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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소감--개학 첫날 한국 력사문화 가르치면서
2010년 03월 02일 20시 32분  조회:4901  추천:28  작성자: 리함


인생소감

 

 

개학 첫날  한국 력사문화  가르치면서

 

 

어제 3 1일부터 강남에 찬비가 내리며 기온이 떨어지지만 개학 첫날부터 중국애들에게 한국 력사,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마음 후더워만 난다. 정기 흐르는 맑은 두눈으로 교단의 나를 응시하며 한국 력사, 한국 문화에 귀를 기울리는 중국 대학생들, 그애들을 대할 때면 몸에 샘솟는 새힘을 느끼며 청춘에 사는 기분으로 둥둥 뜬다. 벌써 몇해던가, 은사님 류은종교수님의 부름을 받고 강남땅 절강월수외국어대에 와서 대학의 교단에 나선지 엊그제 같은데 어언속에 햇수로 5년철 4년해를 잡아가니 정말이지 흐르는 세월이 살같기만 하다.

속셈을 터놓아 강남땅에서 중국애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생활 신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대학졸업후 30년세월 꾸준히 우리 력사와 씨름해 나로서는 하나의 고역으로 느껴지기가 일쑤였다. 춘하추동 많은 시간을 한국어교수에 바쳐야 때면 그만큼 우리 력사연구와 글쓰기를 멈추어야 하니 흘러버리는 세월이 아까워 죽겠다. 살기 위한 마음에 없던 선생노릇이여서 그러한가부다. 하면서도 자기 글과 말도 아닌 외국어한국어 글쓰기와 말을 배우겠다며 시간마다 선생의 교수를 명심하는 중국애들을 때면 흔들리던 마음이 누그러지며 저애들을 위해서라도, 중한 문화교류의 현장에서 저애들이 앞날을 위해서라도 한국어교수를 잘해야겠다는 다짐으로 가슴을 불태우군 하였다. 그런 속에 한해 한해가 흐르며 4년철을 잡더니 오늘은 2010년의 봄철 새학기를 맞이하게 되였다.

개학 이튿날인 3 2 오늘도 하늘은 찌뿌둥 자주 찬비를 내리 드리운다. 돌이켜 보면 강남의 한국어과 대학교수생활에서도 가장 신나는 일은 그래도 한국어열독과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일인것 같다. 한국 조선시대의 력사인물과 력사사건속에 파묻혀야 하는 한국어열독과는 언제든지 싫은 모르겠는데 중국애들에게 500여년 조선사의 가장 위대한 임금세종대왕,  500여년 조선사의 가장 위대한 애국장령 이순신장군, 할빈역에서 조선침략의 원흉 이또 히로부미이등박문을 격살한 의사 안중근, 광복의 그날 바라며 한생을 싸운 훗날의 상해림시정부 주석 김구선생, 한국의 녀서예화가, 한국의 제일 어머니로 불리우는 신사임당, 조선이란 나라를 세운 조선조의 임금이성계, 한글운동의 탁월한 선구자 주시경선생 등등 쟁쟁한 분들을 가르칠 때면 진짜 성수가 난다.

이에 따라 한국어열독과를 통해 배운 조선시대의 인물들속에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이요, 한국의 제일 어머니 신사임당이요, 한글의 중흥시조이기도 주시경이요 하면서 졸업론문으로 써내는 애들이 늘어가니 대학의 교단에서 한국어과 교수로 나선 마음 그지없이 뿌듯하기만 하다.

마음 뿌듯함은 이에만 그치지 않는다. 절강월수외국어대 한국어과에서 지금껏 한국문화 강의는 의례 나의 몫인데 안해와 나의 편저로 한국문화산책교과서로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지리적 위치, 한국의 례절, 한국의 복장한복, 한국의 음식, 한국의 민속놀이, 한민족의 력사 등등을 강의할 때면 매번 2시간 강의--90분이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을 알리고  한민족(조선민족) 중국애들에게 알리는 보람찬  교수여서 그러한가부다.

2010 이해 9 새학기 잡아 나는 이곳 대학생들에게 송나라와 고려와의 관계를 주선으로 하는 중한 고대문화교류사 강의에 나서게 된다. 이번 학기내에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니 이다지도 신날수가 있을까. 한국력사요, 문화요, 중한교류요 하는 이런 강의는 우리 력사와 씨름하는 나의 직성에 어울리는 일이고, 마음이 가는 일이고, 하고픈 일이여서 해도해도 하고만 프다.

개학 첫날부터 지난 지난 학기 2007 07학번 60여명 대학생들에 이어 08학번 20여명 대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다시 교수하게 기회를 가지게 되니 기분이 실로 짱이다. 강남의 대학생들이 맑은 정신으로 강의를 들으며 한국문화에 빠져드니 아니 가슴 뜨거울까. 오늘도 그러하고 래일도 그러할 절강월수외국어대 한국어과 성스런 교수생활, 힘자라는데까지 뛰고 뛰여 보리라고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그런 속에 황하이남 광활한 대지의 겨레발자취 좇아 가고 가리라고 채찍질해 본다.

 

경인년 3 2 강남 두앵원에서

 

 

 

 

 

 

파일 [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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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4 ]

4   작성자 : 두만강
날자:2011-06-03 10:12:38
한평생을 교육에 바치신 분이라니 존경이 갑니다. 저도 언젠가는 기회가 되면 서로 만나 이야기 하면 좋겠구요~~
3   작성자 : 성기철
날자:2011-05-30 11:16:52
반갑습니다. 우리민족의 자긍심과 우리문화를 중국에 전파하시는 그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도 한평생을 교육에 몸을 받친 사람이 되서 그런지 더 큰 감동이 오는 것같네요. 언제 만날 기회가 되면은 만나서 소주라도 한잔 나누며 세상사는 이야기나 했으면 좋겠네요.
2   작성자 : 두만강
날자:2010-03-04 13:02:32
한태익님이구려, 반갑소이다. 잘 보내고 있지요, 이번 방학 연변에 가지 않아 만나지 못했군요. 인터넷에서라도 자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1   작성자 : 한태익
날자:2010-03-03 07:47:57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리교수의 글에서 청춘을 다시찾는 그 정열을 읽을수 있습니다.잘 보고 갑니다.새해 더 큰 수확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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