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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세상”
연길시중앙소학교 6학년 5반 최건휘 (현 연길시8중 7학년)
매번 교실청소를 할 때마다 더러운 물을 버리고 새로 걸레물을 받아와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 “물장수” 몫은 거의 나의 것이였다. 그래서 화가 난 나는 청소대장에게 항의를 제기했다.
“씨이, 왜 나만 해야 되니? 이제부터 안한다, 안해!”
결국 청소대장은 전원 6명을 불러놓고 물었다.
“누가 걸레물을 바궈오겠니?”
서로 얼굴을 바라볼뿐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뻔할 뻔자였다. 방법없이 “가위·바위·보”를 하여 진 사람이 “물장수”를 맡기로 하였다. 우리는 세사람씩 두 개조로 나누어 “가위·바위·보”를 하였다. 결과가 나왔다. 두조의 꼴지가 나와 영희였다. 나와 영희가 최후의 대결을 벌렸다. “재수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등을 깬다”더니 또 내가 지고 말았다. 영희가 가위를 냈고 내가 보를 냈던것이다. 별수없이 내가 또 물을 길어오는 수밖에 없었다.
‘다음 주에는 정말 안한다, 안 해!’
다음 주였다. 우리 청소시간이 돌아왔다. 청소대장이 또 “가위·바위·보”를 하여 “물장수”를 뽑자고 했다. “가위·바위·보”에 자신이 없던 나는 다른 방법으로 하자고 했다. 청소대장은 한참 생각하더니 모두들 한줄로 서라고 했다. 그리고 물장수를 할 사람은 자신의 구령에 따라 앞으로 한발 나서고, 안할 사람은 뒤로 한발 물러서라고 했다. 이윽고 청소반장이 “하나, 둘, 셋!” 구령을 불렀다. 순간 나는 인츰 뒤로 한발 물러섰다.
‘흐흐, 오늘에는 물장수를 안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던 나는 그만 떼꾼해지고 말았다. 분명 뒤로 한발 물러섰는데 웬걸 나 혼자 앞줄에 나와 있었고 대신 다른 애들은 모두 뒤로 한발 물러나 있었던 것이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내가 영문을 몰라 두눈을 뙤록거리자 모두들 우습다고 깔깔거렸다. 내가 고지식하게 뒤로 한발자국 물러설 때 다른 애들은 모두 뒤로 두발자국씩 물러섰던 것이다. 그러니 결국 내가 앞으로 한발자국 나선 격이 되고 말았다.
“이런!”
나는 또 울며겨자먹기로 “물장수”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참 “무서운 세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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