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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이야기
2013년 07월 06일 17시 36분  조회:1246  추천:1  작성자: suseonjae

바위 이야기


박정열


오랜 옛날 옛적 높은 산 위에 큰 바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바위는 자신이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 한가지 자신의 위엄만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바위는 가끔 자신의 몸을 둘러보곤 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단단한 몸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산에는 나무도, 풀도, 새들도 있었지만 모두 자신 아래에 위치해 있는 존재들,
자신만 못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혼잣말로 중얼거리곤 하였습니다.
“난 이렇게 단단하고, 이 산 맨 꼭대기에서 저 멀리 내다볼 수도 있고 ……”


세월은 점점 흘러갔지만 여전히 바위는 자신만이 제일 잘난 존재라고 느꼈습니다.
가끔은 인간들조차도 자신에게 제물을 바치거나, 소원을 빌며 자신에게 절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위는 먼 하늘을 마음대로 날고 있는 새들을 보자 문득 이러한 생각이 스쳤습니다.


“왜 나는 언제까지나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걸까?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어서 새들은 저렇게 하늘을 날아다닐까?
그리고 나는 왜 여기에만 있어야 할까?”


바위는 이상하게도 이러한 사실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며,
자신의 마음에 약간의 혼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위는 날아가는 새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새들아 저 너머에는 뭐가 있니”

“저 너머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어요.
저 너머는 이곳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요.
한 번 가보시지 않을래요.”


새들이 지저귀었습니다.
바위는 깜짝 놀랐으나, 태연한 척 하며 생각을 했습니다.


“뭐......
저 너머에도 다른 세상이 있다고.
나는 여기에서 위엄도 있고,
다들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난 여기가 좋은데,
그런데 왜 내 마음이 이렇게 흔들리는 것일까?”


바위는 자신의 마음이 약간 흔들리자 몸이 따끔거림을 느꼈습니다.
먼지 같은 돌 가루가 바람에 날리듯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바위는 궁금하던 차에 언제 인가부터 자신의 옆에 서있는 소나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소나무야 새들이 말하기를 저 너머에도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는데 너도 알고 있니”
“나도 수 백 년간 여기에 서 있어서 가보지는 못했지만,
가끔 새들이 와서 이야기하기를
저 너머에는 너무 아름다운 세상이 많아서 새들도 다 가보지를 못한다고 하더군.”


소나무는 대답했습니다.
바위는 소나무의 말에 마음이 조금 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저번보다 더 많이 자신의 몸이 따끔거리며 돌 가루가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분신인 돌 가루가 떨어지는 것이 너무 아까워 가만히 쳐다보았더니
자신의 밑에 있는 흙들과 섞여 돌 가루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바위는 흙에게 물었습니다.


“흙아, 왜 내 몸에서 떨어지는 가루가 너와 섞이는 거니?”

“그건 우리도 아주 옛날에는 너처럼 바위였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흘러가면서 하늘께서 비와 바람으로 우리를 감싸주시기도 하고,
어떤 때는 번개로, 어떤 때는 지진으로 우리를 부수기도 하시지.”

흙은 계속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셀 수 없을 만큼.
어떻게 보면 넌 우리의 후손일 뿐이지.
그래서 너의 가루는 당연히 우리에게 섞일 수밖에 없는 거지.”


이 말을 듣고 바위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위는 저번보다 더 세게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이번에는 돌 가루가 아닌 돌덩이가 떨어지면서 약간의 통증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통증을 느끼며 자신의 몸에서 돌 가루, 돌덩이가 떨어져
자신의 모습이 약간씩 변해 가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었지만
섭섭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경험에 약간은 묘한 흥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바위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모습이 하늘의 사랑인 비와 바람으로 인하여
많이 깎여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나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음에
안타까워하던 차에 문득 바위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절을 하거나 기도를 하면
자신이 가끔씩 그 소원을 들어 주었던 때를 더듬어 보면서
바위는 늘 변함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하늘에
자신도 한 번 기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가슴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시여,
당신의 존재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매일 같이 나에게 바람으로 친구가 되어주시고,
가끔은 비를 내려 뜨거운 여름날은 시원하게 해 주시고,
몸이 더러우면 씻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위는 놀랐습니다.
자신의 입에서 처음으로 감사라는 말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하자 바위는 이곳 저곳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몸 구석구석이 깨지듯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는 큼직한 돌덩이들이
이곳 저곳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몸이 자꾸 조각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였지만
한편은 막혔던 무언가가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계속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늘이시여, 저는 이제껏 최고인줄만 알았습니다.
모두 내 밑에 존재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모두 나에게 절을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나는 한 낱 바위일 뿐 그 무엇도 아니었습니다.
이 산에서 외로이 친구도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나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는 미물일 뿐입니다.
저 넓은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바위는 진심으로 기도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 섬뜩 놀라면서
가만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바위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참으로 한 낱 바위임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바위임을……


