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선경대산행에서 토요일 오후 팀 회원님들이 돌아간후 나 홀로 선경대정상에 남아서 홀로 나흘이라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었다. 평시에 집에서 혹은 외지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져봤지만 산속에 홀로 지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였다.
전기가 없으니 텔레비죤이라든가 컴퓨터 등 현대생활의 취미도구가 없는 심산속의 생활을 체험해본다는건 말 그대로 원시사회의 생활 그 자체를 체험해보는 일이였다. 선경대숙소에서 잠잘수도 있겠지만 굳이 심산속에 나홀로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은 운해일출도 운해일출이겠지만 그 보다도 나 만의 생각이 따로 있었기때문이였다.
그 생각이란 첫째는 그동안 명상공부를 해오면서 이미 장악한 명상지식들을 시간을 내여 직접 내 몸으로 체험 혹은 증명해보려는 생각에서였고 둘째는 앞으로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명상공부를 정확히 전달해줄가 하는 미래의 계획에서였다.
빌게치는 미래의 20년을 내다보기위해 일년에 한번쯤은 필기장과 연필만 갖고 일주일이라는 홀로의 시간을 갖고 사색에 잠긴다고 한다. 한국의 이건희삼성회장도 유사한 방법으로 미래의 10년을 내다본다고 한다. 물론 이들이 체계적인 명상을 배웠는지는 몰라도 실로 명상을 할줄 아는이라고 말하고 싶다.
필기장과 연필을 옆에 두고 고요한 밤에 전등을 끄고 앉은 자세로 어떤 주제를 갖고 명상을 해보라. 그저 번개불처럼 떠오르는 생각을 적는것으로만 훌륭한 아이디어가 된다. 이것이 그들이 명상하는 비결이였다.....
나흘동안 나 혼자 있다는건 참으로 뜻깊은 일이였다.
첫날은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날이 어두워지니깐 잠밖에 오지않았다. 그러나 사람의 숙면이란 여덟시간을 초과하지 않는만큼 초저녁에 잠들고보니 새벽에 잠을 깨 멀뚱멀뚱 눈만 뜨고 있을수가 없어 명상을 할수밖에 없었다....그러고 보니 옛 도인들이 얼마나 깊이 사색을 할수가 있었는지를 다소나마 이해할수있을것 같았다.
이틑날도 첫날처럼 목이 마르면 물마이고 배고파야 뭔가 조금 먹고(하루일식이 원칙) 졸리면 조금 눈을 붙이고.... 아주 자연스럽게 보냈다. 낮이면 산새들의 지저귐에 귀를 귀울이고 저녁이면 별빛 찬란한 밤하늘을 쳐다보았고.... 그리고 희뿜히 밝아오는 새벽녘에는 마지막 사라지는 삼태성과 계명성을 바라보았으며 아침이면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더욱 특별한것은 선경대에서만이 볼수있는 운해장관을 마주하고 감동에 감동이 이어졌으며 명상에 명상이 이어졌다.
세번째되는 그날밤은 아주 특별했다. 동쪽으로부터 몰려오는 선경대의 끝없는 운해처럼 내 생각들도 별처럼 쏟아졌다.... 비록 그날 새벽은 선경일지언정 낮이 가고 어두운 밤이 되니 지나온 내 과거생에 대한 후회의 생각과 더불어 외롭고 쓸쓸했으며 눈물나는 참회가 시작되였었다. 참으로 참회란 가슴쓰라리면서도 후련한 그 무엇이 있었다.
네번째로 맞이하는 새벽녘에는 운해는 사라졌지만 대신 동쪽 하늘에 아름다운 아침노을이 살짝비껴 역시 지난 삼일과 못지않는 감탄이 있었으며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면서 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여나는듯한 희열을 느꼈다. 아니 그 희열을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희망과 동시에 내가 이 세상에 태여났다는 것은 진정 보귀한 인연때문이였고 그동안 나와 인연이 된 모든 이들에대한 감사한 마음과 그 은혜를 잊지말고자 하는 다짐.....그 차분한 생각들은 미래에 참다운 내 생애의 바탕이 될것이며 至善으로 향한 내 마음의 향상이였다.
참으로 일생에 한번쯤이라도 이렇게 홀로 심산속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는건 너무나도 뜻깊은 일이였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늘 이러한 홀로의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의 정신적인 추구에 있어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수가 있기때문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