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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선족은 줄 끊어진 연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서로 나 몰라라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모이면 서로 믿음이 없고 웬만한 일을 가지고도 서로 삐지다 보니 불편하게 만나느니 서로 안보고 사는 게 편하다며 뿔뿔이 흩어져 제멋대로 산다. 당연히 한복을 입은 사람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조선족 노래를 듣고 조선족 춤을 추는 것만 보아도 눈물이 글썽해진다.
어제 연변박물관에서 주덕해의 일생을 담은 사진전을 보면서 그가 자치주의 창립을 이끈 일등공신이고 연변대학과 새벽농민대학을 비롯한 당대 조선족교육의 창시자이고 조선족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조선족사회의 지도자였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아직도 그의 혁명정신만 고취되고 그의 인간성, 민족에 쏟은 애정은 홍양(弘扬)되지 않고 있다. 조선족간부들이 주덕해를 본보기로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방법을 터득했으면 좋겠다.
문화인들은 타협하지 않고 애증이 분명한 창작과 민족을 사랑하고 불의에 맞서 싸운 김학철 선생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서울에서 “너희들이 한국에 시집을 다 와 버리면 우리네 농촌총각들은 어떡하냐.”고 낙루하시며 마지막 모습을 남긴 김학철 선생이 요즘 따라 자나 깨나 그립다. 오늘의 조선족문화인들이 김학철 선생을 본보기로 문화인으로써 소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선족들에게는 3강5륜을 다시 한 번 정중히 권장하는 바이다. 부자유친,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친함이 있어야 하듯이 서로 도리를 알고 장유유서,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졌다고 연장자, 손위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손아래 사람을 사랑하여 존중할 줄 알아야 하며 붕우유신, 벗과 벗은 서로 믿음이 있어야지 괜한 일로 오해와 불신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껌 씹듯 씹는 버릇과 습관도 고쳐야 한다.
알고 보면 조선족처럼 정이 많은 민족도 없다. 심성이 착하고 밝고 사람을 진투로 대하여 일찍 남들이 부러워하며 존중해마지 않는 민족이었다.
비록 늦었지만 역사적 환경과 시대적 환경에 걸맞게 주변 정리부터 잘하고 작은 일에서부터 착수하여 조선족의 명예와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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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능 보니 지내 나쁜 사람은 아니군요. 그런데 우리민족력사와 현실에 봉착한 문제들을 좀 더 똑똑ㅎ리 파악하고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존재하는 문제를 정확히 진단을 하고 치료방안을 제출해야 합니다. 보는대로 말하기란 쉽지만 사물의 본질을 장악히 판단하고 정확하게 인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민족이 나갈 길에 필경 무슨문제가 존재하며 어떻게 해결할것인가를 진정 관심이 있다면 연구하고 연구 한 다음 정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