어느 샌가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검은 구름이 사방을 둘러싸자 번개가 순식간에 바위를 내리쳤습니다.
바위는 죽을 만큼 고통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너무 고통스러워 천지를 진동시킬 만큼 큰 굉음을 질렀습니다.
자신의 몸이 구석구석 금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바위는 버텨야 된다고 생각하며 하늘에 감사함을 연발 외쳐댔습니다.


한참이 지나자 바위는 자신의 몸이 부서져 나감을 느꼈습니다.
일부는 돌 가루로, 일부는 돌덩이로 또는 작은 바위로 산산조각 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부가 산등성이로, 산골짜기로 여기 저기 흩어져가고 있음을……
그리고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며칠 뒤 바위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무겁게 눈을 떴습니다.
자신이 작은 바위의 모습으로 산아래 개울에 쳐 박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위는 산꼭대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자신이 큰 바위로 있었던 곳에는 큰 구멍이 나 있었고
아직도 먼지가 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 자신의 몸뚱이가 많이 부서져 흩어지고
이제는 작은 바위로 이렇게 개울에 쳐 박혀 있는 것이 한편 슬프기도 하였지만
작은 바위는 아주 큰 고통을 이겨냈다는 승리감에 환한 눈물을 주르륵 흘렸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작은 바위는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은
자신이 그렇게 보고 싶었던 넓은 세상이 아니라는 사실에 약간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개울에 가득한 초록 물에게 물었습니다.


“초록 물아, 이 세상이 아주 넓다고 하는데 너는 알고 있니?”

초록 물은 대답했습니다.

“그럼 이 세상은 아주 넓지.
나도 이렇게 저만치 흘러가면 다른 개울들을 만나고,
또 한참을 흘러가다 보면 강을 만나게 되지.
그리고 또 한참을 가면 아주 큰 바다를 만나게 되지”

초록 물은 자신만만한 어투로 계속 말했습니다.

“그러나, 바다까지 가는 길이 워낙 힘들어서 바다까지 간다는 장담은 나도 못해.
도중에 길을 잘못 들면 고여서 내 몸이 썩기도 하고,
땅 밑으로 빠지면 헤어날 수 없을 수도 있고,
강까지 도착해도 다른 개울물들이 나를 이리밀고 저리밀고 하기도 하고,
하여튼 무지 힘든 길이거든. 난 알지. 그래도 난 가야 하거든”

“그러나 바다에만 도착하기만 하면 그 바다란 곳은 어떤 물이든 다 받아들인대,
조건 없이 무조건 아주 더러운 물이라도 다 정화시켜 한 가족으로 받아들인대 ……”


작은 바위는 초록 물이 하는 말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막연히 자신도 초록 물을 따라 바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물이 아니라 바위라는 사실에 체념을 하며
언젠가는 자신도 초록 물처럼 자신의 길을 알게 되고
그 길을 갈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바위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널려 있는 조약돌에게 물었습니다.


“조약돌아, 이 세상은 아주 넓다는데 너는 가봤니”

조약돌은 말했습니다.

“나는 너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이 개울에서 살고 있는데 처음엔 너 보다도 훨씬 더 큰 바위였지.
여기에 있으면 말이야. 음......
친구들이 아주 많아서 다른 곳에는 가고 싶지 않을 거야.
항상 흐르는 물이 있고, 물고기들이 같이 놀아주고, 다른 조약돌들도 많아 지겹지 않거든.”

“음......
나무들도 많고, 새들도 다른 동물들도 가끔씩 찾아와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려주고 가 곤하지.”


