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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소중함/서나영/가야하문학상 동상
2017년 08월 27일 17시 21분  조회:1270  추천:0  작성자: 명동

가족의 소중함

 

연길시제10중학교 9학년 (현 연변1중) 서나영

 

 

외국바람에 우리 조선족사회에는 많은 리산가족이 생겼습니다. 조선족학교의 학생가족의 상황을 살펴보면 자녀를 년로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남겨두고 부모 모두 한국에 나가 돈을 벌거나 한쪽 부모가 외국에 나간 경우가 90%가 넘는 반급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가정도 례외가 아니였습니다. 아빠는 내가 태여나기 전부터 한국에 나가 공부도 하는 한편 돈을 벌어 우리 생활비를 보내오시느라 일년에 겨우 한두번 고향으로 돌아오셨기에 나는 소학교 6학년이 되도록 아빠와 같이 있은 시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가족이라 해도 이름뿐이지 아빠의 존재에 대해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비록 아빠가 우리 가족을 위해 외국에서 고생하고 계셨지만 아빠에 대한 정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애들이 아빠의 목마를 타는 모습이랑, 아빠의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이랑 볼 때면 아빠가 그립다기보다는 원망스러웠습니다. 아빠가 전화를 걸어올 때면 보고싶다는 말보다는 빨리 돌아오라는 말을 먼저 하였습니다. 그러면 아빠는 나를 위하여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녀와 같이 살면서도 돈을 잘 버는 아빠도 많은데 저의 아빠는 왜 외국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리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소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빠는 마침내 십여년의 한국생활을 접고 우리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아빠가 있다는것은 너무나도 좋은 일이였습니다. 아빠는 엄마와는 달리 잔소리도 하지 않고 늘 상냥하고 유모아적이였으며, 내가 엄마와 다툴 때면 언제나 내편이였습니다. 그런 아빠가 돌아왔으니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아빠가 돌아왔으니 이젠 엄마가 한국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세요!”

나는 늘 잔소리하고 호통치는 엄마가 싫은 마음에 엄마와 언쟁이 생길 때면 늘 이렇게 말하곤 하였습니다. 엄마는 서운한 나머지 진짜 갈거라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나는 들었는둥 말았는둥 코웃음만 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친구들과 함께 북경으로 려행을 떠났습니다. 그동안은 엄마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수 있었기에 너무 좋은 나머지 퐁퐁 뛰였습니다. 엄마가 려행간 첫날 저녁, 아빠와 나는 외식을 하였습니다. 맨날 엄마가 해주는 잡곡밥에 된장국보다 훨씬 맛있는 식당음식이였습니다.

두번째날 아침에는 우유에 빵,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시켜 먹었습니다. 세번째 날도 과자나 피자로 떼웠습니다. 나흘이 지나자 엄마가 해주던 반찬이 그리웠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가 없어서 좋을 줄만 알았는데, 그저 내가 하는대로 가만 내버려두는 아빠 탓에 하루는 숙제도 못하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안은 거두지 않아 엉망진창이였습니다. 아빠는 돈을 벌어올 줄만 알았지 집안을 거둘 줄은 몰랐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쓸고 닦는 엄마가 안계시니 방바닥에서는 먼지가 풀풀 일었습니다. 나도 지금까지 공부벌레로만 자라다보니 밥할 줄도 청소할 줄도 몰랐습니다.

(야 참, 엄마의 빈자리가 크네!)

이런 생각을 하며 엄마를 그리는 순간 “벌컥”하고 문이 열리더니 엄마가 들어오셨습니다.

“엄마!”

나는 저도 모르게 뛰여가 엄마의 품이 와락 안기였습니다.

“여보, 잘 돌아왔소!”

아빠도 어느새 다가와 반갑게 맞이하며 우리 모녀를 힘껏 껴안았습니다.

(아, 이것이 진정한 가족이구나! 엄마도 아빠도 다 같이 살아야 진정한 가족이구나.)

 

나는 이 일을 통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후로는 엄마의 잔소리도 즐거운 멜로디로 들리고, 아빠의 뒤모습도 멋있는 배우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말을 늘 입에 달고 살게 되였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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