운지 모른다. 하얀 마음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늘 감추는 그런 겸손함과 그 어떤 어려움도 선뜻이 받아들이는 마음의 큰 그릇마다에는 빛이 차고 넘친다. 마음은 드러내는것이 아니라 늘 안으로 감추면서 살아가는 존재와 부질없는 말보다는 믿음직한 행동으로 자신의 일체를 가꿔가는 자세도 너무너무 자랑스럽다. 어찌보면 백양나무는 우리 민족과 같다는 생각이 어느날 백양나무숲을 거닐면서 문득 떠올려보게 된다. 삶의 역을 항상 먼저 물곬으로 정하고 그 주위를 가꿔가는 자세가 우리의 삶과 너무 흡사하다. 뿌리를 떠나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삶을 영위해 나갈수있는 그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우리 민족은 뿌리를 떠나 그 어떤 곳이든 상관없이 마음이 내려앉기만 하면 얼마든지 멋진 인생을 개척한다. 뿌리를 두고 온 그 아픔에서 과감히 자신을 바르게 세우고 또 하나의 깊은 뿌리를 위해 고생의 쪽문을 시원스레 열아가는 자랑찬 움직임에서 우리는 또 다른 우리를 만들군 하였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이든 물론하고 조상들의 삶을 그대로 뿌리 내리고 가지를 벗고 잎을 가꾸는 모습이 넘 장하기만하다.
뿌리를 붙안고 한탄하며 살아가는 모습과는 달리 과감히 또 다른 삶을 실천하는 용기만으로도 우리는 우뚝 솟을수밖에 없었다. 그 솟는 과정에 보다 많은 아픔과 고생은 동반하지만 받아들일수있는 그런 용기를 이미 갖추었다는 마음가짐이 모든것을 감동시키군하였다. 뿌리를 떠나 또 다른 무수한 뿌리를 내리면서 스스로의 삶을 뿌려가는 우리 민족의 당찬 모습에는 그보다 더 밝은 력사가 빛을 그려가고 있는것이다. 항상 자신의 위치를 바르게 지켜가는 자연의 도리를 누구 먼저 바르게 깨치면서 늘 뒤떨어진 모습이 아니라 항상 선두자의 역할로 민족의 색다른 이미지를 깊이 깊이 뿌리 내린다. 한일자로 곧게 자라면서 하늘 향한 그 마음 변함없이 구름인들 두려우랴 비인들 두려우랴! 바람앞에서 몸을 피할줄 알고 비앞에서 몸을 낮출줄 알면서 인생의 참도리 하도나 밝아서 가는곳마다에는 부러움과 자랑이 잔잔한 파문을 이룬다. 바람에 맞서지도 않고 가끔은 강한 마음 연하게 다루면서 지구촌의 곳곳에 이름못할 풍경들을 열심히 수놓아 간다. 백양나무같은 우리 민족, 그래서 백양나무숲을 지날 때면 늘 마음이 설레이고 가슴이 부푸는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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