작은 바위는 조약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여기서 그냥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기억 속에 자신의 몸이 조각나면서 참았던 고통, 아픔, 눈물
그러면서도 바꿀 수 없었던 그 기쁨……
작은 바위는 다짐했습니다.
자신은 조약돌처럼 살수는 없다고……
작은 바위는 또 다시 하늘에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시여, 얼마 전 저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모습은 많이 변하였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 넓은 세상을 다 볼 수만 있다면 저는 어떠한 고통이라도 감수해 내겠습니다.
하늘님…… 저의…… 기도를……”


작은 바위는 몇 날이고 하늘에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은 반드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리라고 굳게 믿으면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람들이 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주위에 서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은 바위 괜찮네.
둥글둥글한 게 많이 다듬어졌고, 크기도 딱 알맞네”

“공원에 두기에 안성맞춤이구먼.”


사람들은 작은 바위를 몇 명이서 들고서 산을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큰 차에 실어져 어디론가 가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바위는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어디를 가고 있는 거지???”


한참을 가던 차는 도심의 한 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잘 보이는 곳에 놓여졌습니다.


사람들은 작은 바위를 보고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리가 아플 때 쉴 수가 있고,
앉아서 오순도순 이야기도 할 수가 있어서.


작은 바위는 이 공원에 온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자신이 바라던 다른 세상에 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자신을 무척 좋아해서 자신도 그저 좋았습니다.


그러나 얼마간의 세월이 흐르자 작은 바위는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아직도 허전함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 이렇지?
나는 행복한데 왜 이렇지?
무엇이 부족하기에 이렇게 마음이 허전한 걸까??”


작은 바위는 자신의 마음이 이렇게 허전한 이유가
아직 자신이 바라던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한 것이라는 사실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바다도 보고 싶고, 하늘의 새처럼 날고도 싶고……

그래서 작은 바위는 자신이 여기에만 있을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을 아껴주던 사람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의지할 곳은 하늘밖에 없음을 알고 하늘에 다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시여.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미련하기만 한 저를 이렇게 사랑하시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아직 저는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저도 하늘님처럼 모든 세상에 존재할 수가 있을까요.
하늘님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저는 어떠한 고통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
하……늘……님……”


작은 바위는 매일 매일 쉬지 않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감히 하늘처럼 모든 세상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볼 수만 있다면
자신이 하찮은 존재로서 벌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고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또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작은 바위는 하늘이 더 이상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하였지만,
그래도 하늘밖에는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가면서 작은 바위는 자신의 몸은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비, 바람에 깎이기도 하였지만 사람들에 의해 자신이 더욱 깎여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어떤 이는 어루만졌지만, 어떤 이는 돌로, 쇠붙이로 긁기도 하였고,
또 어떤 이는 망치 같은 것으로 자신을 내려치기도 하여
흉한 모습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오곤 하였습니다.


작은 바위는 이제 바위로서의 위풍은 없어지고
작은 돌에서, 부서진 돌 조각으로, 그리고 돌 가루로서
이제는 오히려 흙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작은 바위는 가만히 자신을 “하얀 흙”이라고 불러 보았습니다.
“하얀 흙” 듣기에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늘에 그렇게 원하였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불안한 마음은 감출 길 없었습니다.
하얀 흙은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하늘에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늘이시여, 저는 당신의 마음을 알고 싶었고, 당신처럼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의 몸은 산산이 부서져 어디에도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산들바람에도 저의 몸은 흔들리고 비라도 내리면 저의 몸은 녹아 내리는 흙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하늘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데만도 그저 감사함을 드립니다.
그저 감사함을……”


하얀 흙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원했던 이상 넓은 세상을 볼 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하늘이 베풀어주신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해서……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얀 흙은 이제 자신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감을 느꼈습니다.
비에, 바람에, 사람들의 스쳐 지나감에 자신의 모습이 곳곳으로 흩어져 감을……


그리고 어느 날 하늘은 고약하리 만치 큰바람을 일으켜
자신의 마지막 한 톨의 알갱이마저 바람처럼 날려 버림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하얀 흙은 보았습니다.
넓고 넓은 세상 어디에도 자신이 존재함을……
그저 구름 따라 바람 따라 하늘이 인도해 주시는 곳이면 자신이 존재함을 알았습니다.
자신이 하늘이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먼지 같은 자신이 더욱 분해되어 분자로만 채워진 하늘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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